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열대야

어제부터

페이스북에 드나들고 있다.

 

내 담벼락이 허전해서

어젯밤 늦게 즉흥적으로 써올렸다.

 

다른 카페에 옮겨서는

조금 고쳤다.

 

그리고는 완성했다 치고

이리로 옮겨 둔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각각의 특성을 어떻게 살릴지 고심하고 있다.

 

 

<열대야>

종일 불린 콩 한컵,
죽정이 몇개 골라내고
팔팔 끓여 삶는다. 


덜 삶으면
콩비린내 나고
오래 삶으면
물러터져 메주냄새가 난다고 했겠다.

팔, 팔, 8분쯤 지나서
콩만 건져내어 한알씩 껍질을 벗긴다.
하나 둘 셋 넷
열 스물 오십 백
셈이야 틀려도 관계없다.

껍질만 벗기고 나면
콩국물 만들기는 식은죽 먹기,
적당히 물을 부어
맷돌로 갈든 믹서로 갈든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국이 된다.

둘 셋 다섯 일곱
열 스물 백 이백
셈이야 틀려도 세월간다,
콩껍질 한알 한알 벗기다 보면
까짓거 열대야, 금세 더위를 잊는다.

(2012. 8. 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