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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해명 또는 정정을 해야겠네요. 제가 “파괴력이 엄청난 첨단화된 재래식 무기(혹은 비핵 대량살상무기)와 경량화된(사용가능한?) 핵 사이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여전히 엄청난 차이인가? 그래서 핵은 근본적으로 다른 무기와 같은가 다른가? 핵이 사용되지 말아야 할 무기라면 다른 대량살상무기, 첨단화된 재래식 무기, 심지어는 모든 재래식 무기도 사용되지 말아야할 무기 아닌가?” 이 문단이 혹 “재래식 무기가 사용되고 있으니 대량살상무기나 핵무기도 사용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첨단화된 재래식 무기, 비핵 대량살상무기, 핵 사이의 간극이 어느 정도 좁혀졌으니까”로 읽혀질 우려가 다분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행인님은 제게 던진 질문으로 보아 이렇게 읽은 것 같은데, 그게 제 본 뜻은 아니었습니다. 제 뜻은 핵무기사용만 절멸의 무기니 하면서 반대할 게 아니라 재래식무기도 사용하지 말아야하는 것 아니냐 즉 일체의 전쟁 혹은 무기사용에 대해서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전쟁이 일어나서 이런 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고 핵무기도 사용가능하게 개량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는 거지요. 황당한 비폭력주의자에 가까운 발상에 가깝지요?! 못믿으실 것 같아 신상발언을 좀 하면 사실 전 이제껏 딱 한 번 돌을 들어봤을 뿐입니다(물론 다른 수단은 단 한번도). 대학원 시절 가투를 나갔다가 후배랑 경찰에 쫒겼는데 골목에서 뒤따라오는 후배를 잡으려는 경찰을 향해, 순간적인 고민 끝에 돌을 하나 던졌는데, 그것이 경찰엔 못 미치고 오히려 후배 머리를 맞힐 뻔 했지요. 몸뚱이 이외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투쟁을 기획하는 그런 중요한 자리에는 한 번도 없었고요, 그런 시위가 계획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는 정도였지요. 아는 사람은 알 수도 있는 동대문경찰서장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에 가까웠지요.
북한 핵에 대한 나의 어느 정도의 용인도 “핵으로라도 어떻게 전쟁을 미리 막을 수만 있다면!” 하는 측면에서의 용인이었던 것이지요.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핵을 사용해서라도 미국과 맞서 싸워야 할 것 아니냐는 차원은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북핵에 대한 무한한 신뢰나 숭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둡니다.
암튼 서투른 글쓰기가 중대한 오해를 낳았던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우선 최세진씨 글에선 역시 많은 내용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유사한 글로는 류주형(민중연대 통일연대 공동 주체 토론회 발표문과 사회진보연대의 ‘사회화와 노동’), 박준도(참세상 기고), 임필수(사회진보연대 기관지 ‘사회운동’), 백승욱(사회진보연대 기관지 ‘사회운동’)이 있지요. 최세진씨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세진씨를 비롯한 위의 글들에서 약간의 차이들은 있지만 대체로 최근년 북한(정권담당자들과 인민들)이 겪고 있는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북한은 한국전쟁을 겪었고, ‘사회주의 진영’의 붕괴로 고립감도 느꼈을 것이고, 무엇보다 부시 등장 이후 최근의 아프간공격과 이라크공격을 목도하지 않았습니까. 선제공격/예방공격이 현실화했고 이것의 겨냥대상으로는 늘 북한이 주요하게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미국은 핵테세보고서를 발표했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휴전선 부근의 북한의 포를 무력화시키고 공중전 해상전으로 북을 타격하기 위해 평택으로 기지이전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ZNET과 프레시안에서 찰머스 존슨 참조). 반면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지 않습니까. 북한 핵무기 보유/핵시험 이전에 이북은 이미 핵선제공격 혹은 핵에 버금가는 첨단무기의 선제공격 위협 아래 있었다는 것이지요. 아니 한반도 전체가 이미 미 제국주의가 주도하는 (핵)전쟁 위협의 포로 상태 아니었나요? 미국의 (사용가능한) 핵을 포함한 군사력 앞에 핵 없는 북한의 군사력은 ‘전면적 무장해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크를 보세요(물론 핵없는 북한 전력이 이라크보다는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요). 문제는 무장해제를 해도 전쟁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그리고 북한의 무장해제가 전쟁의 가능성을 더욱 없애 제로로 만든다면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바로 면전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라크의 붕괴가 핵전쟁이 아니라 해서 덜 비참합니까? 전쟁으로 인한 살상도 문제려니와 정치 경제 시스템 전체가 붕괴되지 않았습니까? ‘네이션빌딩’? 말이 좋습니다. 기독교근본주의와 군산복합체․에너지기업 및 세계의 부자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부시를 그렇게 보고도 모르나요? ‘부시야말로 세계 최고의 테러리스트’란 말은 그냥 헛구호였나요? 전 북한이 다급해서이긴 하겠지만 부시정권과 구걸에 가까운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하기야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제국주의는 별로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니까요. 아니 우리생활의 오랜 조건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시스템의 어느 부품이 잘 못되었을 때 그 때 보이지요. 