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제’를 외면하는 하류진보들
-지역평등연대 주동식 씨의 ‘호남과 친노’ 출간에 즈음하여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지역평등연대 주동식 대표가 <호남과 친노>라는 책을 출간했다. 지난 월요일(4월 18일) 서울시청 NPO센터 1층 품다룸에서 뜻을 같이하는 애독자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호남과 친노에 대해 얼 만큼이나 알고 있을까?” 친노들은 또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솔직한 접근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진보인사를 자처하는 더민당에 몸담고 있는 숱한 친노들은 <호남과 친노> 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 한 톨이라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노무현 정부(경칭 생략) 시절 청와대를 비롯하여 정부나 사회 각처에서 한 자리 차지하며 녹(祿)을 먹던 노무현의 사람들은 노무현 사후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아래서 여러 의미의 금단증세를 보이는 빛이 역력한 채 오매불망 정권교체를 부르짖고 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각종 실정을 들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권교체 좋다. 정권교체 해야 한다. 정권교체 찬성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전제돼야할 것이 있다. 친노.친문들은 정권교체를 어떻게 할 것이며 왜 필요한지 말해야한다.
이들이 말하는 정권교체가 호남의 몰표가 전제돼야 가능한 정권교체라면, 더구나 그들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1/10 만큼이라도 ‘호남’에 대한 공정한 시각과 균형감 있는 사고를 내재하고 있는지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겠기에 친노친문들은 이 같은 질문에 애써 대답해야한다. 그들이 호남문제를 외면하고 정권교체만 부르짖는다면 이번에도 “호남 너희들은 우리들이 정권 잡는데 표만 주면 돼!”하는 야비하고도 파렴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호남에서는 표만 취하고, 호남을 홀대한다면 이는 호남을 모욕하는 것을 넘어 표심을 배반하고 유권자를 능멸하는 행위다. 표리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채 ‘친노여 영원하라.’는 욕구만 성하다면 부끄럽고도 뻔뻔한 일인 줄 알아야 한다.
김대중.노무현 10년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정치에서 호남 내 더민당의 위치 또한 1당 독점체재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양당체재에 묶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거악을 비켜 차악을 선택했다.’고 말할 정도로 양당 정치의 볼모로 잡혀있었다. “우리도 복수의 선택지를 갖고 자유롭게 투표하고 싶다.”는 민심의 염원은 그렇게 싹이 트고 있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친노들은 걸핏하면 분열이라며 자신들의 뜻에 어긋날 기미라도 보이면 어김없이 반역이나 되는 것처럼 ‘악마 화’를 시도했다.
그러한 문재인 일파의 모습은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제 아무리 듣기 좋은 노래라 할지라도 삼세번만 들으면 듣기 싫은 것인데(...) 친노들의 지루한 동어반복에 피로증상을 느끼지 않을 사람들이 누가 있겠는가. 그래서다. 1당 독재도 싫고, 패권세력의 강요된 가치도 싫다. 유권자들의 권리를 우습게보고, 걸핏하면 분열을 들먹이는 자들에게 이번 20대 선거에서 주호남인들의 결론은 친노들에게 “아니요.”라고 대답했다는 사실이다.
친노들의 패권의식을 사람들은 간파하기 시작했다. 서남대 김욱 교수를 비롯해서 지역평등연대 주동식 대표가 그중 한 사람이다.
주동식 지평련 대표는 그의 저서 <호남과 친노>에서 ‘영남패권은 한국사회의 중요한 권력 작동 방식’이라며 친노는 ‘호남 정치에 대한 모욕을 통해서만 정치적인 생존이 가능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딜레마’라고 설파했다. 그래서 친노의 정치적 메시지는 호남 유권자에 대한 협박과 결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라고 주장하며 ‘다른 세력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친노들의 속성과 그들 안에 숨어있는 패권의식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 대표는 “노무현과 친노가 호남 정치의 정당성을 부인하고 영남 패권의 안정화를 추구했다는 사실은 노무현 정권 이래 수많은 사례를 통해 드러난다.”며 그 명백한 증거와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것이 ‘대북송금특검과 한나라당과의 대 연정 제안과 열린우리당 창당’임을 적시했다.
서남대 김욱 교수도 그의 저서 <아주 낯선 상식>에서 호남의 핍박과 차별을 부추기는 이면에 영남 패권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친노 세력이 숨어 있다고 규정했다. 참고로 ‘영남 패권주의’란 한국을 지배하는 세력이 영남이어야 한다는 정치공학적 사고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김욱 교수는 ‘영남 친노’ 즉 노무현과·문재인에 대해, “겉으론 영남 패권주의에 맞서는 척하지만 ‘은폐된 투항적 영남 패권주의자’들”이라고 봤다. “득표력 있는 영남 후보를 호남 몰표로 뒷받침하고, 그렇게 당선된 영남 대통령은 ‘민주성지’ 호남의 정신적 양해 속에 세속적인 영남을 물질적으로 유혹해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 식”이라고 간파했다.
김욱 교수의 <아주 낯선 상식>이나 주동식 대표의 <호남과 친노>를 통해서 촉발된 영남공화국 대 비영남의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사회는 더 이상 호남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금기 시 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진보 연 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기만적인 행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참된 응시(凝視)를 요구한다. 불편한 진실이 돼버린 호남차별문제를 하루 속히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어 정당하게 맞닥뜨려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호남문제를 자신들의 패권유지를 위해서만 이용하려는 친노.친눔들은 물론이고 이들의 나팔수를 자임하는 입진보, 사이비진보, 하류진보들을 퇴출하고 정리해야 한다. 하류진보들이란 친노.친문들을 무조건 두둔하고 그들의 세력 확장에 광분하는 자들이다.
단언 컨데 ‘호남’을 능멸하는 하류진보들을 감싸고 돌뿐만 아니라 그런 작태를 줄기며 부추기며 공생하며 호남문제를 악용하는 친노.친문들이라면 그들에게 내일은 없다고 본다. 더 늦기 전에 통절하게 자성하기 바란다.
*글쓴이/박정례 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