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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6)

매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번에는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2호선 왕십리역에서 1호선 중앙선으로 갈아타면

'운길산역' 혹은 '양수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거다.

운길산역에서는 양수리 농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면 걷는 시간을 좀 줄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양수역으로 와서 걷는 게 낫다능.

그래서 서울 중심지에서 전철로 약 1시간.

걸어 들어가는데 3-40분 정도 소요된다.

 

 

 

운길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수리로 들어가 농협 앞에서 내리면

대각선 방향으로 간판이 보인다.

이 길따라 쭈-------------욱 들어간다.

 

좀 걷다보면, 길 왼쪽으로 유명한 양수리 관광지가 나온다.

강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늘 가던 차도가 아니라,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보기로 했다.

 

강도 유유히 흐르고

사람들도 천천히 걷는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강 풍경이 좀 밋밋해질 쯤에는 이렇게 넓은 연 재배지가 나온다.

연 팥빙수, 연잎차도 팔고.

 

 

 

아마도 상수원 지역이라 일부러 연을 재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물을 정화하라고...

그래서 저번에 두물머리에서 나오면서 양수리 시내에 있는 칼국수집에 갔을 때

연칼국수를 팔았군...

 

여튼

그렇게 20여분을 걷다보면 거대한 느티나무와 사진찍으라고 띄워놓은 배가 나온다.

 

 

 

좋은 휴식 공간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이었음을 떠올린다.

 

자세한 내용은 팔당에 씨앗을...(2) http://blog.jinbo.net/smfla/?pid=560

를 참조하세요.

 

이 찌라시의 하단부....

서쪽은 유기농단지, 동쪽은 관광지.

유기농단지를 밀어서 동쪽의 아름다운 관광지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이 찌라시.

 

하긴, 내력도 모르고 이 찌라시를 보는 사람들은

이것이 4대강 사업의 일환임을 모르거나

유기농이 얼마나 생태적 순환에 의존해서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상수원 지역에서 권장되는 활동인지 모르고

무엇보다 농민분들이 지금 굳건히 이 땅을 지키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유기농업을 원하는데 강제로

이 땅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개발을 원할지도 모른다.

 

마을로 들어가,

주민분들을 만나서, 두물머리 관광지쪽을 지나 왔다고 말씀드리니

실로 서울 사람들은 그쪽을 더 좋아하고, 서쪽도 그렇게 변한다고 하면 찬성할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으셨다.

"아름다운 건 좋지요. 그런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지요. 그렇죠?"

말씀드리니, 아저씨들 환히 웃으셨다.

 

 

 

이번에 갔을 때는, 늘 짐을 풀었던 농막들을 대학생 농활대들이 들어와 사용 중이어서

일전에 딸기밭 일손을 도왔던 아저씨네 농막으로 갔다.

 한창, 끝물 딸기를 수확해 잼을 만들고 계셨다.

 

 

 브라질산 유기농 설탕을 사용하시고

시중에 나오는 잼보다 설탕 양을 절반으로 하신다.

 

 

 그런데도 어찌나 달고 맛나던지.

 

 잼을 병에 담는 시스템.

 

 

 다음날엔, 우리 일행을 두 팀으로 나눠, 각각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일했다.

역시나 하우스 안의 잡초를 뽑고, 끝물딸기를 따는 것.

 

 이번엔 아주 열심히, 바쁘게 일해서 사진 한 장 없다.

 그치만, 참으로 먹었던 컴프리 부침과 막걸리는 참 좋았다.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양수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도로 건너편의 저 큰 건물은 '*^친환경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무슨 '친환경'??

그렇다고 내부 시스템이 친환경인 것 같지는 않고.

 

이번에 갔을 때는 내내 비가 내렸는데

잠시 개었을 때의 풍경.

 

 

 

이번주 토요일엔 팔당에 안가고 시청으로 갈 거다.

내가 좋아하는 강허달림이 나온다. ㅋ

 

재미나게 집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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