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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6/22
    시처럼 쓰는 편지(2)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9/01/08
    편지(5)
    손을 내밀어 우리

시처럼 쓰는 편지

1.

그대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나는 끝없이 얘기를 합니다.

 

얘기가 되풀이될수록

나는 시나브로 얘기들 뒤로 사라지고

 

침묵이 오래 흐를수록

그대는 반달같이 단아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내 얘기는 그저 껍데기일 뿐입니다.

그대는, 참인 명제입니다.

 

2.

늦은 밤에 간신히 잠들었다가

이내 가위에 눌렸습니다.

 

어두운 길에서 괴한이 나를 꼼짝못하게 하고

칼을 들이대면서 가진 것 모두 다 내놓으라고 합니다.

 

내 몸이 조금만 뒤틀려도

괴한의 칼이 내 옆구리로 날카롭게 파고 듭니다.

 

절체절명,

위기의 상황이거늘

나는 무엇을 내놓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복잡한 셈을 하고 있습니다.

 

다 버리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숨을 헐떡이면서 내가 취한 행동은

눈을 부릅뜨는 것이었습니다.

 

캄캄한 새벽,

장맛비,

세상은 빗소리가 그윽합니다.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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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책상 위에

청록색 바탕에 까만 글씨가 씌여진 편지봉투가 놓여있다.

 

250원짜리 우표(루이브라유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가 붙어있고

우체국 소인까지 선명하다.

 

편지....

열어보니

노란 편지지에 보기에도 정성이 넘치는 글씨가 빼곡하다.

 

얼마만이던가, 이렇게

직접 글씨로 쓴 편지를 받거나 보낸 것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손으로 써서 보낸 편지에 감동 퍽 받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어서

집배원 노동자의 손을 거쳐 그의 손에 갈 수 있게 해보자,

하는 충동이 절로 일었다.

 

고마우셔라, 동지!

늘 즐겁고 건강하게 함께 합시다그려~~~ㅎㅎ

 

<덧붙임>

-요즘 보통우표는 250원이라 이거지...

-루이 브라유가 누군지 몰랐다. 찾아보니, 점자를 창안한 훌륭한 분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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