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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만큼 바람이 부는 날이다.
아들아, 어제는 임실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다녀가셨단다.
엄마는 우리아들만 먼 곳으로 입대를 했나 생각을 했더니만..
임실에 사는 양만진 이라는 너랑 동갑내기 친구도 같은 날
입대를 했다고 하네, 혹시 우리 아들이 알려나?
그 친구는 21사단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하더라..
또 한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는 이름을 안 물어봤네.
동반입대를 했다고 하네, 그 친구들은..
그 아주머니는 매일매일 울면서 보낸다네,
엄마는 안 울어..
우리 큰아들 잘 지내고 있을거니까
그리고 엄마가 울면 민형이도 자꾸 우울해하고 그러는거 보니까
안되겠어서 마음을 다잡고 지금은 지난번에 이야기 한거처럼
잘 참고 견디고 있어, 아들아..
그렇지만 보고싶고 걱정 되는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어..
앞으로도
점점 훈련이 힘들어지고 할텐데
전에 택견 하면서 다쳤던 어깨와 무릎은 어떤지 많이 걱정이 된다.
3주차에는 군장을 메고 행군도 하고 더더욱 고생이겠구나.
엄마 닮아서 심한 평발인 우리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 깔창을 사서 주고 올 것을..또 한번 후회가 되네..
그 곳에서 구입 할 수 있으면 사서 써라 아들..안될려나..
행군을 할 때, 오래 걸을 때 말야..
걷는데까지 걸어보다가 힘들면 이야기를 해서
잠시 쉬었다가 합류를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해..
그래야 중간에 포기 하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아들아..
그렇지않고 무리해서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서
못 걸을 정도가 되면 회복되는 몇시간 동안은
다시 걷기가 힘들거거든.. 그러구도 그 휴우증이 며칠가더라,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아들아..
걸으면서도 발을 아껴서 걷는다는 느낌으로 걷고
오래도록 걸어야 하니까..항상 발은 아껴줘야 해..
군화에 익숙해지려고 발도 고생이겠구나..
편지쓰는 동안 민형이가 태권도 학원에 갔다가 왔네.
얼마전에 승급심사가 있었었는데..
밥을 먹다가도 연습하곤 하더니..
노란띠를 따가지고 왔더라..
"형아 한테 노란띠 땄다고 이야기 해줘야지"
맨 먼저 형아 생각이 났었나봐
집에 들어서더니 형아 이야기부터 하더라구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고 부터 해오던게 버릇이 되서일까
기특하게도 태권도복을 꼭 반듯하게 접어서 한 쪽에 잘 넣어두네
우리 큰아들이 있었으면 막둥이 승급심사에 같이 갔을텐데..
다른 때 같으면 민형이가 아빠랑 엄마랑 형아랑 누나랑
다같이 오라고 성화였을건데..
엄마만 오실거냐고 모기만한 소리로 묻는데, 안스러워서..
갈려고 했었는데 관장님이 학부형은 초대를 안한다고 해서 그만뒀지
나중에 승품심사 때는 우리큰아들 휴가랑 날짜가 맞아서
같이 가면 좋을텐데,
아들..
요즘 막둥이가 하루에 몇번씩 하는 말이 있어..
그게 뭔지 알아?
"아~ 빨리 6학년 되고 싶다~"
엄마가 6학년 되면 형 제대 한다고 했거든
형아 보고싶다~ 이 말을 돌려서 하는거란다.
녀석이 형아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고된 훈련 이렇게 형아 많이 사랑하는 동생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응원 많이 보낸다는거
잊지말고 생각하면서 잘 참아내길 빈다.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2007 4월 3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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