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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파

매주 화요일은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정부중앙청사(세종로)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날.

 

오늘 1인 시위를 맡기로 했던 모 동지가

일이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급히 다른 동지로 대체했고

그 파트너를 구하길래 마침 서울 일정이 있는 내가 자청했지.

 

투쟁속보와 1인 시위 선전물을 아침 9시 반까지 만들어야 했는데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면서 술 몇 잔 마신데다가

주말 지난 월요일밤이 내가 가장 피곤한 시간이라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잠들고 말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해야지 하고 맘먹었지만

알람을 무시하고 지나치고 나니까 눈을 뜬 시간이 6시 40분,

허겁지겁 밥 안치고 된장찌개 끌여 가문비랑 밥 먹고 나서

출근투쟁 나가기 직전까지 계획했던 내용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난 주에 있었던 것 대충 짜깁기해서 우선 선전물부터 만들었다.

 

다음은 속보가 문제.

자전거를 타고 출근투쟁에 나갔다가

10분만에 사무실로 도망쳐서는

1시간 안으로 속보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있던 자료 베끼고 아침에 찍은 사진과 어제 확보한 고공사진 얼기설기 엮어서

9시 30분 현재 1페이지는 끝,  2페이지는 1/3을 비워놓고

동지들에게 넘겼다. 알아서 메꾸어 달라고...ㅎㅎㅎ

 

그리고는 KTX 타고 서울로 달아났지.

11시 28분에 정부청사에 도착하니

보건교과 부활하라는 보건포럼/보건교사들의 집회와

4-5팀의 1인 시위팀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늘 따라 선전물을 배포하는 팀이 우리 포함해서 3팀인데

다른 2팀은 각각 2-3명씩 와서 선전전을 하느라 바쁘고

나는 그 틈새에서 한부 한부 느릿느릿 나누어주었다.

 

공무원들도 휴가를 많이 간 것인지

오늘은 점심 먹으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

보통 30-40분이면 끝날 일을

오늘은 1시간이 지나도 20부 정도 남았다.

1인 시위 하는 동지에게 남은 선전물 배포를 부탁하고

택시타고 고려대 이공대로 달렸다.

 

1회 대안과학 아카데미라고,

서울대, 고려대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25명쯤 모였다.

(많이 모인 거다.

5년 전에 고대 축제 때 과학기술특강해달라고 해서

왔었는데 주최측 빼고 5명 모였었다.

끝나고 막걸리만 열심히 마셨지...ㅎㅎㅎ)

1시부터 시작하여 1시간 30분 강의하기로 했는데,

오랜 만에 열강에 질의응답까지 끝내고 보니 3시가 지났다.

모처럼 목청이 허스키하게 바뀌었네.

 

암튼, 점심도 못 먹고

11시 30분부터 3시까지, 택시 타고 이동한 20분을 빼고는

내내 제 자리에 서서 몸을 움직였더니

슬슬 다리가 아프다.

피씨방에 들러서 나머지 업무 몇 개 처리하면서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 간다.

 

아, 1인 시위 참가기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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