마치 노동자들이 자본을 자신의 존재조건으로 여기고 있고 이것이 자신을 착취하는 기제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백승욱 선생을 비롯해 몇 분이 국가간체계의 ‘생존의 논리’에 빠져 핵까지 무장해 국가를 강화하기보다는 제국주의로부터 공격을 받아 설혹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 대신 운동을 보존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최원씨도 인용하셨지요. 그러나 ‘핵보유를 통해서까지 국가를 강화하는 것’을 운동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반제운동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시민들의 운동은 죽었습니다. 아니 자본주의로의 이행운동(한 때 기대를 모았던 폴란드 연대노조운동까지 포함해서)이 있었지요. 국가도 달라졌습니다(이의를 달 사람들도 있겠네요). 그런데 전 북한정권담당자들에게 이것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쟁을 방지할 수만 있다면 그 일이라도 제대로 해냈으면 합니다. 물론 전쟁방지-핵개발을 통한 국가강화가 소련처럼 내부붕괴로 이어질 지도, 혹 중국처럼 명실상부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촉진할지 모르겠지만요(전자, 즉 핵개발을 통한 국가강화가 후자, 즉 내부붕괴나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100%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은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잘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국주의가 결정적으로 극복이 되면 누가 압니까? 아직 붕괴나 이행을 하지 않고 생존하고 있다면 북한 안에서도 모든 모순과 차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운동이 가능할지도. 지금은 국가가 주도하는 ‘반제운동’에 대체로 일체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흐름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요.
그러면 북한 핵보유가 전쟁방지가 되느냐? 자신은 없지만 후세인처럼 핵 없이 부시와 마주하는 것보다는 전쟁방지 면에서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세진씨는 “이는 기본적으로 ‘군비 경쟁을 통한 죽음의 시소게임’이다. 핵무기를 손에 쥐고 ‘나 잘못 건들면 너희도 죽음이야’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다른 국가에서 핵무기로 공격할 때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보복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수준으로”! 임필수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미소간의 핵경쟁 때 반핵운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빌어 온 이야기 아닌가 합니다. 전 이런 견해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견해가 있었기 때문에 반핵운동이 이나마 벌어졌고 냉전 말기 고르비와 레이건 사이에 핵군축이 일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확산도 그만큼 덜 되었구요. 그러나 전 약간의 핵을 보유해도(선제공격을 당할 때 보복공격 능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겠지요) 전쟁억지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전쟁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추구하는 미국, 즉 인명손상이 거의 없는 전쟁을 바라는 미국민들로 인해 핵보복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나라를 미국이 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지도자가 국민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고 핵버튼을 누를 수 있다? 전 형식 및 체계야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겠지만 실제를 그 정도까지 극단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민의 이런 의견( 및 정부에 대한 통제)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이지요. 이런 의견 또한 베트남전 혹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전(길어지는 전쟁, 인명손실로 부시의 지지가 그나마 조금 떨어졌지요)에 대해 반대운동을 벌인 사람들 덕분이겠지요(글자체가 다르네요. 특별히 강조할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핵은 이제껏 단 한차례 사용이 되었지요. 당시 물론 일본은 핵이 없었습니다. 당연히도 핵을 가진 나라에 대해 핵공격이 진행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핵을 가진 나라들끼리의 직접전쟁도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물론 임필수씨는 미소간의 많은 대리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핵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라크 전을 보고선 특히. 어떤 이들은 북이 핵을 이라크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최소한 가지려고 노력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선 북은 그 정도야 부시정권에서보다야 덜했지만 지속적으로 한미 군사훈련 등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는 정도로 이야기해 두지요.
북한 핵은 핵확산을 가져올 것이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설마 핵확산 주 요인을 북한으로 보거나, 현재의 NPT 체제가 정당하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요?
