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 2007/05/31 09:58

손자병법에 대한 기본 이해

 

손자병법은 춘추시대 오나라의 「손무」에 의해 쓰여졌다. 손자라는 이름은 「손 선생」과 같은 존칭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손자병법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동양 문화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병서 중의 성서(聖書)로 시공을 초월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서에 의하면 당초 82편으로 구성되었으나 훗날 삼국시대의 영웅 조조가 번잡한 것을 삭제하고 정수만을 간추려 13편으로 엮었다고 한다.

민족의 대학자 이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이 손자병법에 기초하고 있다는 설이 있으며, 을지문덕, 이순신 장군도 전장에 나갈 때 항상 지참하였던 애서였다고 한다. 전쟁영웅 나폴레옹 역시 전쟁터에 나설 때 필수 지참도서로 여길 만큼 서양 전쟁사에 미친 영향도 지대한 책이다.

또한 행간을 흐르는 지혜는 시공의 한계를 넘어 오늘날 처세에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때 손자의 혜안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은 손자병법의 13편 각각에 대한 주요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고 그의 시사점을 정리한 것이다.

 

1. 시계편(始計篇) - 세상의 모든 일, 그 준비과정의 지혜

시계는 시작 또는 근본적인 계책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옛날에는 전쟁 개시 이전의 준비과정을 이르는 말로 쓰였는데, 오늘날에는 「기획」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다.

시계편은 손자 13편의 총론으로 손자병법의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확고한 기본정책과 세밀한 정세분석 그리고 사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전쟁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개인의 삶이나 업무처리 전반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계편은 사람의 모든 일에 대한 총론이며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작전편(作戰篇) - 최선, 속전속결 전략

작전이란 전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본 편에서는 전쟁을 하는데 거액의 전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에 확신이 들 때 전쟁을 할 수 있으며, 전쟁은 가급적 단기전이 좋다는 진리를 전한다.

긴 전쟁은 막대한 희생과 경제적 손실이 동반된다. 따라서 일단 행동을 시작했다면 과감하게 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주저하거나 방향을 잃고 좌충우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이러한 행동의 고감성과 민첩성은 중요한 덕목으로 손꼽히는 바이다.

 

3. 모공편(謀攻篇)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

모공이란 계책으로 적을 굴복시킨다는 뜻으로 싸우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정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모공의 수단으로 말, , 음률 등을 사용하였으나, 현대에는 문화공세, 경제공략, 식량공략과 같은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외교적인 면으로 접근하는 책략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 국가간 경제전쟁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우회 전략을 통한 공략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보았을 것이다.

 

4. 군형편(軍形篇) - 효과적인 팀웍 만들기

균형이란 군의 배치 형태를 의미한다. 단지 고정되어 있는 병세의 형태가 아니고, 지혜에 따라서 부리고 쓸 수 있는 형상이다. 군의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은 세()이다. 이 세는 군의 배치 형태에 따라 강하게도 약하게도 된다. 군의 행동은 개개인의 집합이 아니라 한 집단의 일부분으로서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하는 것이다. 즉 군형편은 효과적인 조직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 경쟁자가 우리 조직을 쉽게 넘볼 수 없도록 우리 조직의 생기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5. 병세편(兵勢篇) - 고요 속에 폭풍처럼

병세란 용병가가 계략하는 형상에 따라 형성된 병사의 형태를 말한다. 전쟁의 진행은 군의 세를 잘 형성하여 그것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란 힘이 움직이는 기세이다. 전쟁은 양쪽의 힘 대결이고,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편에서는 세를 낳는 힘의 육성과 축적, 관리에서부터 세를 형성시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직관리에 있어 상생의 풍토 조성, 조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능력개발 프로그램, 업무 노하우의 창출과 축적을 위한 시스템 정비 등의 중요성은 오늘날 무수히 회자되는 것이다.

 

6, 허실편(虛實篇) - 조조의 평생 지혜

허실이란 빈틈과 충실함을 의미한다. 즉 허는 준비가 없는 것이고 실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전투에 있어서 승리하는 비결은 아군의 실()로써 적의 허를 찌르는 것이다. 허하고 실한 것으로 적의 형세를 조종하여 노출시키고, 나의 형세를 감추어 적이 살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적을 치고 방위하는 데 기본 요건이 된다.

