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 '박지원'...'쇄신과 당세 확장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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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기자= 짜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나보다. '한국 판 짜르', '국민의당 판 짜르', 박지원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 4월 이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라는 두 가지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의당이 명실상부한 정당의 틀을 갖추고 나선 그날부터 당의 실질적인 짜르는 박지원 의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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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국당’의 실질적인 오너로 알려진 안철수 전 대표의 계산과 박지원 의원의 설레발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본다. 박지원 의원은 오로지 자신만이 안철수의 꿈을 이뤄줄 천하의 능력자요 적임자인양 행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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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 대표에 출마를 할 때도 그랬고, 국민의당에서도 여전히 그런 뉴앙스를 풍기고 있다. 바로 대권 후보를 도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오로지 ‘나 박지원뿐이다’라는 식이다. 이런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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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대선 때 호남인들은 문재인 야당후보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이를 보며 박 원내대표는 호남과 동교동계의 자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최고의 조력자는 박지원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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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을 믿으며 박 원내대표의 ‘언변과 뛰어난 개인기에 힘입는다’면 ‘국당’의 외연확장은 물론 안철수 본인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대선주자로서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백기사로 믿고 그를 낙점했을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오늘 날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8.6%로 추락했다. 이쯤해서 분명한 것은, 안철수와 박지원은 서로 원하는 것이 있어서 밀어주고 당겨준 사이지만 당과 당원들은 추락하는 당을 보며 멘붕 상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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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들여다보자, 4.13 총선의 결과 26.7%로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했던 국당이 단 몇 개월 만에 소멸을 염려하는 신세가 됐다. 의원 수 38석으로 원내에 진입한 기억이 바로 엊그제인데 당원들은 쫄아 든 당력(黨力)에 오금을 펴지 못하고 있다. 이점에 대해서 지도부는 대답해야 한다. 시집간 새댁이 ‘벙어리 삼년에 귀머거리 삼년’ 으로 지내는 것은 시댁식구와 화합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와 비슷한 심정으로 말없이 지지만 보내던 당원들에게 지도부는 이제라도 제대로 된 해명과 쇄신 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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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한시라도 빨리 퇴행적인 행태를 그만 끝내야 한다. 꿀맛 같은 추대에 맛들인 야합의 결과가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마당이다. 환골탈태가 답이다. 이러한 지도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원외지구당 90인‘이 지난 19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어 22일에는 ‘평당원 협의회’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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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지구당 90인들은 다가오는 1월15일 전당대회에서 ‘쇄신지도부 구성’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요구했다. 정진우 대표를 위시한 ’당원협의회‘는 “당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지도부를 ‘탄핵’한다”며 ‘당원혁명’을 통해 촛불의 민의를 완성하자‘는 결의를 내놓았다. 지엄한 경고라 생각한다. 당 안팎에서 박지원 원내 대표를 향해 풀뿌리 비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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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짜르’ 등극의 꿈에 부풀어 있다. 당권을 쥐고 흔들려는, ‘화려한 플레이에 대한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정의도 아니고 당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박지원의 짜르 등극은 ‘당의 쇄신과 당세 확장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박지원에게 따져 물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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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1 17:42 2017/01/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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