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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고객은 아저씨?

솔직히...

 

성대 정문 앞에서 자리를 깔 때엔... "젊고 파릇파릇한 아해들을 많이 만나리라!"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어째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건 아저씨들이다.

9시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아니라 40대의 아저씨들이 성대 앞 벤치에 슬그멍 슬그멍 모여든다.

그 아저씨들 중에 한 명이 점보기 시작하면 두 세명이 더 손님으로 온다.

 

안타까운 건,

 

영양가 있는 질문이 별로 없다는 거. 그리고 말씀들이 많다는 거.ㅜㅜ

 

어제도 한 시간 동안 다섯 개의 질문을 던진 아저씨가 있었다.

질문들이란

"제가 평생에 권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돈은 얼마나 벌까요?"

같은 추상적인 것들이었다.

질문이 추상적이면 대답도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

 

"권력하곤 거리가 머시겠네요."

"돈을 벌게 되실 겁니다. 그렇지만 방심하다가 홀라당 까먹게 되실 겁니다."(마지막에 sword 5가 떴다.)

 

이런 걸 상담하고 있으면 몸 상태도 어째 안 좋아지는 듯. 오늘부턴 좀 더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겠다.ㅜㅜ

 

아...

 

내가 꿈꾸던...

 

갓 대학에 들어온 어여쁜 처자가 연애문제로 울면서 상담하고,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알흠다운 장면은 그냥 백일몽(cup 7)일 뿐인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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