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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지각을 했다. 말수가 없는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00씨, 직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돼요. 실력이 있든가, 성실하든가."
"제가 둘 다 부족하죠."
그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내가 믿고 일을 맡겼으면 좋겠는데.."
"..."
"나이가 어린 사람도 아니고.."
"..."
계속 고개를 떨구고 있자 그도 별 수 없이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그는 나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순하다.
밖으로 나가면서 한번 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체념과 자기연민이 깊게 배여있다.
미안해요.. 게을러터져서..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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