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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집이 되고 집이 사무실이 되니

1.

요즘, 빈마을 칼챠파티와 팔당 에코토피아와 빈가게 등 논의로

한동안 집에서 내내 사람들이랑 일하고 얘기하고 뒹굴었더니

사무실은 집이 되고 집은 사무실이 되어

갑자기 숨이 컥 막힌다.

 

아마도 너무 더워서겠지?

 

이제 곧 있으면, 빈가게를 위한 임시 사무실을 '앞집' 손님방에 차리러 갈 것이다.

아무래도 집과 사무공간은 분리가 되어야... 그래야 좀 걷기라도 할 듯.

 

2.

빈자의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노키아 5800이 나왔을 때,

계속 버스를 기다리다 놓치고, 그 다음 버전인 X6을 하나 장만했다.

한동안 엄청 버벅거렸는데, 이제 왠종일 끼고 앉았다.

노래도 듣고, 그때그때 사진도 많이 찍고, 바로 웹에 올리고,

트위터, 페이스북에도 들어가고

노래 들으면서 문자 보내고, 게임하고, 웹서핑하고

8당은 에코토피아 홈페이지와 빈집 홈페이지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찍어눌러 들어가게 된다.

첫 3일간은 문자 답신하는 것도 못하고, 인터넷 연결도 못했는데 말이다.

참, 이 기술은 사무실에서 딴청피우기 좋은 것도 같지만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에서 일하듯 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여기 저기서 말들이 많을 법도 하다.

나는 어느 쪽인가?

생각을 하기 위해서도 일단은 좀 폰에서 손을 떼고 보자.

 

3.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피로하다.

벌써 약간은 지쳐버린 것 같기도 하다. 으---

그 와중에, 몇일 전 받았던 쪽지가 기억났다.

난 이걸 아직도 가방 속에 넣어두고 펴보지도 못했쟈나!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뒤지니

꼬깃꼬깃한 연습장 쪽지.

그녀에게서 받은 첫 메시지.

 

"비가 왔구, 도토리묵 무침에 막걸리 한잔 했어."

 

로 시작하는, 날림의 연필 글씨.

거의 전화 한 통도 따로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녀가 자신의 고민이었던 어떤 것에 대해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적은

소박하지만 따스한 이야기.

그래서 피곤하다가 갑자기 어쩔 줄 모르게 되었다.

 

엉엉엉-

고마와,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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