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 2007/05/14 22:16

모택동전술의 자각능동성에 대하여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던가. 중국의 동북공정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서 중국의 기본전술인 모택동전술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해방전쟁시절 모택동은 <당면한 형세와 우리의 임무>에서 고립되어 흩어져 있는 적부터 치고 난 뒤에 모여 있는 강한 적을 친다는 등 10대 군사원칙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먼저 작은 도시와 중간도시와 큰 농촌을 취한 다음 대도시를 취한다. 살아 있는 적의 섬멸을 목표로할 뿐 도시나 지방을 지키거나 빼앗는 것은 목표로 삼지 않는다.

적보다 절대적으로 우세한 병력을 투입하여 적을 사방에서 포위한 뒤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섬멸 한다. 움직이면서 적을 섬멸한다. 먼저 준비하고 적군을 파악한 뒤에 전력을 다해 싸운다. 싸울 때마다 적과 아군의 전력을 비교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파악하려고 힘쓴다. 용감하게 전투하며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기간 내에 쉬지 않고 잇달아 몇 차례 싸운다. 이럴 경우 피로와 연속적인 작전의 기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포획한 적군의 병력과 적군의 장비로 아군을 최대한 보충하고 강화한다.

모택동은 처음은 쉽고 나중은 어렵다(선이후난:先易後難)고 주장하면서 먼저 적군의 약한 부분을 골라 친다고 주장했다. 모택동의 군사철학은 무장투쟁을 주요 형식으로 하는 중국혁명의 특징을 보여준다. 마르크스의 철학적 기본원리를 활용하여 중국의 풍부한 군사투쟁경험을 총괄하면서 중국의 고대병법서를 비판적으로 흡수하여 집대성한 것이다. 이 때문에 모택동의 전술에는 중국적 특성이 많이 들어 있다. 군사철학의 인식론에서 모택동은 전쟁문제와 관련한 유심론과 불가지론, 형이상학론 등을 비판했다.

인식론을 중시하는 모택동의 군사철학은 전쟁의 객관법칙을 존중하고 있다. 모택동은 중국혁명전쟁의 객관적 법칙을 깊이인식하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모택동은 전쟁을 일종의 특수한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전쟁은 미혹성과 유동성, 불확정성 등의 특징을 갖는다고 생각한 그는 전쟁은 신비한 영역이 아니라 세상에서 진행되는 필연적인 운동일 뿐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에는 계획성과 융통성과 주동성이 있다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전쟁의 주동성을 강조한 모택동은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고 객관법칙에 부합하는 자각능동성을 발휘할 것을 강조한다. 사상은 주관적인 것이고 행동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인간의 특수한 능동성인데 이런 능동성을 자각능동성이라 했다. 모택동은 전쟁에서 자각능동성이야말로 전쟁을 지도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자각능동성은 실천의 기초위에서 전쟁을 인식하고 전쟁법칙을 파악하여 전략과 전술, 전투방안과 계획을 결정하는 것으로 전쟁을 능동적으로 지도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보았다.

모택동의 자각능동성은 한국전쟁시절에도 큰 힘을 발휘한다. 중공군은 말단전사까지도 왜 자신들이 싸워야하는지 전투지에선 어떻게 싸우고 승리한 뒤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숙지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중공군병사들은 점령지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숙영할 때도 외양간을 이용했었다. 숙박했던 집의 청소와 잔일을 도와주는 등 선무공작에도 능숙했던 병사들이었다. 모택동전술에 대한 인식은 중요하다. 우리가 당하지 않으려면 저들의 기본전술인 모택동군사전략에 통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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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4 22:16 2007/05/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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