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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1
    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8)
    손을 내밀어 우리

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



아침부터 쨍쨍한 뙤약볕입니다. “조합원들이 쓰러지면 어쩌지요?” 하고 KAIST 김세동 위원장이 아침인사를 합니다. 폭염 속에 국토대장정을 강행하다가 6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여대생 1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하는 말입니다.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도리어 피부에 해롭다는,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단체가 시행한 연구결과가 전해진 것도 하필이면 오늘입니다. 대부분의 선크림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고 주름을 유발하는 UVA(파장 350nm 이상)’의 차단 기능이 부족하고, ‘피부에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UVB(파장 350nm 이하)’와 UVA를 모두 차단하면서 화학물질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은 조사대상 중 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를 어쩐답니까?-.-

아침 시간이라서 그래도 좀 낫겠거니 하면서 KAIST 정문 앞에 오늘도 플랭카드를 펼칩니다. 평소에는 선캡을 잘 쓰지 않던 사람들도 오늘은 꼼짝없이 선캡을 집어 들어 금세 바닥이 났습니다. 선캡을 쓰고서도 목덜미로 파고드는 따가운 햇살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어떤 조합원은 모자를 벗어들고 부채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어떤 조합원은 출근투쟁할 때마다 꿋꿋이 입고 버티었던 실험복을 벗어서 내려놓았고, 어떤 조합원은 모자 대신에 피켓으로 얼굴과 머리를 모두 가리고, 어떤 조합원은 찌는 더위에 땀과 큰 숨을 번갈아 내밀며 옷깃을 적시고, 아침부터 모두들 더위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아직 출근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파랗기만 한 7월의 하늘 아래 함께 열기를 이겨낸 오현우, 정원중, 김지훈, 이종우, 김정희, 배경숙, 조인묵, 한영칠, 김은아, 정선경, 배종옥, 김기철, 전미희, 이성우, 조혜선, 박용권, 김미선, 고애숙, 이정희, 민성란, 박미진, 이재상, 김대겸, 손덕, 민태규, 김현순, 신기선, 이문수, 이시원, 이문재, 김세동(KAIST노조), 이봉기(〃), 정상철(〃), 반헌호(선급지부장) 동지들, 고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투쟁 물품으로 삿갓이나 양산이라도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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