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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 뺑끼칠

2010/10/14

 

홀의 모든 벽면, 천정의 캬라멜색 눈물을 닦아내고 난 후

달군은 홀로 고독한 길을 떠났다.

 

도대체,

이 곳에

무슨 색을 칠해야 한단 말이냐.

아무도 그에게 힌트를 주지 않았다.

결정권을 내맡긴 채 모두 뒷짐을 쥐고는 간혹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벽이... 너무 어두우면 안될 것 같다."

"난, 빨간 색이 좋아."

"글쎄... 좀더 크리미한 질감이 좋지 않겠어?"

 

 

ㅡ,.ㅡ
 

어쨌든 색칠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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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색깔이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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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고?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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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저기는 안 칠한 데고, 여기가 칠한 데야. 어때, 확연히 다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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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를 열심히 칠하는 친구들을 옆에 두고

나는.. 급한 일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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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주문한 과테말라를 열심히 볶는 중.

배송 지연 사태가 일어나서 급한김에 한쪽에 찌그러져 콩을 볶을 수밖에 없으셨다능.

ㅎㅎ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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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바닥에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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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하하하....

우리 영업하게 되었다.

 

짝짝짝!!

 

(이 순간에도 어둔 맘으로 저 사진 확대하시는 분, 아무리 봐도 개인정보 안 보일거임. 너무 애쓰지 마오. 에헴.)

 

 

이렇게 벽면 기본칠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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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 전기공사

2010/10/13

전기공사

 

벽에 있는 구멍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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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배선, 전기 공사를 해주신 프리맨님.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작업을 마쳐주셨어요.

너무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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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넣은 노란 전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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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에 따라 짝을 지어놓으셨어요.
그 모습이 꼭 동맥, 정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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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쓰였던 전기줄들.

이걸로 뭔가 또 만들어보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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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중.

프리맨님의 친구분도 밤 늦게까지 계속 일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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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달릴 자리에도 노란 전기줄들이 매달리고

부엌에도 배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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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띠어!"

"다른 거"

"됐어?"

"다시!"

 

3음절 이내의 말씀으로 모든 공사를 마무리짓는

10년지기 우정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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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끝나고 맥주 한 잔 해서 넘 좋았고요.

담엔 빈맥주를 꼭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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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 뉴스레터 5호]오호! 드디어!

벌써, 5호입니다.

다 같이 외쳐봅시다. "오호, 놀랍도다!"

그간의 밀린 소식과 함께

저번처럼 포토 에세이를 하나씩 올려보려 합니다.

 

<지난주 대강>

 

한 열흘만에 소식 겨우 올리는 듯.

그 사이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난 듯.

빈가게는 떠듬떠듬 수상하게 변해가고...(스킨캐어/숙변제거/색조화장... 등)

 

이를테면

유리창이 투명해져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주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되고

몇 개 주어온 의자들 덕에 커피 한 잔 마시기에 적당한 자리가 생겼고

부엌 벽에 붙어있던 수납장을 BAR로 활용함에 따라, 드디어

커피 BAR가 생기고 손님들도 둘러앉아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시작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제네는 도대체 뭐 하는 거래?"라는 시선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참... ^^;;

 

착한 프리맨과 그 친구분이 오셔서 가게 안쪽 전기선들을 싹 갈아주심으로써

뭐랄까, 숙변제거를 한 것 같은 시원하고 말끔한 상태가 되기도 했고

제가 조명기구들을 갯수맞춰 새로 사오는 동안

말랴와 도영은 노가리를 까면서 나무작업, 조명작업, 전기작업 전반에 대하여 점검하고

한 쪽에서는 달군이 남은 페인트칠을 위한 조색작업을,

또 한 쪽에서는 지음이 주류도매 업체 찾기를,

그리고 또 한 쪽에서는 살구가 열심히 천조각 모음을 하였고

라브는 드디어 사업자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주류 카드를 발급받는 등 진짜 사장이 되셨고요.

 

 

숨가쁜 하루 하루..

한 주 동안, 모두들 수고 하였습니다.

 

<포토에세이 : 공간의 흔적 >

 

모든 건물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가구나 집기 등을 모두 거둬내 사방이 벽과 유리밖에 없는

그야말로 텅 빈 공간에조차 언제나 삶의 흔적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텅 빈 공간에서야말로, 가득 채워졌을 때는 흔히 드러나지 않았던

어떤 자국들이 무심결에 남겨지는 곳이 아닐까..

 

우리가 발견한 공간도 그런 흔적을 몸에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하나. 캬라멜 색 눈물_ 20101012

 

이곳은 한 때 게임머니를 생산해서 파는 공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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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다용도 세척제를 뿌렸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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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렇게, 새로 온 자들이 먼저 있던 자들의 흔적을 지울 필요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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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만...

그것은 캬라멜 색의 니코틴 눈물,

그런 것은 좀...

 

(나 담배 끊었거든. ㅋ)

 

 

모두 과거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나섰다.

이른바 스킨캐어!

 

도,

미,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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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들은 강력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 곳은 게임머니 공장 이전에 중화요리집.

부엌 입구 천장을 검게 뒤덮었던 저것은 동물성 지방으로 사료되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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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는 잊혀져야 할

오래 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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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았다.

