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잡기장 2010/01/06 00:34

어제,

도로를 점거한 눈이 반가웠다.

자동차 대신 도로를 점거한 눈을 따라 차도로 마구 걸어다녔다.

사람들이랑 차랑 눈이랑 마구 엉켜서..

소리없이 내리는 눈이 이렇게 도로를 점거하는구나..하면서..신났었다.

왠지 뭔가 망쳐 놓은 듯 싶어서..

심술맞게도 기분 좋았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 2시간 30분 걸렸다.

뭐..어제, 어떤 사람은 인천서 서울가는데 5시간 걸렸었다니..이 정도면 다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도림서 부천오는데, 2시간이라니..흑흑..것두 폭설은 어젠데..

온수에 도착했을때만해도.. 100여년만의 폭설이 그다지 싫지 않았건만.

버스도 아랫동네.. 언덕아래까지만 다니는 날에...

그래도(?) 눈을 원망하지 않고, 일찍오라고 전화한 엄마한테 성질냈다. 괜히 일찍 집에 오려다 오래 왔다고..ㅠ

 

눈이 많이오면 우리동넨 차가 안다닌다.

어디든 그런다고 할 수도 있겠군..

음.. 우리 동네엔 아주 높은 언덕이 있는데.. 내가 이 언덕을 처음에 봤을 때 세상에서 눈으로 본 제일 높은 언덕이었다. 이렇게 높은 언덕에 차가 다닌다는 게 어찌나 신기했던지.. 차를 타고 오면서, 운전한 삼촌한테, 차가 이런데 올라가려면 힘이 드냐고 물었었던 기억도 난다.

여튼 그 언덕땜에 눈이 오면 차가 안 다닌다. 쫌만 쌓여도..

우리집은 언덕위에 있기 때문에

늘..... 눈이 오는 날이면 집에 일찍가야한다고 말했다.

 

아... 그냥,, 눈오는 날, 언덕까지 데려다줬던 동네주민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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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00:34 2010/01/06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