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설레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드는 분들도 계시겠죠? 새로운 시작을 앞둔 3월 1일 밤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몇시간 전 라디오에서 어떤 DJ가 말했다.
좁은 방을 빙빙돌며 방청소에 열쭝하다가,
갑자기 '띵~'하고 정신이 들었다.
거짓말 같게도, 형광등을 쳐다 본것도 아닌데 머릿 속이 훤해지는 것 같더니,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아... 이런 장면은 영화로 표현해야 잘 될 것 같다...흠.
아주 오래전 3월 1일 밤에
좁은 방 한 구석의 티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인데, 영화가 한창이었고,
보기 드문 집중력으로 한 참을 넋놓고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영화가 끄트머리 즈음부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다가 그렇게 막...운 건 아마도 처음이었고, 지금까지도 없는듯 싶다.
그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나중에야 알았지만)가 나오는 '미션'이었다.
신상명세를 적을 때는 종교란에 꼬박꼬박 '기독교'라고 적기는 하지만,
그날의 상황은 그 영화 때문이 아니라 바로 '3월 2일' 때문이었다.
3월 2일이 오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3월2일은 두렵고, 무서운 날이었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만약에,
3월2일에 무게가 있다면, 짓눌려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3월2일이 무서운 것이라면, 감히 눈을 뜰 수 없는 것 같았고,
3월2일이 놀라운 것이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난,,, 말하자면,
3월2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생각하면 너무 바보같지만,
그때는 너무 심각했다.
하지만, 그때도 느꼈다. 인생에서 이런 날이 너무 많지는 않을꺼라는 거..
그게 더 숨막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거.....-,.-
그러고보니, 3월2일의 고통과 기쁨을 잊고 지낸지 너무 오래됐네.
두려움과 기대가 동시에 있던, 그 어떤 날~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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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끝나고 잘 노셨쎄요?
헝,,누가 들으면 내가 결혼한 줄 알겠다ㅠ
잘 놀았지. 내가 신혼여행 동반 기획전문이자나..
담엔 남해로 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