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상, 박지원 독주가도에 반기 든 '평당원협의회'

-"이게 당이냐?"며 20대 총선민의 실종에 분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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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조짐이 심상찮다. 자칫 재미없고, 심심하고, 무미건조하게 치러질지 모르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일인독주 1강구도가 굳어져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염려를 불러일으키던 차에 의외의 인물들이 목소리를 내며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1월15일 전 당원대회가 예정돼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대표 출마를 공언해오고 있던 차였고, 아니나 다를까 그는 2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상태에서 바야흐로 그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이 순간 필자의 머릿속에는 소녀시절에 보았던 흑백영화 한 장면이 떠올랐다. 바로 ‘펄벅’의 ‘대지’다. ‘펄벅재단’을 설립하고 ‘홀트아동복지센터’를 통하여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최초의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펄벅은 그녀의 소설 대지에서 중국의 한 농촌에 살인적인 메뚜기 떼가 습격하여 삽시간에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대기근에 봉착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당이 부수게 일어나듯 일어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왜 이 순간 박지원 의원의 이미지와 그가 지나가는 동선(動線)에 따라서 황폐화 된 대지의 모습이 매칭 되는지 잘 모르겠다. 당치도 않은 국민의당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못 말리는 지경으로까지 비약한 것이 아닌지(...)

여하튼, 창당 이후 최초로 열리는 전 당원대회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날지 모른다는 예측 속에서 ‘이게 당이냐? 당원도 국민도 없는 전대’라는 쓴 소리 기자회견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정진우 ‘평당원협의회’ 대표인데, 정 대표는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게 드리는 기자회견문을 통하여 당이 존망에 처해있다며 그동안 당 지도부는 신선놀음에 구태정치도 모자라 높은 기탁금 문제로 진입장벽을 쌓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5천만 원의 후보기탁금은 반시대적 적패입니다. 

 

그 주요 내용은 “당원 중심의 상향식 민주정당의 실현을 위한 당원대표의 지도부 진출을 추진하였으나 거금의 기탁금으로 진입의 장벽을 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전대는 경쟁력 없는 몇 사람만의 행사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라며, 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이미지와는 배치될 뿐 아니라 “돈 없고 빽 없는 평당원으로서는 언감생심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가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조차도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과 함께 전근대적인 당내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당이 ‘비상상황’이라며 “당을 살리는 전당대회를 당원들이 나서서 만들자”는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당의 생명인 다양성•역동성은 찾아 볼 수 없고 오직한 한사람만 보이는 일인정당이 되어서는 당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전당대회의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전국의 당원들과 함께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몽골속담에 ‘바람에 천 번 흔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당원들이 울고 보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당이라면 이들이 흘린 눈물은 당이 봉착한 어려움과 아픔을 씻어내는 약이 될지도 모른다. 평당원들은 물론 당내외의 관계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쓴이/박정례 기자.르뽀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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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07:33 2017/01/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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