이런 핵 확산은 핵관리 위험을 증폭시킬 것이다, 특히 제3세계의 정부나 독재자들이나 비국가 테러리스트들에게 핵이 들어가면?, 이들은 핵을 아무렇게나 기분내키는대로 뻥뻥 터뜨릴 게 아닌가?, 그래서 세계가 아주 위험해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가능한 한 핵확산을 막아야 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핵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테러가 없는 세상, 핵이 없는 세상을 하루빨리 만들어내야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북한을 비롯한 ‘악의 축’ 국가들, 혹 이후 핵을 가질지도 모를 국가들이 핵전쟁이나 핵선제공격을 할지도 모른다 는 등의 이야기에 대해서입니다. 전 이들 국가들의 핵사용 및 부실한 관리보다는 미국의 핵선제공격이나 사용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전자 국가들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핵능력이 미국의 그것에 필적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감히 미국을 선제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구조상 방어용일뿐입니다. 미국지도자는 자본의 이익에 이끌려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국민의 지지여부라는 통제장치가 어느정도 작동하겠지만요. 암튼 벌어질지도 모를 핵확산이 지금보다 더 핵사용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것에 별로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문제는 사용가능한 핵으로 개량을 하고 있는, 그리고 제국주의적 이익에 이끌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국의 핵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핵확산이 반미반전반핵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을 어렵게 할 것이다, 혹은 한반도로 국한하면 북한핵이 남한에서, 동아시아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이런 운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 여전히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미국핵과 방어용일 수밖에 없는 제3세계 혹은 북한 핵이 가지는 비대칭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한나라당 회의장 벽면에 ‘비핵 반전 평화’라는 구호를 써붙여서 텔레비전에 나오더라고요. 이들이 미국핵까지 포함해서, 혹 남한의 핵우산을 포함해서 비핵을 이야기했을까요? 여기서 ‘비핵’은 당연히 ‘북핵’을 대상으로 하겠지요. 현재 남한에서 핵 일반에 대한 비판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우스운 에피소드라 할 수 있습니다. 비대칭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이 전제된다면 남한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 반미반전반핵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의 운동? 앞에서 말한대로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뭘 더 바랍니까. 북한 핑계대지 말고 우리운동 열심히 하자는 것입니다. 북한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이 운동이다? 남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필요하달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미국과 핵전쟁을 불사하자는, 혹은 미국과 핵전쟁을 해도 북이 이긴다는 황당한 사람들 비판해야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반미반전반핵에 대한 비실천의 핑계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북은 미소간의 핵경쟁같은 핵경쟁으로 뛰어들게 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전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군사력경쟁을 해서 미국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더 잘 알 것입니다. 북한 인민들과 일부 남한 운동세력에게 자신들의 (핵)군사력을 과장해서 홍보하고 일부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있고, 혹 믿는 척하고 있을지라도 자신들의 (핵)군사력이 미국의 그것에 못미친다는 것은 북한 정권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위력 혹 협상용이 강하다는 것이지요. 북의 (종국적인)비핵화 운운은, 글쎄요, ‘사회주의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일수도 있지만 위와 같은 사실을 직시한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최원씨가 문제삼은 진정한 사회주의의 ‘보호’에 대해. 저도 현재 세계에서 ‘진정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는 형용모순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즉 쉽게 말하면 공산주의는 여러 모순 및 차이의 해소의 장기역사적 과정이랄 수도 있고, 좀 어렵게 이야기하자면(그리고 앞의 내용과 좀 차이는 좀 있겠지만) “공산주의는 오직 현재의 모순을 폐기하는 현재의 운동이라는 것 그것도 보증 없는! 운동이라는 것”이랄 수도 있겠지요. 제가 형용모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외부모순과 내부모순의 상호 전이(轉移)(이런 개념이 있나요?)랄까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사이의 모순 혹은 (반)주변과 중심의 외부모순의 각 사회 내부모순으로의 전화 혹은 내부모순의 외부모순으로의 이관(移關) 등), 아니면 더 나아가 사회들 내외부 모순의 구별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transindividual 한 관계?) 때문입니다*)
*) 그런 점에서 전 몰락한 사회주의나 현재의 북한사회에 대해 약간의 연대책임감을 느낍니다. 서준식선생이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실패한’ 북한에 대해 쉽게 말을 못하겠다는 것이지요. 우리 혹은 내 문제라는 것이지요. 북한사회 모순덩어리일 것입니다. 어쩌면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지배계급’이 인민을 착취하고 억압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 사실 전 이것에 대해 정보가 없고 유보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획득한 대부분의 정보가 제국주의적 질서를 재생산하기 위한 초민족적 매스컴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그래서 못믿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믿겠다는 겁니다 -,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구조와 담지자를 동시에 얘기해야 하고 보다 우선적인 것은 세계질서라는 구조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역사적 사회주의의 산물이지요.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든 우리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우리사회는 어떻습니까? 우리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발딛고 있는 사회의 모순해결에 힘을 쏟아야 하고 과거 운동에 대한 철저한 탐구가 필요한 것이지요. (어쩌면 거의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를) 북한 사회나 지도자(혹은 그를 따르는 남한 내부 운동세력)를 힐난하고 있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사회를 변화시킬 지렛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가능성은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반대운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북의 외부모순을 완화해 주는 것, 그래서 북 내부 모순을 현저히 드러나게 하는 데서 찾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정한 사회주의 사회’를 혁명이후 주요모순의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반공주의의 공격을 받아칠 수 있는 정도의 괜찮은 사회 정도라는 통상적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사회에도 미해결의 모순이나 차이 등이 있을텐데 그 중 하나가 제국주의와의 투쟁이라 생각한 것이고, ‘보호’는 이런 투쟁(운동)을 통한 보호인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보호라는 단어에서 유토피아나 ‘목적론’을 읽어내시지 말기 바랍니다.
