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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2
    시처럼 쓰는 편지(2)
    손을 내밀어 우리

시처럼 쓰는 편지

1.

그대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나는 끝없이 얘기를 합니다.

 

얘기가 되풀이될수록

나는 시나브로 얘기들 뒤로 사라지고

 

침묵이 오래 흐를수록

그대는 반달같이 단아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내 얘기는 그저 껍데기일 뿐입니다.

그대는, 참인 명제입니다.

 

2.

늦은 밤에 간신히 잠들었다가

이내 가위에 눌렸습니다.

 

어두운 길에서 괴한이 나를 꼼짝못하게 하고

칼을 들이대면서 가진 것 모두 다 내놓으라고 합니다.

 

내 몸이 조금만 뒤틀려도

괴한의 칼이 내 옆구리로 날카롭게 파고 듭니다.

 

절체절명,

위기의 상황이거늘

나는 무엇을 내놓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복잡한 셈을 하고 있습니다.

 

다 버리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숨을 헐떡이면서 내가 취한 행동은

눈을 부릅뜨는 것이었습니다.

 

캄캄한 새벽,

장맛비,

세상은 빗소리가 그윽합니다.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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