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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04
    동참.트랙백 놀이.
    점례
  2. 2005/05/22
    봉투작업..반복..몰입(2)
    점례
  3. 2004/12/30
    사물과 대화하기 시작했다(2)
    점례
  4. 2004/12/21
    우리 동네 발견.. 하늘이 보이는 동네
    점례
  5. 2004/12/02
    오늘도 하소연.
    점례
  6. 2004/11/26
    아침에 멀미.
    점례

동참.트랙백 놀이.

해미님의 [트랙백 놀이라...] 에 관련된 글.

 

"도대체 이 업종은 주5일이 언제 실현되는 거야.우씨 "

토요일 출근에 대해 오늘도 어김없이 억울해하고 있었다.

헉.. 엠에센메신져를 보아도 로그인되어 있는 사람이 없다. 역시 주말출근은 나뿐. ㅠ.ㅠ

 

그러다 맘을 고쳐먹는다. 집에 컴도 고장났는데 평소에 못하던 걸 회사에서 하지 머.

오랜만에 생각났다. 진보넷... 우케케 트랙백 놀이를 하고 있넹...^^

나는 이런 류의 불특정 다수와의 뜬금없는 놀이를 좋아한다.

지령은 요밑에..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초창기부터 페미니즘 운동은 다극화되었다.

- [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박정애 옮김, 백년글사랑

 

선배가 선물해 준 책이다.

페미니즘.. 전혀 관심없던 분야였는데.

선배는 나한테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보다.

나는 흔쾌히 받아서 이틀째 가지고 다니는데 아직 한페이도 안 읽었다.

내일과 모레는 휴일이다. 23페이지 5째 문장을 다시 한번 만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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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작업..반복..몰입

<6장의 엽서를 차곡차곡 챙겨 봉투에 넣고 봉투의 입을 여민다 X 200회> ----> 내가 오늘 아침에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다. 웬만한 사람이면 <1setX200회>보다 <6장을 차례로 챙기기X200회 -> 봉투에 넣기X200회 -> 봉투 여미기X200회>가 더 빠르다는 걸 안다. 빠른 손으로 엽서를 챙긴다... 엽서들을 봉투에 넣는다. 척척척척... 봉투를 여민다. 마치 기계처럼 반복적으로 손이 움직인다. 하면 할수록 빠른 손놀림에 스스로 놀란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나는 단순작업의 기억이 많다. 봉투 작업, 우체국에서 우표스티커 붙이기 등등 단순하고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작업이라 싫어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막상 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그 순간 나는 몰입하게 된다. 반복적인 리듬에 내 몸과 내 손을 맡긴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계속될수록 머리 속에는 아무 생각이 안 든다. 반복...1.2.1.2.1.2.1.2.1.2.1.2.1.2.1.2.1.2.1.2.1.2.... 반복적인 신체행위로 인해 머리 속이 텅 비어지는 것을 느낀다. 정신이 육체로부터 자유로와지는 정신의 해방을 느낀다. 반복적인 행위가 끝나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심지어 살아 있음을 느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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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1.

베란다에 걸려 있는 빨래들에게 말을 거는 나를 발견했다.

"이그~ 너두 춥지?"

헉... 그리곤 얼른 걷어서 따뜻한 방으로 들여놓는다.

 

2.

베란다에서.. 창을 열고 방충망을 닫은 채 담배를 피운다.

"이그~ 너두 담배연기 싫지~?"

헉.. 그러면서 방충망에 담배연기가 가지 않도록 열어재낀다.

 

이렇게...

사물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속엣말로 한 것도 아니구,

말을 알아듣는 누군가에게 말하듯 목소리내어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어떤 징조인가?

혼자에 익숙해지는 징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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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발견.. 하늘이 보이는 동네

이사를 했다.

이사의 동기는 원래 살던 집의 계약기간 만료.

주인아줌마는 잡았지만 난 새로운 집을 찾아나섰다.

조용한 동네로 가고 싶었다.

결국 응암동 한켠에 내 공간을 잡았다.

아직까진 좋다.

이 동네와 전에 살던 동네와의 다른 점을 두 가지 발견했다.

 

<하늘이 보이는 동네>

 

이사한 다음날 우리 동네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늘이 보이는 동네>이다.

전에 살던 동네... 홍대앞은 건물이 높고 건물 간 사이가 좁아서 고개를 쳐들어야 하늘이 보인다.

그것도 썩 유쾌한 하늘은 아니다.

새로운 우리동네에서는...

다른 생각하며 걷고 있어도 하늘이 절로 눈에 들어온다.

복잡한 생각들을 멈추게 하고 휴~ 하면서 숨을 쉴 여유를 준다.

나를 무한히 펼칠 수 있는 도화지 같다.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많은 동네>

 

주말 오후에 퇴근하고 있었다.

까르르.. 웅성웅성.. 골목마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에 많이 띈다.

음.. 신선하다.

홍대앞은 젊은이들 뿐이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본 것이라곤 승용차에서 내려 등교하는 애들 뿐이었다.

학교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도 아이들의 밝은 왁자지껄을 들은 적은 없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싸우는 소리가 시끄럽다.

하지만, 아직까진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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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소연.

헤어진 그.. 잊은 줄 알았는데 오늘도 문득 날 아프게 하고... 엊그제 본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소식도 듣고... 먹고 살겠다고 주말 알바로 지방가서 사진 찍어왔는데 메모리 다 날라가고... 퇴근길 보도블럭 사이에 구두 뒷굽이 껴서 복구 불가능한 상처까지 나고... 1년 6개월 동안 끊은 담배는 왜 또 생각나는지... 점례양의 하루. 국가보안법은 폐지되는 분위기가 일더니.. 결국 수십명 삭발까지 하고... 권영길 의원은 추운날 옥외 단식까지 하시고... 힘든 세상살이에 날카로워진 사람들은 서로 예민하게 맞서고... 수능 대리시험까지... 헐~ 뉴스로 보는 이 도시의 하루... 속고 속이는 세상. 내일은 즐거울 거라고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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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멀미.

오늘 아침, 버스 안에서 멀미를 했다.

오늘 아침에도 버스 안에서 멀미를 했다.

도로를 꽉 메운 차들, 버스 안을 꽉 채운 사람들에 숨이 막혔다.

내 일상에서 도시는 딱 하나의 모습이다.

답답하고 지친 공간.

 

나는 도시를 이야기하려 한다.

도시는 평화로울 수 있는 나를 '불쾌'라는 감정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역사, 정치, 문화, 일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를 편치 않게 한다.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고, 그러면서도 어떤 룰이 있는 공간.

도시는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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