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되었다... 자전거와 이별한지...

 

대림역에 세워두고.. 회의를 갔다가.. 뒤풀이 자리에서 몇 번 만나지 않은 사람이

계속 잡아서 간다고 말을 못하여... 전철이 끊어지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바람에

자전거를 토요일 밤에 전철역에 세워두었다...

 

일요일에는 인천에를 갔다가 전철역을 부러 가기 귀찮아서 가질 않았다...

 

그날 밤이었을까... 나의 자전거와 생이별을 하게 된 날이...

 

월요일 아침, 나의 이쁜 자전거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그 장소를 갔으나!

나의 자전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여기 블로그에 등장하는 체인빠지는 자전거 말고... 정말 하얗고 이쁜 자전거였는데...

 

순간 너무 당황하여...

- 내가 다른 곳에 세워두고 착각하는 거 아닌가?

- 집에 두고 왔는데,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닌가?

- 사무실에 세워져 있을거야!

라는 다양하고도 바보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사무실에 와도 여전히 내가 세워두는 곳에 자전거는 없었다... 당연하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상처가 아물 때 즈음 다시 자전거를 사려하였으나...

좀 전에 세어보니 172일이나 지났구나...

 

정말 간만에 블로그를 와서... 자전거 이야기를 보니... 자전거와 이별한 날이

바로 어제같이 느껴진다...

 

어제 철도지도부를 잡아갈까봐 총연맹 사무실에 가서 바닥에서 대충잤더니

졸음이 밀려오고, 정신이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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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6:19 2009/12/03 16:19

오늘도 서울사무실에서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있어서 서울로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다.

어제 서울 사무실에서 한강자전거도로로 가는 길이 쉽고 또 가깝다는 말을 듣고

문득 '자전거로 출근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충동적인 생각이었다.

어제 집에 11시 넘어 도착하여 그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고 짐을 챙겼다.

입을 옷도 꺼내놓고, 한강자전거도로지도도 챙겼다.

음.. 충동적인 생각이었지만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침 7시. 눈을 떴는데 왠지 몸이 찌뿌둥한 것도 같고,

매우 졸리운 것도 같고, 내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러나 일어났다. 가다가 정 힘들어서 못가면 중간에 전철역 찾아서

파킹하고라도 갈 생각으로 일어났다.

 

'몇 시간을 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겠지?'

우선 밥을 두둑하게 먹었다.ㅎㅎ

 

7:50

사뭇 진지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8:10

구일역 아래 자전거 도로 도착.

약간 가슴이 뛰었다. 몇 번을 다녀본 자전거 도로였지만 오늘따라 달리 보였다.

 

8:50

아침에 몸이 덜 풀린 상태라서 그런지, 아니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꽥..)

보통 때 놀려고 자전거 탈 때보다 가방이 무거워서인지 너무 힘이 들었다.

지난 주에 할멈을 뒤에 태우고 갈 때보다 다리가 무겁고 자전거가 앞으로

안 나가는 거 같았다.

마음도 급해졌다. 출근시간이 1시간 10분밖에 안 남았지만, 나는 겨우 선유도밑을

지나고 있었다. 아직 반도 가지 않았다.

 

9:30

아마 사람들은 내가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빠르니까 보통 페달을 밟지 않고 내려가는데

나의 자전거는 움직이는 동안 페달을 정지하면 체인이 빠지는 부실한

자전거라 내리막에서도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야 했다.

그. 러. 다. 가 급경사가 나왔는데 도저히 그 페달 속도에 다리가 쫓아가지

못해서 페달움직임을 정지하는데 체인이 빠지면서 바퀴가 멈추었다.

내리막길이라 앞으로 꼬꾸러질 거 같았는데, 다행히 브레이크를 살살

잡으면서 다리를 땅에 대고 겨우 섰다.

 

휴우.. 진땀이 났다.

체인은 완전히 풀려버렸고, 맨손으로 검은 기름을 묻혀가며 체인을 감으려고

낑낑거렸다.

사람들은 옆으로 쑹쑹 지나갔다. 흑흑..

그러다 한강공원관리하는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멈추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오셨다.

가방에서 목장갑을 꺼내어 체인을 감아주시고, 기어를 이리저리 바꾸며

잘 안 빠지는 상태로 잡아주셨다. 고맙게도 또 풀리면 쓰라고 목장갑을

쥐어주고 가셨다. 느무 고마워...

으.. 거의 출근시간에 맞추어서 가는 걸 포기하고 늦는다고 연락을 하였다.

 

동작대교 남단이었으니 반은 더 온 듯 했다.

자전거를 버리고 지하철을 탈까 갈등했지만 기왕 늦는다고 연락도 했으니

끝까지 가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10:20

 

내리막길에서 또 체인빠져서 끼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나는 잠수교를 지나 드디어 한강 북쪽으로 넘어갔다.

거의 힘도 빠지고 다리는 감각이 있는지 없는지 그냥 느리게 계속

움직였다.

 

10:50

 

뚝섬역을 가려면 서울숲을 질러서 가라고 하는데, 막상 서울숲으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어이없게도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없어서 거기서 뱅뱅 돌았다.

(ㅋㅋ 지금 생각하니 재밌다. 역시 시련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겨..)

 

11:10

 

드디어 사무실 도착!

아.. 뿌듯해 하며 사무실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왜 이 모양인가..

'뭐, 선수할거에요?'

위원장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왜 그랬노...'

'...'

헐...

그래도 뿌듯하다~~~

 

거리는 대략 35~40KM 정도 되는 거 같다.