비폭력, 대항폭력, 반폭력에 대해. 잘은 모르겠습니다. 핵무기와 첨단무기로 무장한 미국 앞에 재래식 무기로 맞서는 것이 또 다른 이라크(극도의 폭력상황)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냐라는 생각입니다. 미국이 윈-윈 정책을 폐기했다든지, 중국 한국의 반대 때문에 북한공격이 불가능했다 랄지 등의 얘기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라크전은 개전 초기 쉽게 이기는 형상이었고, 미국의 정책은 변경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만에 하나를 대비해야 했었을 수도 있는 거지요. 그리고 미국의 무시나 배제도 역시 북한죽이기는 매 한가지고 북한은 이 상황을 당연히 타개해 보려 하지 않을까요? 북핵이 인민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운동을 불가능하게 한다거나(최원씨), 핵을 가진 혹은 가지게 되는 국가들이 ‘국가간체계의 생존논리’에 빠져들어 운동을 희생시키게 될 것(백승욱 선생)이라거나 하는 얘기는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고 어디 가봐야 하겠습니다. 혹 글이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글들이 오고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좀 미흡하더라도 여기서 끝낸다고 생각하렵니다. 두 분 혹은 세 분의 답글을 제가 막지는 않겠으나(막을 수도 없고) 전 가능한 한 답을 안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할 일이 많거든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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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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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답변 잘 읽었습니다.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박하순 님의 입장은 핵이 "전쟁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고, 미국의 제재와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위기에 몰린 북한으로서는 생존을 위해 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전반핵 운동은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우리끼리 하면 되지 않겠는가...이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라고 할지라도) 반전반핵운동을 하면서, 미국과의 비대칭성을 이유로 북한 핵을 옹호하기 시작한다면, 주변의 다른 국가들이 동일한 '대항폭력' 논리를 통해 핵무장을 시도하는 것을 어떻게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북핵을 옹호하면 남한이나 일본, 대만 등이 핵보유를 시도할 때 그것을 말릴 도리는 없습니다. 북한의 선의를 믿어라...? 자국의 국민의 생명을 걸고? 그렇다고 좌파가 미국의 핵우산 밑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결국 대항폭력의 악순환과 대중운동의 파괴가 이어질 뿐이지요. 설마 오로지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만 비난하는 것으로 반핵운동은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렇다면 그건 반핵운동이 아니겠지요. 그냥 반미지...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아마도 박하순님과 제가 서로 핵심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점에 있다고 보입니다.
박하순 님은 핵확산이 반미반전반핵 반신자유주의 운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런 핵확산이 반미반전반핵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을 어렵게 할 것이다, 혹은 한반도로 국한하면 북한핵이 남한에서, 동아시아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이런 운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 여전히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미국핵과 방어용일 수밖에 없는 제3세계 혹은 북한 핵이 가지는 비대칭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핵확산은 점점 더 국가간, 혹은 국가-비국가(조직)간 군사적 긴장을 확대강화하고 대중들의 민족주의적이거나 종교적인, 혹은 또 다른 방식의 우익적인 동원들을 용이하게 만듦으로써 대중운동들의 전반적인 소멸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대중들 서로가 서로를 절멸시키는 '야만'(나치즘을 넘어서는)의 도래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세계화로부터 내적으로 배제된 지역들에서 이러한 야만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곳에서 대중운동은 소멸한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비극, 아니 참극이 보다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특히 극단적 폭력수단의 확산은 이전의 전쟁과는 이미 판이하게 다른 양상의 전쟁을 생산해 냄으로써 좌파가 그 속에서 전쟁을 내전으로 전환시킬 가능성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이라크전이 보여주듯).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재 반폭력적이고, 무엇보다도 반-전략적(anti-strategic)인 관점의 운동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전략적 관점은 언제나 주어진 힘 관계(따라서 민족국가 등이 보유한 다양한 이해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를 중심에 놓는 것으로 북한의 핵보유를 옹호하는 주장에 핵심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반전략적 관점은 국제주의와 평화/반폭력을 새로운 공산주의적 이상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지역적인 운동의 주체들을 생산하려는 관점, 폭력을 (더 이상 부차적인 것으로 미루지 않고) 정치의 일차적인 대상으로 삼고, 모든 종류의 폭력을 동시에 모든 곳에서 몰아내려고 시도하는 투쟁의 조직이라는 관점을 채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 또한 당연히 감축되어야 합니다).
그게 저와 박하순 님이 갖는 관점의, 또한 정세 판단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회주의이든 실패한 사회주의이든 반제를 위한 어떤 거점이 되는 그러한 사회주의이든, 그런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제가 보기엔 결국 '일국 사회주의'적 관점과 '진영테제'로 돌아가자는 주장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과거에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대중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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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씨, 잘 읽었습니다. 꼬투리를 잡자는 것은 아니지만 대만은 아니겠지만 남한과 일본은 이미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지 않습니까?그리고 전 핵의 확산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대부분 미국이 원인제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미 현재 국가간 혹은 국가-비국가간 긴장이 있는것이지요. 좀 세게 말하면 핵의 확산이 추가적인 긴장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자본과 노동간의 계급투쟁은 항상 진행중이고 선제공격(착취의 강화)은 언제나 자본이 진행한다는 것과 유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자본의 선제공격에 대항한 노동의 저항이 없던 갈등을 추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동의 저항의 방법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자본의 극복 없이 계급투쟁의 주요한 측면이 사라질 수 없는 거지요. 그래서 전 미국을 정점으로 한 제국주의들의 공동지배, 그리고 이들이 과점하고 있는 핵에 대한 반대, 그 결과로 이들핵에 대한 해체가 없다면 반핵운동은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 제국주의의 공동지배로 인해 갈등이나 폭력이 편재해 있는 상황에서 비폭력(혹은 실질적인 무장해제)이 평화나 반폭력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및 핵을 보유할 지도 모를 제3세계)의 선의는 북한이 착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역량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이 핵을 보유해도 그것은 미국(과 그 우산아래 있는 나라들)에 대해 보복능력 보유를 통한 방어용으로밖에 사용되지 못할, 그래서 선제공격이 없다면 사용되지 않을 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의 폐기는 국가간 협상을 통해서 진행되겠지만 그것은 북한 등의 미국과의 대결에서 이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겠지요.
