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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8 이주노동자결의대회/ arbeiter@jinbo.net
<결의문>
2003년 겨울, 이주노동자들이 삶의 벼랑 끝에 몰려 잇따라 죽어나가던 그때,
우리는 명동성당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추운 겨울에 단속의 위험도 아랑곳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단속정책이 잘못되었다고,
우리는 당당하게 일하며 살고 싶을 뿐이라고 외쳤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우리 동지들은 계속 잡혀만 가고 손안에 들고 있던 돈은 바닥이 나는 상황에서도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모든 동지들이 이 땅에 함께 있기에 끝까지 투쟁해 왔다.
그렇게 어느덧 1년이 지나버렸다.
너무도 서럽고 추웠던 1년이었다.
그렇게 절절하게 우리는 단속추방을 중단하라고 합법화를 보장하라고 외쳤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온갖 이유를 대가며 마치 그 옛날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듯 이주노동자들을 동물처럼 사냥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라고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 그렇게 무작정 단속하고 온갖 탄압을 해왔던 지난 1년간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는가?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고용허가제가 이미 불법체류자를 많이 만들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태라면 정부가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 고용허가제는 실패할 것이 너무나 뻔하다.
저들이 아무리 어떻게 말하든 누구나 대량 단속 추방의 이유는 하나뿐이다.
정부와 자본은 짧은 시간 동안 우리를 값싸게 일 시켜먹고 단물이 빠지면 쓰레기통에 버리듯 내쫓아 버리고
다시 새로운 우리 이주동지들을 착취할 수 있는 정책을 튼튼하게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해서 한국노동자들과 더 경쟁하게 해서 이 땅의 전체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하락시키고 싶은 것이다.
이런 잘못된 제도와 정책으로 인해 우리 아까운 동지들이 목숨을 끊고, 추방당하고, 단속의 위협에 가슴 졸이며 죽어 갈 수는 없다.
그리고 고용허가제라는 잘못된 제도로 인해 또 다른 이주노동자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 볼 수 없다.
우리는 오늘로 380일간의 농성투쟁을 마치지만
우리는 40만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농성을 넘어 전국에서 들불처럼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바로 지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 또 다른 이주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싸울 것이다.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이주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고용허가제 철폐 투쟁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이주노동자를 다 죽이려 하는 단속추방 박살 투쟁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만들고 있는 연수제도 철폐 투쟁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를 쟁취하는 투쟁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노동허가제 쟁취 투쟁을 결의한다!
2004. 11. 28
단속추방 분쇄! 고용허가제 중단! 노동허가제 쟁취! 이주노동자 투쟁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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