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대중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③

-햇볕정책을 비롯한 김대중의 치적과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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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선임기자= 여름의 한복판이다. ‘2016년 김대중과 우리’라는 타이틀을 걸고 열리는 하계캠프에 참석한 사람들은 4시가 되자 영상물을 시청하고 이어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관장의 강연을 듣기 시작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관장은 이날 강연에서, 조선조 조광조 이래 개혁세력이 암살이나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아 뜻을 이룬 정치인은 김대중이 유일한 사람이다. “길게는 300년 만에 처음이고, 짧게는 해방이후 55년 만이다”라며 한편으로는 DJ의 업적을 거론하기 전에 “DJ는 잘하기만 했냐?”고 물었다.

박정희가 죽으니 기념관 지을 돈이 안 걷혔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에 대해 군말 없이 사업비를 지원해준 일을 DJ가 했다. 전두환 노태우 또한 광주학살을 부정하고 사형선고까지 받고서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이런 전두환 노태우가 반성과 참회를 해도 시원치 않은데 이들의 구명이 뭣이 그렇게 바빠서 당선자 신분으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쫒아가서 그들의 석방을 요청하는 등 온정주의에 빠졌다.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잘못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턴 정부 시절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거쳐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난 병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럼 지금부터 햇빛정책을 비롯하여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8년 2월 <시사저널>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퇴임 이후가 가장 바람직했던 대통령은 누구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31.9%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가장 한국 사회 발전에 가장 많이 기여했던 대통령’을 꼽는 질문에서도 박정희에 이어 두 번째라고 대답하는 여론이 나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21세기국가에 어울릴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고, 동아시아에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조롱한 서양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며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인 IMF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에서는 어떤 대통령이든 IMF만 극복해도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은 이 IMF를 1년 반 만에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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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이 아니다. 그는 IT산업과 문화산업을 중흥시켜 차세대 산업을 육성한 공이 있다. 한일 문화개방만 하더라도 혹자들은 일본문화에 침식될 것을 염려했지만 그의 과감한 개방은 오히려 한류 태동의 화려한 서막을 열기에 이른다.

외교적으로는 휴전 이래 6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남북긴장 사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려는 <대안>을 고안해낸 인물이다. 70년대에 북한 교차승인과 주변 4대국 보장론을 제기하여 자주적인 외교적 역량을 드러냈고, 대한민국 역사에서 남북 간에 가장 충돌이 적었던 DJ 정부 시절을 열어 불안 없는 시기를 보냈다는 것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때 국민들은 “평화가 곧 돈이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투사였으며 사상가였고, 정치가였으며 동시에 행정가였다. 이러한 능력을 모두 겸비한 이는 요즘 시대에 매우 드물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필요할 때는 마키아벨리즘의 면모도 보여줄 줄 알았던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빌 클린턴, 조세프 바이든, 미하일 고르바쵸프, 리오넬 죠스팽 등과 같은 유명 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사상적으로는 그와는 대척점에 있었던 헨리 키신저도 그를 거인으로 인정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외국의 유력자들로부터 그와 같이 널리 알려지고 동시에 존경받은 인물은 일찍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의 최고 장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바로 정치력이다. DJ의 정치세력은 비록 그 기반이 호남이라는 지역이었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칫하면 민주당은 군소정당 수준에 지나지 않았을 테지만, 오랫동안 정권과 권력을 독식해온 면에서나 인구수를 보더라도 상대조차 안 될 싸움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김대중은 독재정권과 맞서서 대안세력을 결집하고 그 외연을 넓혔으며 내부의 무수한 충돌을 무마하고 다양다종한 정치인들을 하나로 묶어낸 사람이다. 그의 정치 역량으로 인해서다. 대한민국의 성립 이후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업적을 통해서 오늘을 거울삼는다. 김대중의 치적은 정의와 평화공존과 통일에의 열망이었다. 김대중이 우리 민족에게 남긴 최대 업적은 강물 같은 정의와, 꽃처럼 아름다운 평화와 무지개처럼 소중한 민족통일에의 염원이었다. ④에서 계속

 

*글쓴이/박정례 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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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6 18:13 2016/08/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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