뒷부분의 내용들은 알듯 모를듯해서 답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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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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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일본이 현재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만, 박하순님의 논리대로 북의 핵무장을(따라서 어떤 주변 국가의 핵무장도) 생존권 차원에서 옹호한다면 남한이나 일본이 미국의 핵우산 아래 현재 머물러있는 것, 즉 미국의 핵보복력에 의존해서 그들이 자국보호를 할 권리가 있다는 것, 따라서 한미일 동맹을 그들이 유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도 비판할 수 없다는 것이 우선 문제이겠지요.하지만, 다른 한 편, 일본과 한국이 현재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의 핵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이 또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이 자국의 군사적 능력에 기반한 세계 헤게모니의 유지가 점점 더 곤란해짐에 따라 한국 일본 등과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은 박하순님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전략적 유연성, 작통권이양도 그 맥락이고, 일본의 정상국가화도 앞으로 차근차근 진행되어 나가겠지요. 이 속에서 '핵무장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말하자면 (박하순님이 믿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현재의 폭력과 전쟁, 국가간,국가-비국가간 긴장 고조의 상황은 미국의 헤게모니와 세계지배의 강화 때문에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것의 위기, 그것의 붕괴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만을 비난하는 것으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정세적으로나 오류라는 것입니다.
반폭력, 반전략적 관점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죠.
핵확산은 당연히 이러한 체계적 카오스로의 이행의 과정의 한 측면이고, 따라서 그 이전의 상태로 복귀할 수도 없는 문제이지만 그 저물고 있는 헤게모니만 비판함으로써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임이 명확하다라는 것이고(그것을 비난하고 싶은 박하순님의 마음이야 잘 알지만), 새로운 반폭력의 이상을 대중운동 속에 세워내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비유가 될지 모르겠으나, 싸우고 있을 때, 니가 먼저했다, 니가 더 흉한 짓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싸우는 것을 멈춰야 할만큼, 현재의 폭력은 어떤 선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당성의 논리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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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하고 잠시 이 문제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제 논점을 보다 분절시켜서 명확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두 가지 점을 여기 추가합니다.첫 째, 저는 옆에서 좌파가 말리든 우파가 말리든, 그 누가 말리든, 당분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미 일종의 fact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거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을 좌파가 현재 자신의 주요실천과제들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좌파가 반제 뿐 아니라 반전반핵을 추구하는 이상 결코 북핵 용인론을 자기 운동의 논리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핵옹호와 반전반핵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기 때문에, 그 길은 (설사 자기 논리에 모순이 있음을 일정하게 "부인"하는 일에 일정기간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막다른 길로 귀결되게 마련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이를 깨달을 땐 너무 늦어버릴 테고요. 한마디로 북핵용인론은 본질적으로 찬핵 논리이므로, 눈속임을 통하지 않고는 반핵논리로 갈 수가 없습니다.
둘 째, 현재의 (그리고 미래에 도래할 것으로 여겨지는) 폭력의 성격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자면, 그것은 미국과 미국을 정점으로 한 제국주의 블록에 의한 '폭력'의 다소간 성공적인 독점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폭력'이 아니라 오히려 그 블록이 폭력을 더 이상 다소간 독점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다시 말해서 그것이 다소간 독점했던 폭력이 누수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는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명확해질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헤게모니는 '구조적 폭력'이지 '극단적 폭력'은 아니죠. 현재, 그리고 미래에 전개될 폭력의 성격은 더 이상 구조적 폭력이 아니라 극단적 폭력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인데, 따라서 구조적 폭력 하에서 적합한 저항방식, 즉 권력에 대항권력을, 폭력에 대항폭력을 대립시키는 방식만으로는 문제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이러한 주장의 귀결점은 미 헤게모니를 복구시켜주는 방향으로, 현재의 폭력과 갈등을 봉합하자는 말이 아니겠지요. 말씀드렸듯이, 모든 종류의 폭력을 모든 곳에서 몰아내기 위해 다양한 폭력에 맞서 싸우는 대중들의 투쟁을 실질적으로 출범시키는 것을 우리의 당면 정치 과제로 삼자는 것이 저의 주장의 귀결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북핵이 미국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다른 분들처럼 저도 이를 인정합니다)과 따라서 북핵은 현재로선 용인되어야만 한다는 주장 사이의 간극(논리비약)을 우리가 이해하고, 이 간극에 개입하는 새로운 정치적 실천을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폭력에 맞서 싸우는 방식은 분명 한가지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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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씨, 좀 늦었지요. 이 참에 전쟁이나 핵, 그리고 위기 등에 대해 공부를 좀 해 볼까하는 생각을 잠간 했었고 이에 기초하여 답글을 달까도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일단 포기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답을 안할 수도 없고 또 역시 서투르게나마 몇 자 적습니다.우선 전쟁위협이나 체제붕괴위협을 벗어나자는 차원에서 개발되었을 북핵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저의 용인이 북핵 ‘옹호’, 그리고 ‘찬핵’까지 읽혀지는 것에 대해선 좀 거시기하네요.
