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휴가 때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할 생각으로 울산집을 갔었다.

 

나만큼 우리 부모님도 소박하셔서 효도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먼저 아버지는 함께 산에 가는 게 효도하는 거고

엄마는 함께 목욕탕 가는 게 효도이다.

 

여름 휴가 첫날에는 하루종일 내려가고

둘째날 아버지와 근교에 있는 문수산엘 갔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냥 찍고 싶었다.

올해 칠순이 되신 아버지, 작년까지는 영남권에 있는 산쟁이들과 함께 산엘 다니시더니

이제는 운동신경이 예전같지 않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폐가 안되려고 혼자

다닌다고 하신다. 그 말을 듣고 뒷모습을 보니 속상하다..

 

 


 

아버지와의 점심메뉴.. 된장에 매운 고추, 버섯, 파, 마늘을 다져넣고 빡빡하게 끓인 장,

고추, 깻잎 장아찌들.. 물말아서 먹으니 너무 맛있다.

 

 


 

취할 것 같은 푸르름..

작년부터인가 이런 푸르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늙는다는 증거인가 ㅋㅋ

 

 


 

5~6미터 정도 되는 꽤 긴 폭포.

이 옆으로 밧줄이 있었고, 순전히 그 밧줄에만 의지하여 올라야했다.

대롱대롱 매달려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지만, 악을 쓰며 끝내 올랐다.

 

아쉽게도 디카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서 이 사진도 껐다가 켜고는

냉큼 눌러서 겨우 찍었다.

 

정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을에 짬내서 아버지께 효도하러 가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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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0:51 2006/10/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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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뎡야핑 2006/10/1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폭포를 밧줄로!!! 아버지도 그거 올라가셨으니, 건강하시네요! 여기도 가고싶다;ㅁ; 자꾸 가고싶다고 덧글 달아서 좀 그렇네요=ㅅ=;;

  2. 까치 2006/10/16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수산은 울산가까이에 있어서 서울에서 가기에는 좀 멀죠. 서울에도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좋은 산들이 많지만, 울산쪽도 태백산맥 끝자락이어서 1000미터 이하의 아기자기하고 국립공원과는 다른 느낌의 산들이 많아요. 도롱뇽이 사는 천성산도 울산근교의 산이지요. 뎡야핑님 가을이라 바람났나봐요. 가고 싶은데가 많은 걸 보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