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이 시청 단장

어제 시청 앞을 지나오는데 보니 대형 태극기를 걸어놨다. 다른 건물들도 부쩍 대형 태극기를 많이 내세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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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도 안턴 짓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태극기를 내세워서 '우리 이만큼 대한민국 사랑하는 애국자다" 시위를 하는 짓일 거다. 기업 승계를 두고 형제의 난을 벌이고 있어 국민여론이 좋지 않으니 하는 수작이리라. 안 내걸던 태극기를 부랴사랴 내건 업체들도 이런 족속들인 것 같은 괜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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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뭐라 할일은 아닌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가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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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시청에서 내건 태극기는 무슨 뜻, 무슨 역사성이 있는 것인가? 가령 독립운동 하던 시기에 물감도 크레파스도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서 어렵게 그린 태극기라서

색칠을 하다 만 것처럼 히끄므레하게 보이는 것 자체가  그때의 기분과 역사성을 살리는 것이고 뜻깊은기념을 하는 것이다. 그것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이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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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촌스런 연두색은 뭐야?

언발란스인 것 같아서 좀 뜨악한 색이 아닌가 싶다.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고 전투경찰들 유니폼으로 입은 형광물질로 된 연두색 조끼가 뭐 그리 좋아보였나? 이래서 촌스럽고 어색하고 왠지 거부감이 드는 색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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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하고 저와 다른 생각인 분도 있겠죠.

감상 취향이 다를 것이니까요.

실제 보면 더 형편 없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그래도 좀 나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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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23:14 2015/08/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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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B의 요청으로 디에고 리베라 전에 동행했다.  B는 프리다 칼로전을 이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소마 미술관에서 감상하고 돌아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000원 인데 예매한 것으로 <데에고 리베라> 전에 초대받아 갔다 왔다.

참고로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아버지이자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의 단독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8월16일까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리베라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34점의 작품들은 1904년부터 1957년 사망하기 전까지 화가의 예술적 특징과 경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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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이었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로서 세계적으로도 위대한 예술가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었다. 리베라 디에고는 그가 가진 천재성과 작품성으로, 프리다 칼로는 파란만장한 병력과 부서진 육체를 지니고 그린 자화상으로 현실 저편에 있는 복잡다난한 마음의 행로를 초현실적으로 보여준 그림세계로 인해 그렇다.

그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도 전시돼 있었다. 남미대륙이 가진 낙천성과 원시적인 날 것 그대로의 순수성을 그리워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이런 점에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리베로 디에고의 폭넓고 웅대한 예술세계는 그가 속한 남미의 기질과 무관치 않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뜨겁게 들끓었던 멕시코의 지난한 역사와 그들 땅의 상당 부분을 돈 몇푼에 의해 미국에 양도당한 사실을 알고 있고, 이러한 멕시코의 비극과 영광마저도 간간히 접하고 있는 터다.

리베로 디에고, 그의 그림을 여기저기서 수집하여 몇점 실었다.

그의 형태와 색채는 모국의 전통과 국민성에 뿌리를 박은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멕시코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겠다

그의 형태와 색채는 모국의 전통과 국민성에 뿌리를 박은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멕시코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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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6 11:29 2015/07/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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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선택, 의정부역 구두수선점

직업의 선택, 의정부역 가승현 사장의 구두수선점

-가장들이여 1인 유망직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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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역이다. 1호선 중에서 집 앞을 지나가는 노선을 순서대로 꼽아보면 의정부→ 양주→ 소요산 행이다. 그나저나 집을 지나 경기도까지 간 것은 나로서는 아주 오래간만이다.

경민대에서 열리는 미션컵 전국태권도대회 취재 때문이다. 의정부역에서 경민대 까지는 일행 한분의 차에 편승해 가기로 했다.

일행을 기다리며 잠시 역사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시 규모에 비해서 거창하게 높이 솟아있는 딱딱한 건물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세련된 선율에 고개를 들어본다. 그게 어딜까? 아무래도 구두수선 부스인 것 같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귀가 호사하는구나’ 생각하고 “음악을 튼 분이 사장님이세요?” 말을 붙이며 박스 안을 들여다봤다. 고맙다. 친절하게도 앉으라는 손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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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궁금한 점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 분은 어떻게 이 직업에 종사하게 됐는지, 수입은 얼마이며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 거야? 그런데 하는 일에 만족은 하고 있을까. 하루 동안 부스에서 머무는 시간은 또 얼마 일까?

웃으며 자리를 권하는 아저씨에게 고개를 꾸벅하고 내부를 둘러봤다. 쾌적하고도 정돈된 인상이 다. 시원해서 좋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 건데 ‘저 사장님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겠구나.’ 등등 짧은 순간에 다양한 느낌이 와서 꽂힌다.

취재를 하다 보면 삶의 현장에서 혹은 일터에서 자신의 직업을 귀하게 여기며 합리적인 관리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가끔 씩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나는 늘 장. 지오노가 지은 <나무를 심은 사람>과 함께 그 글의 주인공이 생각난다. 엘제아르 부피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늙은 양치기 말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에 나오는 주인공 엘자아르 부피에, 그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새로운 숲으로 탄생하고, 그로부터 수자원이 회복되어 희망과 행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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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승현 사장, 이분의 말에 의하면 10년 정도의 직장생활 끝에 퇴직하고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올해 6년 째다. 정규직이니 ‘비정규직’이니 하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수 있어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1년에 1~2권의 책을 읽을 똥 말똥 했는데 지금은 연 4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근처의 도서관과 책 대여점에서 빌려다 보던 것을 지금은 사서 본다. 좋은 책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즐겨 찾아가는 곳은 주로 노원역 근처의 중고서점이다.

“노원역에도 중고 서점이 있어요? 거기가 어디 쯤 돼요?”

“알라딘이고요 2번 출구 쪽으로 나가면 바로 보여요”.

 

가 사장님의 하루 근무시간은 아침 9시에서 오후 8시까지, 수입은 봉급생활 때처럼 일정하진 않아도 월 200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슬하에 2남을 둔 40대 중반의 가장이다.

“구도수선 기술이 의외로 어렵지 않나요?” “크게 어려운 것은 없고요. 기술에 자신 없거나 까다로운 것은 다른 곳에 가서 상담해보시라 그렇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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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취급하고 있는 일이 적시돼 있었다. 구두수선, 열쇠맞춤, 도장, 상품권, 이 네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생업을 삼으면서 CBS FM을 듣는다. 좋은 음악 속에서 틈틈이 독서삼매경에 빠져드는 기분, 세상에 남부러울 것이 없는 시간이다.

가승현 사장의 성씨는 무척 희성(稀姓)이다.  “희성인데 그게 우리나라 성입니까?”하고 질문 하나를 또 던졌다. 가 사장님은  중국 산동성이 본향이며 자신은 그 18대 후손이라고 했다. 전에 중국과의 무역이 서해안에서 많이 이루어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그쪽에 가면 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산단다. 참고로 자신은 태안 출신이라고 했다.

가 사장님의 영업장은 의정부역사 바로 밑에 있는 봉고차만한 부스다. 각종 열쇠와 도장 재료며 구두 수선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까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냉방시설에 성능 좋은 오디오에, 미니 서가(書家)가 갖춰져 있다. 알고 보면 알토란같은 1인 직종이 많다. 가승현 사장의 구두수선점도 그 중 하나다.

한국의 가장들이여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1인 직종을 찾아 촉각과 더듬이를 유능하게 작동시키길 바란다. 그리하여 직장 걱정 없는 세상을 살며 행복한 가정을 일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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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1 21:54 2015/07/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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