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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우리
2008. 2. 29. 거제도 장목....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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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발레전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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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느티가 발레에 빠져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

언젠가 느티가 가문비한테 그랬다.

 

"언니,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거지?"

"글쎄, 왜?"

"언니 대학교 갈 때 나도 따라 갈라고. 나는 그 때 중학교 가야 하니까 서울로 가서 예중 다니려고.."

 

옆에서 느티 엄마가 참견한다.

"야, 언니가 집에서 독립하자마자 너한테 얽매일라고 하겠냐?"

 

가문비가 씩 웃으며 답했다.

"나 KAIST 갈거야!"

"에이, 서울로 가지~"

"...."

 

(가문비가 KAIST를 가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전공과 관련해서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느티를 놀려 주려고 짐짓 꾸며낸 대답이 아닌가 싶다...)

 

2.

오래 전부터 발레학원 원장선생께서 느티 엄마를 보자고 하는 걸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갔다가 왔다(나는 기사로...).

 

아내가 전하는 선생님의 말씀은 대강 다음과 같다.

-느티가 발레를 썩 잘한다. 지금으로서는 체형도 좋다.

-발레에 대한 아이같지 않은 분석력이 있다(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는다는...^^)

-예비 전공반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실력이 정체된다.

-부모님이 동의하면 전공반으로 올리고 싶다.

-좀 더 욕심을 내면 대전에는 예중이 없으니까 서울에 있는 서울예중이나 선화예중 같은데 가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 지방에서도 드물게 합격하는 아이들이 있다.

-느티가 똑똑하니까 공부에도 좀 신경쓰고 하면 대학가기도 수월할 것이다.

 

아내가 뭐라고 했는지 다 정리할 수는 없지만 요지는 이렇다.

-느티는 어차피 지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것이라고 봤다.

-느티가 한다면 말리고 싶지 않고 말리기도 어렵다.

-그런데 어쩌다 발레에 재주가 있고 관심을 저토록 갖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부모가 밀어줄 실력도 안되고, 걱정이다.

-느티가 원하면 전공반으로 보내겠다.

 

집에 와서 느티한테 이런 얘기들을 다 하고 나서 물었다.

-전공반 갈거야?

-응.

-서울예중 갈 거야?

-아니, 예중은 안가고 예고 갈거야.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부모 옆에서

가문비가 한마디 보탰다.

-느티가 지금껏 한 것(피아노, 영어, 스케이트....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네) 중에서 발레만큼 열심히 한 것이 없으니까 해 보라고 하지 뭐.

 

매일 저녁마다 발레학원 갔다가 8시가 지나야 집에 돌아오는 느티,

이제부터 매주 화, 목, 금은 9시 반이나 되어서 귀가한다네.

 

거실에서도 틈날 때마다 거울 앞에서 자세 잡고 연습하고 그러던데

힘들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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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새벽 문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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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서 그런지 블로그들이 대체로 조용하군요.

그냥 하나 써 봐요.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그러니까 10월 2일이었죠,

서울에서 기차표는 매진되고 막차를 타고는 대전으로 왔어요.

초저녁부터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을

밤 12시에 만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답니다.


다음 날이 휴일이니

아침 일찍 아이들 밥 챙기는 부담이 없어서 맘이 편했거든요.

술자리에서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가죠.

장소를 옮겨서 또 한잔 했어요.

가문비에게서 문자를 받고서야 새벽 3시가 지난 것을 알았어요.


"아빠 안와?? 난 이제 잘 준비 중.. 나 내일 아침에 도서관 가기로 했어~~"(3:10 am)


느티는 잠들었을 테고,

엄마는 멜라민 문제로 연휴에도 특근이고,

늦어도 2시에는 자라고 닦달을 하는 아빠도 없으니 아직 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근데 도서관은 무슨 말이지?'

내 기억에 가문비는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한 적이 없거든요.

