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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적 노동운동/오늘날 세계의 여러 가지 노조운동론] 사회적 노조주의의 잠정적 정의(워터맨)

1) 임금과 노동조건의 향상뿐만이 아니라, 노동과정, 투자, 신기술도입, 배치전환, 하청, 교육훈련 등의 문제를 두고도 노조 안팎에서 투쟁함. 이러한 투쟁은 예컨대 환경주의자나 여성운동과의 갈등을 피하고 요구의 호소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 관련된 공동체나 이익집단들과의 대화와 공동행동 속에서 수행됨


2) 환경친화적 생산, 노동시간 단축, 가사노동 분담, 문화적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을 위한 여가시간의 증대 등을 목적으로 삼으면서, 위계적, 권위주의적, 기술관료적 노동방식과 노사관계에 맞서 투쟁함


3) 노동조합으로 조직되지 않거나 조직화가 불가능한 다른 노동계급이나 부문(소상품 부문, 가내노동자, 농민, 주부, 기술자, 전문직 등의 운동들과의 접함


4) 강력하고 다양한 시민사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예컨대 교회, 여성, 주민, 생태, 인권, 평화 등의 이슈와 관련되는 다른 비계급적, 다계급적 민주주의운동, 다원주의 운동들과 접합함


5) 모든 사회적 관계와 구조(경제, 정치, 사회, 주거, 가사, 성, 문화 등)를 민주적, 다원적, 협동적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


6) 유사한 지향을 갖는 정치세력들, 즉, 해방적, 변혁적 방향과 자율적 사회세력들의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인정하는 정치세력들(정당, 전선체, 혹은 정부까지도 포함)과의 접합


7. 자신을 전위적 조직, 권력중심 등으로 내세우거나, 그런 조직들에 종속시키지 않으면서, 자율적이고 대등하며 민주적인 동반자로서 다른 (잠재적) 동맹세력들과 접합함


8) 권위주의, 다수결주의, 관료제, 성차별주의, 인종주의 등에 맞서는 투쟁이라고 하는 사회 일반 수준에서의 새로운 이슈를 노동자들 사이에서, 그리고노조 내부에서 제기하고 해결하고자 함


9) 작업장 민주주의, 그리고 노동자들 사이의, 노동자와 다른 민중/민주적 사회세력 사이의, 직접적인 수평적 관계를 옹호함.


10) 노동자와 민중의 문화를 증진시키고, 지방수준, 전국수준, 그리고 전세계적 수준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는 기관이나 대중매체 안팎에서 민주주의와 다원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교육, 문화, 통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함


11) 글로벌 시민사회와 연대를 창출하기 위해서 사회체제나 이데올로기, 정치적 정체성에 관계없이 노동자 및 다른 민중적, 민주적 세력들과 작업장, 풀뿌리공동체 차원에서의 직접적 연계는 물론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함


12) 조직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혁신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 비공식적이고 수평적이며 유연한 연합, 동맹이 갖는 가치를 잘 이해하는 조직 내부의, 그리고 조직들 사이의 네트워킹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취함

 

-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자면, 새로운 노조운동론에서는 전반적으로 다른 사회운동들과의 연대를 강조함. 그렇다고 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새로운 노조운동이 노동운동으로서의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님. 새로운 노조주의는 그러나 노조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통적인 쟁점들만을 붙잡고 씨름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임


- 새로운 노조주의에서는 (조직노동자 뿐만이 아니라) 비조직노동자들에 대한 배려, 노조 내부의 민주주의의 강화, 국제적 연대투쟁의 강화 등도 각별히 강조됨.


- 신자유주의적 개편에 따라 노조 조직율이 떨어지는 한편, 스스로 노조를 조직할 수 없거나 노조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비조직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 분절된 노동세력의 통합과 계급으로의 형성을 강조하게 함


- 민주주의는 원래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가치임.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도 민주주의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맑스와 레닌의 원래의 견해이기도 했음. 그러나 오늘날의 노동조합들에서는 관료화, 전문화, 의례화의 모습이 보임.


- 자본의 세계화를 통해 자본가들의 세계적 연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 역시 세계적 연대를 맺음이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하는 기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노동자들의 국제적 연대투쟁을 강조하게 됨. 


- 새로운 노조주의는 노조가 전통적인 쟁점들만을 붙들고 씨름할 것이 아니라 '노동의 민주화'(경제민주주의와 산업민주주의,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소유-통제형태들의 실현)와 '노동으로부터의 해방'(노동시간의 단축과 여가의 증대 등)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과제들과도 씨름해야 함을 강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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