이 전법은 위나라의 조조가 가장 좋아하는 전법이었다. 서양의 몽테스키도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바보같이 보이면서도 사실에 있어서는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부드럽고 유한 이미지로 상대방의 긴장을 완화시켜 놓고 그 빈틈을 활용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7. 군쟁편(軍爭篇) - 경쟁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군쟁이란 군대를 사용하여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전편에서는 전투 실시 전에 명심해야 할 중요한 전제 요건들을 설명했다. 그러나 본 편부터는 실제 전투에 있어서 필승의 방법과 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전편까지를 실전에 대한 서론이라고 한다면 여기부터는 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군쟁편에서는 적을 제압하는 네 가지의 방법인 4(四治)를 제시하고 있는 데 ① 기()는 사기(士氣), ② 심()은 정신, ③ 력()은 체력, ④ 변()은 작전의 변화를 가리킨다.

많은 학자들은 현대의 발전된 심리학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고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조직의 생존 원리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벼화에의 적응과 주도, 건전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조직원의 사기 및 응집력, 조직의 경쟁력 등을 필수요소로 들고 있는 실정이다.

 

8. 구변편(九變篇) - 변칙을 택하는 지혜 -

구변이란 아홉 가지의 변칙이란 뜻이다. 본편에서는 상도(常道)와 벼닟ㄱ을 설명하고 잇다. 상도란 떳떳한 법칙이다. 상도는 마땅히 지켜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전쟁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칙보다는 예외가, 정도(正道)보다는 변칙이 더 절실한 예가 있다.

전쟁에는 정도와 기계, 원칙과 변칙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본 편에서는 변칙이 필요한 경우로 구변(九變), 오리(五利), 오위(五危)를 열거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과 너무나 흡사하기에 그저 감탄만 있을 뿐이다.

 

9. 행군편(行軍篇) - 도전과 응전

주지하듯 행군이란 군대의 행진을 뜻한다. 하지만 본 편에서는 행진, 주둔, 정찰, 작전과 통솔 등과 같은 군대의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광의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는 지형과 전투 배치의 관계를 설명하며, 손자는 이것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산악지대, 하천지대, 저습지대 그리고 평지가 그것인데, 이 네 가지의 지형에서의 전투 배치는 서로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행군편에서는 전투에 직면한 모든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투에 임하는 최후의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의 처세 지혜와 일맥상통하고 있는 대목이다. 흔히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었다는, 즉 다양한 경험의 노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10. 지형편(地形篇) - 찬스에 과감 하라

본 편의 첫머리에서 지형에 대한 설명이 있었기에 「지형편」이라고 했지만 그 내용은 지형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투에 임할 때 승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네 가지 요소로 ‘① 지형을 알아야 하고, ② 자기를 알고, ③ 적을 알아야 하고, ④ 천시(天時)를 알아야 한다.’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본 편은 결론에서 적을 알고 자기를 알고 지리를 알고 천기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의 돌아가는 앞뒤 정황이나 판세의 흐름, 경쟁자와 자기 자신의 강약점, 미래의 예측 등을 성공의 덕목으로 여기는 현대 생활에도 큰 교훈을 주는 내용이라 아니할 수 없다.

 

11. 구지편(九地篇) - 역경에서 꽃을 피우는 지혜

구지는 아홉 종류의 땅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원정군으로서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하였다. 손자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지형은 ① 산지(散地 - 산만해지기 쉬운 토지), ② 경지(輕地 - 동요되기 쉬운 토지), ③ 쟁지(爭地 - 빼앗고 빼앗기는 토지), ④ 교지(交地 - 출입이 쉽고 편리한 토지), ⑤ 구지(衢地 - 교통의 요충으로 국경지대에 있는 토지), ⑥ 중지(重地 -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토지), ⑦ 비지(圮地 - 출입이 곤란한 황무지), ⑧ 위지(圍地 - 산과 강의로 둘러싸인 토지), ⑨ 사지(死地 - 이젠 최후라는 절대 절명의 토지) 등이다.

현재의 자신의 처한 상황, 대내외 여건의 변화 등을 읽어내는 능력을 요구하는 바, 시장상황을 분석하는 마케팅 이론 등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기 바란다.

 

12. 화공편(火攻篇) - 철저하게 불태워라

화공이란 불로 적을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본 편의 전반이 화공의 원칙과 방법으로 설명되어지므로 화공편으로 이름한 것이다. 후반부는 화공과는 전혀 다른 독립된 내용으로 명군(明君)과 양장(良將)들의 감정적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 전쟁이나 전투는 한 순간의 감정이나 흥분으로 일으킬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명이 달려있는 중대사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3. 용간편(用間篇)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긴다.

용간이란 간첩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 정보활동을 가리킨다. 정보활동은 적의 작전과 심리를 탐지하는 전투에서의 필수적인 방법이다. 전쟁의 승패는 전투에서의 필수적인 방법이다. 전쟁의 승패는 정보활동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손자는 용간편으로써 손자병법의 최후 결론을 지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던 듯싶다. 현대사회를 정보화 시대라 할 때 손자의 통찰력이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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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09:58 2007/05/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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