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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7/17
    출근투쟁 풍경, 지난 거...(3)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07/11
    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8)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4/13
    걷다(2) - 만나는 풍경들(6)
    손을 내밀어 우리

출근투쟁 풍경, 지난 거...

날마다 쓰는 속보에 빠지지 않는 것이 "출근투쟁 풍경"이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이라도 틈틈이 올려 보기로 한다. 아무리 투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블로그가 너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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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투쟁 현장을 둘러 보면 투쟁은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KAIST 정문 안쪽 주차장은 아침 8시 10분이면 통합반대 스티커를 부착한 생명연 차량으로 넘칩니다. 정문 바깥에서는 바쁘게 지나치는 자동차들이 혹시 우리 요구를 알아보지 못할까 싶어서 2분 30초의 주기로 신호등이 째깍째깍 살아서 힘을 보탭니다.

KAIST 정문의 잘 다음어진 회양목 나무들이나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사람들과 더불어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마시며 투쟁합니다. 허리에 병이 도져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이종우 투쟁위원장은 동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의자 하나 받쳐놓고 1인 시위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평범한 낚시 의자 하나도 투쟁의 기운으로 단장하는 아침입니다.

누군가 타고 온 자전거가 잔디밭에 파묻혀 한가롭게 쉬고 있을 때, 길가는 자전거들이 말을 건넵니다. “너, 왜 그러고 있니?” “니네들은 눈이 없냐? 출근투쟁하고 있잖아!” “그럼 너도 플랭카드 들고 서서 해야지.” “바보, 자전거에 플랭카드 걸쳐 놓으면 인간들이 투쟁이라고 생각하겠냐?” “..”

삼라만상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웃고 있는데, 정부는 태연자약하고 무심하기만 합니다.

끝까지 생명연을 지키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달려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하는 오늘 아침 출근투쟁에는 최순자, 정선경, 김정희, 이종우, 안치용, 김지훈, 한영칠, 김두영, 김은아, 박성섭, 오현우, 강석배, 김창진, 김연홍, 김정아, 배종옥, 안경섭, 이성우, 이강현, 고병구, 김병혁, 김대겸, 홍영수, 민태규, 장은석, 이문수, 반헌호(선급지부장), 황규섭(KAIST노조 정보관리실장), 이경춘(해양 선박분회 사무차장) 동지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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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



아침부터 쨍쨍한 뙤약볕입니다. “조합원들이 쓰러지면 어쩌지요?” 하고 KAIST 김세동 위원장이 아침인사를 합니다. 폭염 속에 국토대장정을 강행하다가 6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여대생 1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하는 말입니다.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도리어 피부에 해롭다는,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단체가 시행한 연구결과가 전해진 것도 하필이면 오늘입니다. 대부분의 선크림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고 주름을 유발하는 UVA(파장 350nm 이상)’의 차단 기능이 부족하고, ‘피부에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UVB(파장 350nm 이하)’와 UVA를 모두 차단하면서 화학물질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은 조사대상 중 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를 어쩐답니까?-.-

아침 시간이라서 그래도 좀 낫겠거니 하면서 KAIST 정문 앞에 오늘도 플랭카드를 펼칩니다. 평소에는 선캡을 잘 쓰지 않던 사람들도 오늘은 꼼짝없이 선캡을 집어 들어 금세 바닥이 났습니다. 선캡을 쓰고서도 목덜미로 파고드는 따가운 햇살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어떤 조합원은 모자를 벗어들고 부채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어떤 조합원은 출근투쟁할 때마다 꿋꿋이 입고 버티었던 실험복을 벗어서 내려놓았고, 어떤 조합원은 모자 대신에 피켓으로 얼굴과 머리를 모두 가리고, 어떤 조합원은 찌는 더위에 땀과 큰 숨을 번갈아 내밀며 옷깃을 적시고, 아침부터 모두들 더위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아직 출근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파랗기만 한 7월의 하늘 아래 함께 열기를 이겨낸 오현우, 정원중, 김지훈, 이종우, 김정희, 배경숙, 조인묵, 한영칠, 김은아, 정선경, 배종옥, 김기철, 전미희, 이성우, 조혜선, 박용권, 김미선, 고애숙, 이정희, 민성란, 박미진, 이재상, 김대겸, 손덕, 민태규, 김현순, 신기선, 이문수, 이시원, 이문재, 김세동(KAIST노조), 이봉기(〃), 정상철(〃), 반헌호(선급지부장) 동지들, 고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투쟁 물품으로 삿갓이나 양산이라도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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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2) - 만나는 풍경들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걷다(1)] 에 관련된 글.

 

어제, 토요일 낮,

심심풀이로 연구소까지 걸으면서

평소에 눈으로만 보고 느끼던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30분쯤 걸리던 거리,

그렇게 산책삼아 걸으니까 1시간이 더 걸리더군.

 

그 길 위에서 

집에서 나가서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내가 만난 풍경들을 간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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