이 정도면 인천사무실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이 자전거로는 쫌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튼,

하루종일 피곤함보다는 뭔가를 해내었다는 생각에 들떠서 돌아다녔다. 히.. ^^*

아직도 그 감동 속에 히죽거리고 있다. 일도 안 하고. 아니 못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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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20:46 2006/10/20 20:46

지음님의 [추석맞이 대추리 대번개 회의 결과] 에 관련된 글.

음.. 자출사 카페에서 글올릴 때 주의할 점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쓰지 마라는 의미의 문구를 보고는 역쉬..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야말로 동호회나 이런 곳의 분위기는 등산이든, 볼링이든 그런 것만 순수하게 함께 하는 모임이어야 하지 정치적인 건 없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거 같다.

(사실 그런 모임에 회원이었던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밖에서 볼 때 좀 그런 거 같다.)

 

사실 정치적인 걸 배제한다는 것조차도 하나의 정치적인 의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구나 내가 볼 때는 그 배제되는 정치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칭하는 거 같고(피해의식인가? -.-;) 그렇다면 그건 꽤나 보수적인 성향의 모임이지 않은가? 물론 그들은 부정하겠지만...

 

아무튼 또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나 또한 자전거를 별 생각없이 사 들이고는 별 생각없이 혼자서 타고 다녔지만,

이쪽 동네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 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왜지?)

그래서 내가 자전거에 대한 글을 남긴 것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정말

반가웠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대추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번개도 있었던

것이다!!

 

충격!!!

 

음.. 진작 알았다면 나는 갔었을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동안 블로그질을 하면서 사람들도 알아가고 그러면 아마 이런 번개에

합류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이란 것도 해보았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몰겄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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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2:55 2006/10/17 12:55

자, 한강합류지점부터 출발~


 

 

위에 붉은 색으로 끊김으로 되어 있는 부분도 공사가 끝나서 다 연결되어 있음.

안양교 밑 부분 지도는 아래에..


 

나는 이정도까지만 가봤다. 금천 쪽으로 달리던 날 별루 컨디션이 안 좋아서

35분 정도 탔더니 쉬고 싶어졌다.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달리면 안 된다.

등산과 똑같아서 돌아올 힘을 남겨둬야 한다..

 

알아보니, 여기 밑으로 더 가면 백운저수지까지 갈 수 있다는데

한강 쪽하고는 다르게 한적하고 좋다는데 한번 가봐야겠다.

나처럼 설렁설렁 라이더에게는 얼마나 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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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6:19 2006/10/16 16:19

 

한강 남쪽에 강서구 행주대교 에서부터 암사동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다.

짙은 검은색 선이 모두 자전거도로이다.

 

여기서 내가 가 본 코스는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원효대교까지.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고, 바로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코스는 매연이 조금 심하다.

(그래서 수건을 세모로 접어서 마스크로 하고 탄다. 매연도 덜 먹고 벌레도 덜 먹을 수 있다.ㅋ)

여의도공원 옆 코스는 여의도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사람들이 중앙선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두 세 자전거가 나란히 천천히 가서 위험한 편이다.

배테랑 라이더들이 소리를 지를때도 있다. 무섭다..

 

그래도 자전거도로 치고 넓고 옆에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져서 정말 좋다.

매주 갔다 오는 코스가 늘어나고 있다. 뿌듯~~

 

안양천 오목교 아래에서부터 쉬지 않고 1시간을 타면 원효대교에 도착한다.

나는 천천히 달리는 편이다. 실은 자전거가 부실하여 페달을 돌리는 걸 한 순간이라도

하지 않으면 체인이 풀린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아픈 사연이 있는

관계로 속도를 내지 않고 그냥 꾸준히 탈 수 밖에 없다. T.T

 

왕복 24km 정도, 2시간을 타면 예상외로 다리가 아픈게 아니라 엉덩이가 아프다. ㅋㅋ

 

이번주에는 한강철교까지 도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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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4:46 2006/10/16 14:46

더 솔직히 말하면 요즘 내가 미쳐있는 게 바로 '자전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남들은 몇 십만원짜리 자전거 사들인 줄 알거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자전거는 단돈 3만 5천원짜리... 동네 자전거포 할아버지에게 '그저 굴러만 가는 자전거'를 샀다.

 

밖에 딱히 둘 데가 없어서 신문지를 깔고 집안에 들여놨다.

 

 

그러나 이렇게 초라했던 자전거가 대변신을 하였다.

큰 맘먹고 거액의 투자를 했다.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산책을 하기 위해선 자물쇠가 필요했다.

그리고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쿠션을 사야했다.

그리고 뒤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기 위해 뒷좌석이 필요했다.

가장 중요한 거! 안전을 위해서 추월할 때 울릴 벨이 필요했다.

그래서

 

자물쇠 3,000원

안장쿠션 6,000원

뒷좌석 8,000원

따르릉 2000원

 

자전거 값의 반 이상이 되는 액수를 투자하고는 더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자전거를 놓는 종이도 따로 사서 깔았다.


 짜잔~~ 너무 멋있게 변신을 했다!

 

 


 

알고보니 구로 우리집에서 안양천, 한강 자전거 도로까지 가는 길이 그리 복잡하거나 멀지 않았다.

 

첫번째 라이딩 때는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완주.

두번째 라이딩 때는 마포대교까지 완주.

세번째 라이딩 때는 금천쪽으로 가서 금천교까지 완주

네번째 라이딩 때는 중간중간 사람을 뒤에 태우고 원효대교까지 갔다 왔다.

 

자전거도 중독성이 있는 거 같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도 금새 또 자전거를 타고 싶다..

 

아무튼 꾸준히 체력을 키워서 강화도, 안면도, 제주도를 가기로 다짐함!

뭐 좀 부차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 타는 과정에서 뱃살도 조금 빠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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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1:26 2006/10/1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