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3/18 22:52

나를 위한 노래        - 오철수

 

나는 늘 묻곤 했다
이 길이 정말 옳은가 하고

하지만 답할 수 없었다
내 눈빛이 강렬할지라도
그것은 내 바램에 대한 믿음을 증명할 뿐
옮음의 증거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꾸 되돌아보려고 했다
가능하면 더 멀리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한 모퉁이 이상을 볼 수 없었고
되돌아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설혹 볼 수 있더라도
산을 오를 때 본 풍경과
내려갈 때 본 풍경이 완전히 다르듯이
나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길은 길을 증명하지 못하고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길의 진위에 대해서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길의 옮음을 묻는다하더라도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먼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안다
길은 항상 내 발걸음에서 시작했고
내 발걸음에 의해 변해가고
내 마음의 빛과 똑같이 빛나고 있었음을
희망하는 자의 길은 스스로 빛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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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2 2007/03/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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