전 현 국면에서 미 소의 핵대립과 북핵을 둘러싼 북미 대립의 차이, 미국의 핵과 북핵의 비대칭성을 좀 보자는 것이었고, 그래서 7-80년대 미소간의 핵대결 과정에서 나왔을 이야기들을 가지고 현재사태를 설명하는 것은 좀 문제이지 않느냐 생각을 했습니다. 소련에 북한을 그대로 대입하는 문제, 그리고 운동과정 중에 좀 극단화한 핵에 대한 담론들을 그대로 적용하는 문제 등.
물론 핵에 대한 위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핵전쟁은 단 한차례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이 때의 이야기를 충분히 활용을 해 운동을 해야겠지만요. 그런 점에서 저는 미국(및 안보리 5개국)의 핵과 첨단 무기가 폐기되어야 세계의 모든 핵이 포기될 수 있고, 핵전쟁이 포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는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제국주의 공동지배의 해체라는 ‘전략적’ 목표가 달성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후의 위기와 폭력의 양상에 대해서. 저도 미 헤게모니 위기(전 여전히 경제적 변수를 크게 생각합니다)가 진행되고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래서 노동에 대한 양보가 어려워지고 그래서 다수 노동자들이 배제되어 있고, 개도국에서의 발전주의가 불가능해져 이들 나라에서의 빈곤이나 참상이 극에 달하고 있지요. 이것이 바로 폭력적 상황 아닙니까? 한편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제국주의 공동지배는 자신의 지배를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온갖 폭력을 다 동원합니다. 이라크전을 보세요. 즉 폭력의 주된 원인은 헤게모니의 위기에서 오기도 하고, 위기극복 차원에서 진행되는 온갖 무리수에서 오기도 합니다. 전 이런 폭력적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도 현재의 제국주의적 세계질서를 전복시키는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계의 카오스’는 체계 자체와 체계의 통치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세계의 지배집단(배제된 지역의 지배세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에서 왔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으로서는 배제된 지역에서의 이러저러한 군사력을 동원한 폭력 양상을 지나차게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이 또한 ‘체계의 카오스’의 부산물이라 여겨집니다.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잘은 모르겠고 효과적인 투쟁을 해야겠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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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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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주된 원인은 헤게모니의 위기에서 오기도 하고, 위기극복 차원에서 진행되는 온갖 무리수에서 오기도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온갖 무리수"에서만 오는 것은 분명 아니죠.제 특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말이 아직도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제 말은 미헤게모니의 몰락과 붕괴는 새로운 헤게모니(혹은 헤게모니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권과 권력)를 향해 상호 경합하는 국가적, 국가 이하적, 국가 이상적 세력들을 서로간의 전장 속으로 몰아 넣을 것이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은 몰락하는 헤게모니를 끝장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실 이런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비근한 예로 알카에다의 9.11 테러는 미국의 무리수에서 결과된 것이 분명 아니죠. 결국 그것도 미국의 책임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이 세상에 미국 책임 아닌 것이 뭐가있겠냐고 되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반폭력의 관점을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체계적 카오스"에서 발생할 (미제국주의문제로 단순히 환원될 수 없는) 극단적 폭력의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서죠. 이번에는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국주의국가들의 핵독점을 해체해야 세계적인 반핵이 달성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국주의국가들의 핵독점만 문제로 삼고, 북핵, 이란핵 등은 일단 용인하자는 말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북핵 용인과 북핵 옹호가 도대체 얼마나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신지 저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난감한 면이 있습니다. 북핵을 '비판적 지지'라도 하신다는 말씀이신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북핵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좌파가 자기 운동의 논리로 갖게 되면, 주변 국가들의 핵무장이나 한일대만 등의 미국에의 의존을 비판할 근거를 상실하게 됩니다. 물론 비판이야 할 수 있겠지만, 대중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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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씨,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북핵에 대한 용인에 대해. 현재의 사태를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로 생각하지만 불가피하게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미국에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이후 북핵을 포함해 모든 핵의 폐기를 주장해야지요. 미국핵과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핵우산도.(중국이 자신의 핵을 폐기하지 않고, 대만에 전쟁위협을 가해 대만이 핵무장을 한다면 그거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예요. 대만 핵무장 이전에 중국핵위협 및 핵 그 자체의 폐기를 주장해야지요. 그리고 북한 핵 무장 이전에 미국핵이나 전쟁위협을 제거하지 못한 운동세력(최원씨나 저를 포함하여)의 자기비판이 필요한 거지요. 북한만 비난할 일이 아니라니까요). 그 동안에 북핵은 전쟁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요. 옹호나 찬핵은 이런 느낌이 안든다는 거지요.
