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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3/01
    봄이 온다(4)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04/07
    라일락(9)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4/05
    새순(2)
    손을 내밀어 우리

봄이 온다

 

찬 바람 밀어내고

여봐라, 새순이 돋는다

 

겨우내 도망치던 동무들아

봐라, 봄이 온다

 

만물은 앙다물고 부릅뜨고 살아

기어이 저렇게들 되돌아 오는데

 

나는,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하고

어찌 한 시절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냐.

 

(2010. 2. 28. 안동 도산서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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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새순] 에 관련된 글.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함께 장보러 가는 길에 충남대에 들렀다.

 

목련과 개나리는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있었고

길 가로 늘어선 벚나무들은

울창한 아치형의 꽃길을 만들어 사람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헐벗은 나뭇가지에서 

연두빛 바탕에 보라색이 은은히 감도는 새순이 움트는 것을 보고는

그냥 사진 몇 장 찍었는데,

그것이 라일락이라는 걸 풀소리 덕에 오늘에야 알았다.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잎에 물면은 우린 서로 행복했었네'

 

이런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교정에서 늦도록 막걸리를 마시던 때도 있었는데,

라일락 대신에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로 부르면서

이것저것 아는 체 한 적도 있었는데,

대충 살다보니

라일락도 어느새 꽃내음만 기억하는 추상명사가 되어버렸구나.

 

오늘, 우리 아파트 앞마당에서

변종이나 개량종이 아니라 토종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수수꽃다리속의 나무 한 그루 찾아서 사진 몇장 더 찍었다.

 

내 가까운 곳에 늘 있으면서도

나한테 잊혀지는 존재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아프게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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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

 

 

새순 돋아나듯

우리 해묵은 상처마다 새살이 돋아 올라

 

다들 아프지 좀 말았으면

다들 가슴앓이도 뚝 그치기를

 

-2008. 4. 5. 충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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