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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투쟁 풍경, 지난 거...

날마다 쓰는 속보에 빠지지 않는 것이 "출근투쟁 풍경"이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이라도 틈틈이 올려 보기로 한다. 아무리 투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블로그가 너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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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투쟁 현장을 둘러 보면 투쟁은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KAIST 정문 안쪽 주차장은 아침 8시 10분이면 통합반대 스티커를 부착한 생명연 차량으로 넘칩니다. 정문 바깥에서는 바쁘게 지나치는 자동차들이 혹시 우리 요구를 알아보지 못할까 싶어서 2분 30초의 주기로 신호등이 째깍째깍 살아서 힘을 보탭니다.

KAIST 정문의 잘 다음어진 회양목 나무들이나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사람들과 더불어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마시며 투쟁합니다. 허리에 병이 도져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이종우 투쟁위원장은 동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의자 하나 받쳐놓고 1인 시위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평범한 낚시 의자 하나도 투쟁의 기운으로 단장하는 아침입니다.

누군가 타고 온 자전거가 잔디밭에 파묻혀 한가롭게 쉬고 있을 때, 길가는 자전거들이 말을 건넵니다. “너, 왜 그러고 있니?” “니네들은 눈이 없냐? 출근투쟁하고 있잖아!” “그럼 너도 플랭카드 들고 서서 해야지.” “바보, 자전거에 플랭카드 걸쳐 놓으면 인간들이 투쟁이라고 생각하겠냐?” “..”

삼라만상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웃고 있는데, 정부는 태연자약하고 무심하기만 합니다.

끝까지 생명연을 지키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달려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하는 오늘 아침 출근투쟁에는 최순자, 정선경, 김정희, 이종우, 안치용, 김지훈, 한영칠, 김두영, 김은아, 박성섭, 오현우, 강석배, 김창진, 김연홍, 김정아, 배종옥, 안경섭, 이성우, 이강현, 고병구, 김병혁, 김대겸, 홍영수, 민태규, 장은석, 이문수, 반헌호(선급지부장), 황규섭(KAIST노조 정보관리실장), 이경춘(해양 선박분회 사무차장) 동지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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