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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회문화에 대한 소감

 

요즘 집회문화에 대한 소감

 

 

- 김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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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2008년 촛불 이후 부터일 것이다. 집회대오에서 담배를 함부로 못 피던 것이 말이다. 이제 웬만한 집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대오를 빠져나와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모습도 보았다. 집회 대오에서 벌러덩 누워버리다니... 93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만큼 지금 우리들의 집회가 평화적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말일 거다. 물론 우리 쪽수가 매우 적고, 예전처럼 맨 앞 대오가 대치선을 만들고 전투를 벌이던 시절은 다 지나가 버린 것 같다. 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 우리들의 집회가 패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여성스러운’집회가 되어버렸다. 자유롭고, 즐기며, 전혀 질서정현하지 않고, 중앙집중적이지도 않은... 물론 이렇게 자유스러운, 포스트 모더니즘틱한 집회가 다수이기는 하지만, 얼마전 벌어졌던 유성 공장 진격투쟁처럼 그렇지 않은 집회도 여전히 많다.
 

  그렇다고 과거와 같은 ‘남성스러운’ 집회가 더욱 훌륭한 모습이라거나 전투력이 높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촛불때도 그랬고 희망버스때도 그랬듯이 이런 모습이 절대로 자신들의 투쟁의지를 꺽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은 맞다. 사노위 강령토론때도 정당방위대 문제로 논쟁을 벌였던 우리들로서는 말이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괜찮은지,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건 아니지...
 
  아.. 뱀말 한마디! 사실 나는 지금 이대로의 집회가 더 편하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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