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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30
    강태희 [How Do You Wear Your Body?-이불의 몸 짓기]
    무성한털
  2. 2008/04/30
    캐서린 웰웨스 [월경]
    무성한털

강태희 [How Do You Wear Your Body?-이불의 몸 짓기]

미술속의 여성/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엮음/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219~248쪽

강태희 [How Do You Wear  Your Body?-이불의 몸 짓기]

 

"소재로서 몸이 연결되어야 주제가 가장 잘 다루어질 수 있으며, 몸은 모든 사회, 역사, 문명과 문화의 사이트로서 발언하기 가장 좋은 대상"이라고 말하는 이불의 몸은 한 마디로 '발언하는' 몸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두 가지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된다. 첫째는 그가 그려 내고 있는 여성 몸의 위상이고, 둘째는 그런 몸의 정치적 함의이다. 다시 말하면 전자는 그 몸의 궤적을 가늠해 보는 일이고, 후자는 그것이 근자의 몸 담론이나 사이버페미니즘과 어떤 접점을 이루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그의 발언이 우리 몸의 현실을 얼마나 의미 있게 조명하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

 

이 와중에서 여성의 몸은 더욱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고로 몸은 정신에 비해 늘 주변화되어 왔지만, 그와 좀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온 '부족한' 인간으로서 여성의 몸은 넘치거나 새는 예측 불허이자 규제 불능의 대상으로 비이성과 열등의 징표였다. 여성이라는 토포스가 비정상의 기호이자 차이가 열등성의 함의를 띠게 되어 서구 과학 담론에 항존해 온 것은 기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경계를 넘는 과잉 때문에, 남성적 통일성을 결여한 결핍 때문에, 또한 모호함, 비결정성, 혼합, 과도기적 중간 과정 등의 특성으로 인해 괴물의 영역에 자리해 왔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당대의 생명공학은 출산을 하이테크 사건으로 만들어 여성을 소외시키고 있다.

 

인체의 모든 비천함의 원천이자 '몸 자체'로 여겨졌던 여성에게 사회적 관계의 경험과 효과는 육체적 현상이므로, 차별과 억압은 몸에 구현된다는 각성이 대두된 바로 이 시점에 여성성의 구성에 테크놀로지가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은 대대로 테크노포비아의 혐의를 받아 온 여성에게는 이중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이성적인] 서구 과학에 의해 여성의 몸은 쉽게 다루어지곤 한다. 히스테리가 여성만의 병으로 여겨졌던 것이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과학은 어떻게 여성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내 작업에 있어, 생리에 관한 관찰을 어떻게 과학적 증언 외의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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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웰웨스 [월경]

캐서린 엘웨스, 월경[menstruation], 1979년.

미술과 페미니즘[ART AND FEMINISM], 엮은이 헬레나 레킷, 발행처 미메시스,130쪽.

130쪽:

이 퍼포먼스 작품은 작가의 월경 기간에 맞추어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 학교에서 3일간 공연되었다. 1980년에는 런던의 현대 미술원에서  [시간에 관하여] 전시회 때 다시 소개되었다. 엘웨스는 월경혈이 선명히 보이도록 흰색 옷을 입고, 앞면에 유리를 댄 흰색 상자 같은 방에서 지냈다. 그녀는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받고 벽과 유리에 글로 답했다. 이 작품은 문화 형태의 권위를 월경에 부여해 예술의 맥락 안에 놓음으로서, 월경을 하나의 은유적 틀로 재편하려는 의도였다.

 

 <요즘 나의 작품은 기록되기 이전의 대화, 즉 독백과 교감하는 살아 있는 요소로서 나의 존재를 다룬 것이다. 나는 변화하는 정체성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감으로서 다양한 관찰자/청취자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그녀/그에게 작품 안에서의 자유를 허락함으로써, 일련의 동일시 또는 추론으로 <이야기>를 완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매개로 해서, 기억 환상 투사는 너울거리는 연속적 이미지가 되어 떠오른다. 그 작품들은 내가 같은 세대의 많은 여성들과 공유하는 사회적 심리적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내가 물려받았던 가치 체계는 1970년대 들어 성장한 여성 운동의 의식에 의해 흔들리게 되었다. 나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에술가로서 나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구질서에서 나를 해방시킬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현재의 갈등을 실행 가능한 미래로 가는 다리로 이해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 위에 내 작품의 기초를 놓는다. >  -캐서린 엘웨스, [섬세한 가닥들Each Fine Strand],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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