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독백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2/02
    독백(9)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11/03
    11월(6)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8/18
    2008/08/18(4)
    손을 내밀어 우리

독백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서

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라지만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어쩌다 한 번씩 겪을 때마다

내 마음 속에서는

어쩌자고 매번 태풍이 일고 격랑이 몰아치고

밤낮으로 혼자서 끙끙 앓게 되는지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그 까닭을 모르겠다.

 

내가 아직 철들지 않았다는 증거라면

그저 싫어하거나 피하기만 할 일은 아니겠지만

때론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내가 낯설고

차라리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것들도 참 많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1월

 

바빠, 아니 괜찮아, 하면서 어느새 한 해의 열달이 꿈결처럼 지나갔다.

남은 두 달은 어떻게 보내야 하지? 새로 시작하게 될 일은 또 어떻게 해야 하지?

토요일과 일요일, 낮에는 상념에 빠져 집에만 처막혀 있다가

해거름에 불쑥 집을 나섰다.

 

바람 불고 잎이 지는 가로수 아래를 걷고, 

청둥오리와 흰새떼들이 바지런하게 먹이를 찾는 강가를 지나고,

인적드문 다리와 인공의 징검다리를 번갈아 건너고,

망각의 세월에 묻혀간 내 기억들을 하나씩 반추하면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과

서로 부대끼며 웃고 웃어야 할 모든 존재들에 대해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만난 억새풀밭에서 초승달을 올려다 보며 나는 속삭였다.

-이제 또 시작하는 거야.

=맨날 시작만 하면 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글쎄, 시작한다는 건 뭔가 끝났다는 거 아닐까?

=이런, 이게 끝이야 하고 끝내는 걸 한번이라도 보면 좋겠어.

-나한테 매사 끝이 있기나 했니? 내 인생이 끝나는 날 한꺼번에 끝내 주지 뭐.

=웃겨...

 

이틀간 참 많이 걸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8/18

연일 비가 온다

마른 장마가 달구었던 대지는 촉촉하고 쿨하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우두커니 창 밖을 내다보다가

혼자서 다시 뜨거워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