그런데 모든 핵과 첨단무기의 동시적 폐기를 주장할 때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할 것 같습니까? 전 당연히 미국은 반대하고 북한은 찬성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여전히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책임의 비대칭성을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미국의 이런 태도는 미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 민중들의 간고한 투쟁으로만 변화되겠지요.
대중들의 설득? 이런 제 입장에선 아무 문제 없지 없지요. 그리고 현재 대중들, 대체로 북핵 용인입장으로 보여집니다. 미국의 핵과 압도적인 군사력, 전쟁위협을 두고 어떤 입장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미국핵과 북한핵의 전면적인 핵폐기, 대중들 다 동의합니다. 설마 미국핵은 그만 놔두고 북한핵만 폐기시키자는 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겠지요? 혹은 이런 비대칭적 관계에서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라고 설교를 하시진 않겠지요? 이런 운동엔 당연히 대중들 동의 안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운동, 현재 한국사회에선 없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정도면 모를까.
그리고 사회문제와 그 해결에 있어서 인과관계와 책임의 크고 작은 차이 자체를 안따지면 뭘 따집니까? 대중들이 동의안합니다. 9.11도 현대문명(비행기, 거대한 건축물)과 결합된 사건이어서 그렇게 스펙타클한 사건이 되었지 아주 단순한 사건이지요. 미국의 이슬람지배(사우디 미군 주둔 등)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사건이었지요. 여기서 미국의 이슬람지배는 그만 두고 알카에다의 폭력만 비난해선 그런 폭력사태는 또 일어나지요. 물론 제가 알카에다(미국 정부의 방조가 있었다는 설도 있던데)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요. 알카에다나 이슬람민중의 효과적인 대미투쟁방법은 고민해야겠지만(반폭력?) 미국의 이슬람지배를 모른척하곤 답이 안나오는 거지요.
그리고 전 현대 세계의 많은 문제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만 없어지면 대부분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카오스도 확률적 수학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는데 '체계의 카오스' 현상도 그 문제의 인과관계, 크고 작음을 잘 따져야죠. 그래야 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요. 투쟁방법에 대해서야 고민을 해야겠지만 투쟁대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싸우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인간이 해결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예를 들어 빙하기가 도래한다든다 하는 문제) 그것은 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정확히 발견해 해결해 나가야지요. '체계의 카오스'를 불가해한 어떤 것으로 여기며 우리의 사고를 마비시키고 사기를 저하시킬 일은 아니지요.
그리고 최원씨, 절 이해시키려 너무 애쓰지 마세요. 그러다가 제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어떡해요(애들 가르칠 때처럼). ㅎㅎ.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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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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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순님처럼 애들 가르칠 때 머리를 쥐어박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자신의 뜻을 이해시키려고 애를 쓰는 것은 대화, 특히 이런류의 대화에서는 당연한 것이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려면 뭐하러 이런 대화를 하겠습니까?
뭐 보자하니, 제가 조금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성가신 일로 여겨진 모양이신데, 이번 한번으로 제 이야기도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제가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박하순님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다음과 같은 지점입니다.
박하순님은 "사회문제와 그 해결에 있어서 인과관계와 책임의 크고 작은 차이 자체를 안따지면 뭘 따집니까?"라고 말씀하셨는데...
'인과관계'와 '책임관계'라는 것은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책임관계는 주로 도덕적인 함의를 갖지요. 즉 누굴 비난할 것인가, 누구 잘못인가를 추궁하는 식이라는 것입니다. 그 "누구"가 설사 "자본주의"나 "제국주의" 같은 비인격적 주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는 그런 것이 아니죠. 책임관계를 추궁하기 위해서도 물론 인과관계를 사용하지만, 이때 활용하는 인과관계는 사실 언제나 단선적인 것(linear)일 수 밖에 없습니다(왜냐하면 책임을 온전히 누군가에게 귀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스피노자와 같은 철학자는 단선적 인과관계를 쫓아 사고를 하는 것을 그 자체로 관념론적인 것, 목적론적인것일 뿐 아니라 심지어 죄의식을 생산해내는 도덕적인 사고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박하순님은 계속 '미국이 이렇게 안했다면...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비난의 대상을 찾는 데에 신경을 너무 쓰고 계시다는 거지요.
