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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함께 장보러 가는 길에 충남대에 들렀다.
목련과 개나리는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있었고
길 가로 늘어선 벚나무들은
울창한 아치형의 꽃길을 만들어 사람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헐벗은 나뭇가지에서
연두빛 바탕에 보라색이 은은히 감도는 새순이 움트는 것을 보고는
그냥 사진 몇 장 찍었는데,
그것이 라일락이라는 걸 풀소리 덕에 오늘에야 알았다.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잎에 물면은 우린 서로 행복했었네'
이런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교정에서 늦도록 막걸리를 마시던 때도 있었는데,
라일락 대신에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로 부르면서
이것저것 아는 체 한 적도 있었는데,
대충 살다보니
라일락도 어느새 꽃내음만 기억하는 추상명사가 되어버렸구나.
오늘, 우리 아파트 앞마당에서
변종이나 개량종이 아니라 토종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수수꽃다리속의 나무 한 그루 찾아서 사진 몇장 더 찍었다.
내 가까운 곳에 늘 있으면서도
나한테 잊혀지는 존재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아프게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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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변에는 벗꽃과 유채가 가득하더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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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예, 꽃이 활짝 피는 건 한순간의 일이더군요. 그래도 오늘과 내일은 꽃바람들지 말고 선거운동 좀 열심히 할랍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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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향기.....참 좋지여.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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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부>> 그 아래 앉아서 술 한잔 마시면 절로 라일락술이 된다는 거, 아시죠?ㅋ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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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머든지 술과 연결하는 감비으 쎈쓰!! ㅎ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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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휴게소에 가서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오뎅 먹고 돌아오고 싶은 날이에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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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부>> 심후보 아깝네요. 그렇게들 고생하셨는데... 다시 힘내서 가야겠죠!!도키>> 서울에 오뎅 맛있게 하는 집 아는데, 금강휴게소 왔다가 가는 길에 나 좀 데려가소~.^ 기운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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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노래가 있군요.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효- 이제 라일락향기가 더욱 진해지겠죠.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운동장에 라일락나무가 많았거든요. 졸업한지 10년이 되었는데도 봄만 되면 고딩시절 아침저녁으로 맡았던 라일락향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거같아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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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라일락이 활짝 피었네요. 그 아래 앉아 저 노래 한번 불러보세여~.^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