야간자습도 거부하고

6시 반이면 집에 돌아와서 저녁밥 먹고 쉬다가 놀다가 동생도 돌보다가

자기 방에 틀어박혀 공부도 하다가 1-2시쯤이면 잠자리에 드는 게 일과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표시하라는 쪽지가 왔죠. 가문비는 둘 다 안한다는 것에 동그라미를 하고는 당당하게 들고 갔는데, 보충수업은 100% 해야 하고, 야간자습은 부모가 동의서를 제출하면 안할 수도 있다고 했다네요. 가문비 왈, "그럼 보충수업을 할건지 말건지는 왜 물었지? 암튼, 아빠 야간자습 안하는데 동의한다고 해줘." 그래서 의견서 하나 써주었는데, 가문비네 반에서 야간자습을 안하는 친구가 4명인가 되는데 3명은 무슨 특기반이라서 학원교습을 간다나요, 그러니까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야간자습 안하는 아이는 가문비밖에 없었던 거지요. 2학기가 되어도 야간자습 하는게 좋겠다는 담임의 말씀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무난히 소화하고 있는 듯...)


(다음날 물어봤더니, 친한 친구가 충남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자고 한 모양입니다.)


"몇 시에 갈거야? 아빤 소주 1병만 더^^"(3:12 am)

도서관에 몇 시에 갈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아직은 더 술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두요.^^


"소주 한병이 무슨 "만"이야~! 아침 열시 넘어서쯤 가려고.."(3:13  am)

허허, 소주 한 병쯤 더하는 것을 우습게 아는 아빠한테 한 소리 던집니다.

그래도 우리(나!^^)는 꿋꿋이 소주를 한 병 또 한 병 더 주문합니다.

3시가 지났으니 곧 술자리를 파하긴 해야겠지요.


"오케이 잘 자고 9시에 김밥으로 아침먹자^^"(3:17 am)


휴일 아침에 우리 식구들은 자주 김밥을 먹습니다.

느티는 계란과 베이컨과 김치를 넣은 김밥,

가문비는 계란, 베이컨, 김치에 치즈를 더한 김밥,

아내는 계란, 베이컨, 김치, 치즈에 아보가도, 고추장아찌, 단무지... 모조리 다 넣은 거,

나는 세 사람의 김밥을 썰면서 양쪽 꼬투리를 포함해 한두 개씩 집어 먹으면 됩니다.

(다음날 아침엔 아내가 없었으니 재료 준비하기가 더 간편했죠..ㅎㅎ)


"응~ 너무 늦게까지 술 마시진 마~ 굿 나잇!! ♡ "(3:19 am)

메시지가 살짝 웃겼습니다.

새벽 3시가 지났으니 이미 늦은 시간인데, "너무 늦게까지" 마시지 말라니..ㅎㅎ

가문비는 한 번도 아빠한테 술 마시지 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느티는 "아빠, 술 취하면 싫거든, 그러니까 마시지 마" 하고 단호합니다.)


그 날의 술자리는 그 술집이 문을 닫는 4시가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씻고 인터넷에도 들어가 보고 잠자리에 들었던 것이 5시 반쯤 되었으니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한 일과가 23시간 만에 마무리된 것이지요.

 

참, 하마터면 (난생 처음) 휴대폰을 잃어버릴 뻔했어요.

택시에서 내려서 가방을 챙겨드니 휴대폰이 없는 거예요.

아차, 득달같이 집에 뛰어들어가서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택시 기사가 받았어요.

아파트 입구에서 막 태운 손님을 대동하고

우리 집 앞으로 다시 와서 전화기를 돌려주고 가셨습니다.

(참 고마운 분... 얼마 전에 이런 식으로 아예 휴대폰을 잊은 동지 생각도 났고~^^)


음, 찾아보니,

지난 3월에 학교에 냈던 "자율학습에 대한 학부모 의견서"가 있어서 덧붙여요.



>> 자율학습에 대한 학부모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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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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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방문자 수 관련한 이벤트가 없는 것 같아서

나라도 40만번째 방문을 기념하는 이벤트나 한번 열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랍쇼,

얼마전까지 39만 언저리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와서 확인하니, 벌써 40만을 넘어서서 400464이다.

 

언제들 다녀가신 거지?

참 부지런한 분들이시네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말난 김에, 444444번째 방문을 기념하는 이벤트나 구상해 볼까.

좋은 아이디어 있는 분 제안해 주세여.

 

연휴에 어디 여행간 분들,

집에서 쉬고 있는 분들,

연휴에도 출근하거나 투쟁을 멈출 수 없는 분들,

무얼 하시든지 신명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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