 

천장 부분은 특별히 각질을 제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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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수고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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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선물>

 

지금껏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빠진 분들이 있을지... 하여간 기억나는대로 올려봅니다.

 

  프리맨과 그의 친구님 - 전기공사 해주셨어요. 흑흑... 무한 감사!

  데반을 통해 어떤 분께서 어린 쑥차 및 여러 차들을 선물로...

  라브의 동생님, 물결무늬 홍찻잔과 레몬스퀴저를,

  라브가 핸드밀, 전기오븐, 의자 등을,

  원상호님 테이블쏘 등 공구 대여,

  민중의집에서 사다리 대여,

  우마네에서도 사다리 대여,

  미나님의 노트북 기증,

  슈아님께서 페인트값 20만원 출자,

  홍지님의 커피머신 출자 약속,

  마토, 정재윤, rydialee님께서 쿠션 및 방석 만들 천들 기증 약속해주셨어요.

  희망내일님께서 게시판을 통해 1만원 후원 약속해주셨어요.

 

 

흑흑.

너무들 고맙 고맙~~

 

앞으로도 많은 후원을 기다려요. ㅎ

지금 당장 급한 건,,, 일단,,,

냄비, 후라이팬, 밀크팬, 국자, 칼, 도마 등 주방용품 일체,

의자, 복합기, 빔프로젝터 등 사무기기에요.

 

급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은,

음향 용품들과 데코할 각종 소품들!!

그리고,

후원금도 좋아요. ㅋ

 

후원 혹은 출자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계좌로...

272-026686-04-026 빈가게(구민희)

 

2010102116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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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빈가게 작업일지

오늘은 하루 종일, 약간 신경질이 돋았다.

날씨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래도, 사람들에게 좀 미안.

 

<오늘의 작업>

가게 홀 천장과 부엌 벽 때 마저 벗기기 : 달군 욱순 라브 말랴 지음

가게 홀 전체와 방 전체, 부엌 천장 1차 페인트칠 : 달군, 욱슨, 라브, 말랴, 지음, 디온

가게 소비전력 예상안 1차 완료.

 

무려 때 벳기고 기초 페인트칠하기를 완료.

아무튼 다들 고생이다.

 

오늘 안에 마칠 일...

칠판 페인트 주문

창문, 문짝, 샷시 칠 할 색 선택

 

<내일의 작업>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각종 설비(냉장고, 냉온풍기, 정수기, 환풍기, 전등 등) 선택을 위한 중앙시장 답사 -말랴, 디온

사업자등록 완료 -라브

오후 1시, 다 모여 간략 회의...

부엌 설계도 완성 - 디온

설비 선택

ㅎㅎ

 

이렇게만 해도 우르르 왕창 속도를 붙일 수 있겠지만...

내일 일은 내일 되어 봐야 아는 것~

 

일단 쟈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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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 뉴스레터 4호

빈가게 뉴스레터 4호

 

약속했던 대로,

빈가게 뉴스레터 4호에서는 가게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드리고저 합니다. 케케

벌써 몇몇 분들이 다녀가셨고요ㅡ

인테리어에 도움을 주시기로,,, 또 물품 기증을 해 주시기로... 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ㅎㅎ

 

드디어 공개!

 

빈가게 1호점의 모습입니다.

정말 텅 비어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물청소, 페인트칠, 전기공사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겁니다.

계약을 마치고, 지난 한 주간 저희의 모습입니다.

 

 

 여기가 거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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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홀과 뒤로 보이는 너얼븐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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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짜잔~

분홍 페인트가 칠해진 부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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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장실로 통하는 비밀복도.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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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바꾼다....

 

전문용어로 도끼다시? 바닥에

니코틴 때가 묻은 벽과 천정,

그리고 휑하고 썰렁한 문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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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검은 부분은 진짜 검은 때가 묻은 거임. ㅡ,.ㅡ

어쨌든, 우리는 이렇게 맨날 모여 수다를 떨었드랬어요.

 

이거 하루에 3만원씩 까먹는거야!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필요한 법.

서로가 서로에게 좀더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며

조금씩 마음을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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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도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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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모여 술도 마시며

언제 뭘 할꺼인지 논의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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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그림도 그리고,

자- 자- 이뤃게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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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에 붙은 시트지도 떼어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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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셔터도 열어보고,

문짝도 떼어보고,

아--- 이 묵은 때를 언제 다 뺏기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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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닥엔 하나 둘 마스킹테잎이 붙었고

저는 구석에서 커피도 볶았답니다.

사업자등록을 준비하는 친구는 위생교육 일정을 확인하고

부엌 천장을 떼어내고 초배지도 발랐어요.

그 와중에 몇몇 친구들이 인테리어와 전기공사를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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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주가 휘리릭~ 흘렀습니다.

 

날마다 가게 구석에서 같이 커피를 내려마시며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이렇게 한 걸음씩 길을 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길을 찾아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뿐이지만 너무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조금은 고생스럽지만 아주 행복합니다.

꼭 재미난 가게 만들 거에요.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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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로...

어서오세요~

 

 

 

빈가게 ) 070-8748-1968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22-1

 

입니다.^------------^

 

 

 

덧) 몇일 간 제 핸펀이 잠수를.... 연락 바로 못 드린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낮에는 빈가게로, 밤에는 빈집으로 연락 주시면 바로 전화 받을게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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