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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의 엽서를 차곡차곡 챙겨 봉투에 넣고 봉투의 입을 여민다 X 200회>
----> 내가 오늘 아침에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다.
웬만한 사람이면 <1setX200회>보다
<6장을 차례로 챙기기X200회 -> 봉투에 넣기X200회 -> 봉투 여미기X200회>가
더 빠르다는 걸 안다.
빠른 손으로 엽서를 챙긴다...
엽서들을 봉투에 넣는다. 척척척척...
봉투를 여민다. 마치 기계처럼 반복적으로 손이 움직인다.
하면 할수록 빠른 손놀림에 스스로 놀란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나는 단순작업의 기억이 많다.
봉투 작업, 우체국에서 우표스티커 붙이기 등등
단순하고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작업이라 싫어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막상 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그 순간 나는 몰입하게 된다.
반복적인 리듬에 내 몸과 내 손을 맡긴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계속될수록 머리 속에는 아무 생각이 안 든다.
반복...1.2.1.2.1.2.1.2.1.2.1.2.1.2.1.2.1.2.1.2.1.2....
반복적인 신체행위로 인해 머리 속이 텅 비어지는 것을 느낀다.
정신이 육체로부터 자유로와지는 정신의 해방을 느낀다.
반복적인 행위가 끝나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심지어 살아 있음을 느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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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테트리스 등 반복적 게임에서 그런 마음을.. 좀 느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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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동감동감..^^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