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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문어탕

담백하고 시원하고 쫄깃한 맛, 조개문어탕

(...꼼꼼에 오늘 아침에 보낸 원고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횟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생선회가 나오기 전에 조개탕에 문어를 통째로 넣어서 한 냄비 가득히 차려주더군요. 시원한 조개탕의 국물에 자주빛 문어 색깔이 감돌면서 맛도 더 담백하고 깊어졌습니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문어발을 잘라 먹었고 조개국물에 술잔을 연거푸 비우다 보니 정작 생선회는 남겨야만 했습니다. 데쳐서 그냥 초고추장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고 김치와 같이 볶아서 반찬이나 안주로 먹어도 참 좋은 문어가 조개탕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알아보니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과 같은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문어를 푹 고아먹었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집에 손님들을 초대하게 되었을 때 바로 그 조개문어탕이 생각나서 바로 시도해보았습니다. 감칠 맛이 일품인 모시조개와 귀족조개라고 하는 백합(중합)이 문어와 어울릴 것 같아서 수산시장에서 구했습니다. 문어는 삶아서 포장한 것을 사왔습니다.
 
모두 맛, 영양 면에서 뛰어납니다. 모시조개는 간 기능을 강화시키고 각기병을 예방하며 아연이 들어 있어 미각 장애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백합(중합)은 원기 회복과 간질환, 황달, 담석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문어에는 타우린이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타우린은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재료>
조개: 모시조개 1킬로그람, 중합 1킬로그람 (☞사진1)
문어: 돌문어 삶은 것(자숙문어) 400그람 (☞사진2)
양념: 멸치, 다시마, 무, 양파, 대파, 마늘, 청양고추
 
※ 백합은 크기에 따라 대합, 중합, 소합으로 나뉘므로 백합 대합, 백합 중합, 백합 소합으로 부르는 것이 제대로 된 이름입니다.
※ 돌문어는 작은 문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국물 만들기>
1) 물 3리터에 멸치 30그람, 다시마(15×15cm), 무 200그람, 대파 한 뿌리, 양파 반개, 마늘 5-6쪽을 넣어 팔팔 끓입니다. 매운 국물맛을 원하는 경우에는 청양고추 1-2개를 넣어서 끓입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냅니다. (☞사진3)
2) 국물 맛이 적당히 우러나면 체에 받쳐 건더기를 모두 건져내고 국물만 따로 받아둡니다.
 
<조개문어탕 끓이기>
1) 해감시킨 조개를 박박 문질러 깨끗이 씻고 냄비에 넣어 미리 만들어둔 국물을 넉넉하게 부어서 끓입니다.(☞사진4)
 
2) 조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문어를 통째로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사진5)
 
※ 조개가 갖고 있던 소금기가 국물에 배어나와 간이 저절로 맞춰지기 때문에 조개에 비해 국물이 아주 많은 경우가 아니면 소금은 따로 넣지 않아도 됩니다.
 
3) 완성된 조개문어탕을 적당한 그릇에 담아 초고추장과 고추냉이간장을 곁들여 상에 차려 냅니다. (☞사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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