인과관계들을 올바른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사태의, 그리고 모순들의 복잡성과 비동시대성을 최대한 인식하는 일입니다. 하나의 모순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모순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것들을 자신의 존재 속에 반영한다는 것은 적어도 알튀세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심지어 원인-결과 관계도, 어떤 결과들은 그 자체로 다시 본래의 인과관계를 변조할 수 있기까지 하죠. 시간성도 앞으로만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거꾸로 작동하는 인과관계도 있을 수 있고 말이지요(프로이트의 '사후성' 개념을 생각해 보시길).
자본주의의 모순들, 제국주의의 모순들이라는 것도 서로가 서로를 복잡하게 결정짓고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순들(이데올로기의 모순들, 폭력의 모순들 등)과 그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알카에다 문제만 놓고 봐도, 그 기원에 미국의 이슬람지배라는 것이 문제의 주요 측면 가운데 하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알카에다가 준국가적인 테러조직으로 형성되어 있는 현상황에서 미국만 좌파가 대중투쟁으로 꺾어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소박하고 낙관적인 믿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식의 사고라면 그것이 알카에다의 사고와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을 수 없이 나이브한 생각이죠(물론 "투쟁방법에 대한 고민"이야 다르시겠지만). 알카에다가 설사 미국의 이슬람 지배의 부산물이라고 할지라도 미국이 이슬람만 떠나면 사라질 그런 조직도 아닐 뿐 아니라, 그 전에 이미 알카에다 자체가 이슬람 세계 내, 외부에서 올바른 방향에서의 대중운동의 형성을 가로막는 주요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는 것은 박하순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사실은 현재의 이슬람적 동일성 자체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친미적인 이슬람도 있다는 것 뿐 아니라, 호메이니에 의해 시작된 반미적인 이슬람도 문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예전에 사회진보연대 기관지에 썼던 글에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현재의 반미적 이슬람은 이집트의 낫세르 등에 의해 주도되었던 민족주의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운동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 등에서 패배하면서 몰락하고 친미냐 반미냐라는 그 자체로 극히 잘못된 쟁점을 중심으로 하여 반동적인 방식으로 형성된 그런 것이지요. 현재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적인 것이 중심적인 권력의 핵으로 부상하는 것은 결코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이슬람 지배만 그만두게 만들면 된다는 박하순님의 생각은 조금 너무 쉬운 생각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맑스주의자로서 이슬람주의 신도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고를 하시면 안되겠죠. 모든 이슬람 세계의 불행의 원인은 미제국주의라고...
그리고...
제가 체계적 카오스를 불가해한 어떤 것으로, 심지어 사고를 마비시키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하시는데, 이건 좀 반칙이죠? 저는 그런 식으로 말해 본 적이 없고, 미국의 헤게모니의 위기와 붕괴가 가져올 폭력적 상황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위한 투쟁방법으로서 반폭력의 이상을 대중들 속에서 세워내는 반전략을 택하자고 말했습니다.
이게 왜 마비고 저하입니까? 오히려 현재 세계에 만연된 폭력에 사기가 꺾인 대중들의 사기를 어떻게 다시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나온 사고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북핵에 관련해서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나 또 미국에 대해서 갖는 태도, 핵무기에 대해서 갖는 태도가 박하순님이 말하신 것처럼 그렇게 훌륭하다니, 저는 세상이 오늘! 왜 안바뀌고 있는지 참 궁금할 따름입니다. 대중들이 귀찮아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을 따름인가요?
약간 시니컬하게 말이 나갔는데 용서하시길. 제가 보기엔, 북핵에 대해서 대중이 갖고 있는 현재의 태도는 사실 다르다고 보입니다. 북핵을 용인하자는 것이 대중의 태도가 아니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통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면 안된다는 태도가 남한 대중에게 있는 거겠지요. 그리고 북미 대화를 시작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아무 일없이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뭐 이런 태도가 있겠죠. 다시 말해서, 좀 두려운 거죠.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사실 미국만큼이나 북핵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고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죠. 자칫 잘못해서 북한이 핵을 터뜨리면 어떻게 하나...그런 마음도 있을테고요. "우중"들로선 박하순님처럼 북한이 방어용으로만 그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저도 그렇답니다. 미국만 상황의 변화와 함께 전략 수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북한도 어떤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보니 저도 우중 가운데 있음이 틀림없는 듯 합니다. 어쨌든 대중들이 미국의 압도적 군사적 위협에 대한 북한의 방어권과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보시는 것은 거의 엔엘에 가까운, 다시 말해서 주체적인, 아전인수식의 여론 해석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 동안 대화 즐거웠고요...음. 사실 완전히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굉장히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 때문에 성가셨다면 그냥 나이어린 놈이 철이 덜 들어서 그랬으려니 해주셨으면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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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씨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꼭 최원씨만을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언하고 싶었던 게 있어서 이렇게 글이 이어졌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원씨가 보기엔 문제가 많은 입장이고 제가 봐도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한편 이것을 계기로 몇 몇 블로그들을 조금 살펴보았는데 내용은 고사하고 내뱉는 말들이 거칠기가 이를데가 없더라구요. 이 정도로 끝내기 천만 다행입니다. 최원씨야 사정이 그래서 불가피하겠지만, 전 가급적 이런 대화나 논쟁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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