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
- 고정희
외우는 몇 안되는 시,,=;
시인의 집에 다녀왔다.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짧막한 편지랑 담배 한까치..
다정하기로 해라...=;.
해남, 시인의 집엔
지나는 사람들의 흔적이
주인없는 방을 채워가고 있더군.
시인의 <사십대>라는 시는 참,,, 뭐라 말할 수 없이 우울하게 만든다.
참말이라서 그런지,,,
사십대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부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녁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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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뭔가 대단한 고백인줄 알았.
시인의 고백이라서 별루야? 그래도 실토나 자백, 증언은 아니잖아,,..ㅎ~
일말의 낭만이 엿보이는 말이잖아,,고백,,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