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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3

오늘은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서울이동청소년쉼터, 일시쉼터, 아웃리치팀 등의 열일곱 안팎의 실무자, 활동가 선생님들이 가을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월요일을 뺀 남은 주중은 활동으로 꽉차서, 마침 월요일이 휴일인 오늘은 귀한 기회였습니다.

저를 빼면 81년~92년생 선생님들입니다. 그 틈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고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술을 안시키는 겁니다.

왜 그런가 인턴샘에게 물었더니 영수증 처리가 문제있었다고 합니다. 기꺼이 술값은 따로 계산해달라고 하고, 몇잔 나누어 마셨습니다.

우리 실무자 샘들이 그래도 연장자라고 MVP로 뽑아주었습니다.^^.

 

우리 스물여덟 나경샘은 계약 만료로 4년을 일했던 일터를 떠나기로 했답니다.

"이제 뭐 하실거예요?"

"만성위염이라 좀 쉴거예요. 승권샘하고는 또 뵐 거같은데요. 비정규직 철폐 현장에서요. 우리 페이스북 친구잖아요."

사실, 나경샘은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실무자였습니다. 활동일정을 빵구내면 아이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하라고, 담배피고 오면 아이들에게 안좋다고 나를 혼내던 실무자였습니다.

그런 나경샘이 그만둔다는게 참 낯설었지만, 어디 가겠나? 그 낙관과 열정. 그리고 주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나경샘의 말처럼 투쟁의 현장은 아니라도 우린 다시 만날 것입니다.

 

다른 복지기관도 그렇지만 서울시 지정기관인 이곳도 급여가 박합니다.

서른하나인 실무자샘은 저와 노점상 경험을 이야기하다보니 과일 행상도 하셨더군요. 그 때보다 반도 안되는 벌이에 현실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누가 누구에게 너는 그리 살아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떠나도, 남아도 힘든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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