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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 등록일
    2016/12/02 02:40
  • 수정일
    2016/12/02 02:40

혹자들은 12월 2일에 탄핵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탄핵이 안될 것처럼 말하고, 또 다른 혹자들은 12월 2일의 탄핵안 처리를 반대한 사람들을 새누리당과 한편이라고 욕하고 본질을 봤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걸까?

 

박근혜의 담화 직후에 비박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요일에 탄핵안을 처리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주말 촛불집회를 지난 후 월요일에 탄핵안을 처리하는 게 나을까? 나는 이번만큼은 박지원의 판단이 옳았다고 본다. (물론 5일 처리안은 등떠밀려서 만든 것 같은데, 어쨌든 그것이 가장 적절하다.) 지금 비박계는 제 살길 찾아가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들은 박근혜에 붙는 것이 살길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있으니, 촛불집회를 통해서 그들에게 그 길이 죽는 길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는 장기전을 각오하고 덤벼드는데, 빨리 끝내지 않으면 안될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장기전으로 가도 괜찮다.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음을, 결국 탄핵이 될 것임을 보여야 한다. 왜 이걸 모르는가? 정기국회에서 탄핵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임시국회를 또 열면 된다. 급할 것 없다.

 

세월호 사고 직후에 정부를 비판하면서 들끓던 여론이 4~5개월 지난 후에는 '이제는 그만해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결국 슬픈 일에는 지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의 탄핵 문제가 2년전처럼 그렇게 사라질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세월호 사고 때에는 아무리 시위를 하고 싸우려고 해도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는 없어서 지쳐갈 수밖에 없었지만, 박근혜는 그저 언제든지 물러나게 만들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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