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복을 누리면서 사는 삶이야말로 인간으로서 갖는 지고의 행복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옛 부터 한국 사람들은 오복이란 말을 즐겨 써왔다. 참고로 인간의 오복이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말한다.
그런데 오늘은 개인이 누리고 사는 복을 떠나서 국가의 지도자복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그래서 자문해본다. 국가에도 인복이 있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약간이나마 세계사 공부를 하면서 늘 가져본 생각이다.
그 동기는 부국강병을 이뤄낸 나라의 지도자들을 보면서였다. 자고로 선진국의 지도자들을 보면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세력일지라도 타협과 협조를 하면서 국익과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사람들이 많다. 독선과 아집과 부패와 타락에 물들어서 도덕성을 상실한 나머지 리더십이 훼손되는 일이 있거나 억지와 폭압을 자행하여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물론 국가에게 누를 끼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왕족 행세를 하면서 부정으로 3선 개헌을 하려다가 권좌에서 쫓겨난 인물이고 뒤를 이은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18년 동안이나 되는 긴 세월을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부하의 총탄세례에 죽음을 맞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최초의 진정한 정권교체가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55년 만에 이룬 제 15대 대선이었다. 그때라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국운 융성은 물론 남북한 간 화해협력과 교류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작년 대선을 보자. 당시 필자는 제 18대 대선후보인 박근혜씨와 문재인씨 양인을 보면서 둘 다 부적격자로 보았기에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 같은 걱정은 지금 생각해도 과히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선거부정 문제로 온갖 문제를 노출하고 있고, 선거에 패배한 문재인 씨 또한 그에 버금가는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국민을 실망시키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리나라는 지도자 복 즉 인복도 지지리 없는 나라인가 보다.
박근혜 씨는 지금 인사문제나 복지공약이나 경제 민주화 등에서 어느 것 하나 매끄럽고 정직하게 잘 하는 일이 없다. 더구나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하는 세력들에게는 이유 불문하고서 불통을 보이고 국가기관이 저지른 선거개입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의 이런 불통행보는 11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고 어느 하루도 나라가 조용할 날이 없다. 급기야는 정권 퇴진의 압박을 받고 있으므로 박근혜 씨에 대한 언급은 이정도로 한다. 그 상대역이었던 문재인 씨로 넘어가 보자.
문재인씨는 자신이 지난 참여정부의 정권 실세였을 때 벌어진 NLL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못해서 시체 말로 나라가 이 지경인데 나홀로 처신과 엇박자로 가뜩이나 힘든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해왔다. 더 보태서 요 며칠 전에는 2017년도에나 있을 대권욕심을 드러내며 또 한 번 철없고도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은 현 지도부인 김한길 대표와 전병현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같이 걸핏하면 나서서 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문재인과 같은 함량미달의 대선후보 탓이기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이 끼친 뻔뻔함과 무능은 이렇게 민주당과 국민들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문재인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3일 tv 조선의 장성민 앵커가 한 멘트를 소개하면서 문재인에 대한 고언을 대신한다.
“민주당내 권력투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정권투쟁, 정권교체가 아니라 친노 주류세력에 대한 당권투쟁, 당권교체입니다. 민주당의 주류 친노들은 민주당을 깨고 나간 세력들입니다.
민주당의 기반과 당명으로 정권을 잡은 후, 스스로 민주당을 발로 걷어차고 나가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정치 분열세력들입니다. 그런 이들은 50년 만에 잡은 정권을 단 5년 만에 빼앗기는 무능함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창당한 열린우리당까지 공중분해시켜 버렸습니다.
창당 불과 4년도 못돼서... 그러자 오갈 데가 없게 된 친노세력들은 자신들 스스로 발로 걷어차고 나간 민주당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선 이번에는 또다시 민주당을 망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에 들어와서 실패한 열린우리당식 정치를 그대로 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집권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실패한 이유는 친노식 분열과 증오의 정치 때문입니다. 친노세력들은 지난 2번의 대선과 2번의 총선에서의 대참패를 민주당에게 안겨주는데 1등 공신이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무능함과 무책임으로는 절대로 선거에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민주당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희망은 오직 민주당원과 대의원들에게만 있었습니다. 민주당원과 대의원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분열의 정치로 국민적 공분만 사는 친노정치로는 더 이상 민주당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일찍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반노기치를 내건 김한길 후보를 당대표로 당선시켰습니다. 역시 민주당의 희망은 당원과 대의원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노깃발을 내세워 당대표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김한길 대표는 지금 어떤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당대표에 당선시켜 준 민주당원 대의원들의 뜻에 따른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들을 배신하고 있습니까?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살길은 정권투쟁이 아니라 친노 주류세력에 대한 당권투쟁에 있습니다. 최근 친노핵심인 문재인의원이 다시 민주당과 야권진영의 이름으로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은 민주당과 당원 대의원들에게는 가장 절망적인 소리일 것입니다.”
지난 18대 대선후보였던 박근혜와 문재인, 이 두 사람은 역대 최악의 후보 중 하나였다. 이래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지도자 복도 지지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