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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벼룩시장 공지와 후기를 참고해주세요. http://nomadist.org/xe/66704

 

장소는 홍대 앞 두리반2월 13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부터!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어요! ^^

그냥 놀러 오셔도 좋고, 물건을 들고 오셔서 파셔도 됩니다.

(판매하실 분들은 돗자리 필수! 판매 금액의 10% 이상을 두리반 투쟁기금으로 받습니다~)

 

*지난 달에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했던 립밤워크샵!

당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합니다. 참가비는 재료비포함 5천원.

 

*유랑공방 '팽'님의 멋들어진 기타 공연! 수유너머R 죠스님의 기타 연습! 기대해주세요~ ^^*

 

*노마디스트수유너머N 이철교팀 벼룩시장 진출 기념 <악**> T님의 어쿠스틱 기타 솔로!

 

*이 물건을 꼭 가지고 싶은 이유!로 경쟁하는 중고물품 경매 코너~ 5:30분 부터 진행합니다. ^^

 

 

참가 신청 및 문의는 010 22173407(소량) 010 54126595(유) 로 해주세요.

이 페이지에 간단히 덧글 달아주셔도 좋아요! http://nomadist.org/xe/kong/8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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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13:00 2011/02/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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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6-2nong/KCg2/162 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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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9 14:31 2011/02/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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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년 2월 1일(화) 오후 1시~3시 장소 : 서울역 광장


설 연휴가 다가옵니다.
가족, 친척들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결혼은 했니?", "취업은 했니?", "돈은 잘 버니?", "대학가야지?", "남자친구는 있니?" 와 같은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질문에 명절은 편치만은 않습니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는 모두를 위한 평등, 세상 앞에 당당한 나를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외칩니다.
저마다 가는 곳은 달라도 차별금지법으로 통하는 명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및 페이스 선언
- 유인물 받아가기, 차별금지법 제정연대에 후원하기, 피켓으로 나만의 주장하기
- You Can't Stop the beat 공연에 함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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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0 01:08 2011/01/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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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2일 낮 12시-오후 6시 홍대앞 놀이터에서 열립니다.

하루 아침에 홍대에서 쫓겨난 시설, 미화, 경비 노동자와 연대하는 우당탕탕 바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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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0 14:37 2011/01/20 14:37

 

- 왜 대안월경대인가?      

매닉
http://bloodsisters.or.kr

1. 래드패드와 키퍼
그 때가 2001년 봄쯤이었으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이었을 것이다. 캐나다 친구로부터 일명 래드패드(Rad Pads)라고 불리는 면 월경대와 키퍼(Keeper)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면 월경대라고 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예전에 쓰시던 둘둘 접어서 쓰는 소위 '기저귀 천'을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가 가져온 래드패드는 붉은 천에 속옷에 고정시킬 수 있게 똑딱단추가 달린 날개가 앙증맞게 달려 있고, 그 안에 라이너라고 불리는 안감을 넣어서 쓰게 되어 있었다. 키퍼는 천연고무로 된 깔대기 모양의 컵으로 탐폰처럼 몸에 삽입해 월경혈을 받아내는 월경도구였는데, 그대로 질 속에 삽입한다는 얘길 듣자 모두가 “이 큰 걸 어떻게...”하며 아연실색 하던 기억이 났다.

      래드패드라 불리는 대안월경대와 키퍼는, 그때까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월경을 ‘처리’하는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붉은색의 래드패드와  어두운 벽돌색의 키퍼는 뭔가 불편한 심리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었고, 당시에는 감히 내가 직접 사용해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후에 대안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것저것 직접 사용해 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대안 월경대와 키퍼에 익숙해져 갔다. 그러던 것이 2003년 가을 쯤에 본격적으로 피자매연대1)라는 대안월경대모임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월경페스티발거리 축제 때 탐폰을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캐나다 친구와 함께 ‘탐폰은 독이다!’를 외치기도 하고, 면 월경대와 키퍼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목이 쉬도록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 후로 4번의 대안월경대 만들기 워크샵이 있었고 현재는 그러한 실천들이 감자뿌리처럼 또 다른 워크샵들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서 어려운 암호들을 독해해가며 읽은 사회과학서적들, 페미니즘 관련 책들, 포스트 무엇 무엇 하던 이론들이 단순한 면 쪼가리로 만든 그 월경대 앞에서 빛이 바래는 느낌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짜 놓은 지식의 망이 이미 거기에 있는 일상의 실천 앞에서 다시 짜여 지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활동 중에 사람들이 던지는 여러 질문에 이런 저런 궁색한 대답들을 늘어놓으면서 발전시키게 된 몇 가지 주제가 있는데, 한마디로 대안월경대는 무엇에 대한, 혹은 무엇에 저항하는 대안이냐 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간단하게 탐폰과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대안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해 보면, 첫째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해롭고, 둘째 자연 환경을 파괴시킨다. 특히 제3세계 여성들의 삶의 근간인 숲을 파괴한다. 또 엄청난 쓰레기로 토양과 강을 오염시킨다. 셋째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는 여성 억압적 가치를 확대 재생산시키고 여성들이 계속해서 남성중심의 산업 자본에 의존하여 여성 자신의 DIY(Do It Yourself)적 실천을 방해하고 월경을 자신이 아닌 남(男)이 관리하도록 하게 만든다. 세 번째 주제는 3번에서 다루기로 하고 우선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2. 무엇에 저항하는, 누구를 위한 대안인가?

     1980년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36명의 여성이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일명 TSS)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월경중이고 탐폰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사는 릴라이(Rely)라는 흡수력 강한 탐폰의 공짜 샘플을 대량으로 뿌리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를 통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24퍼센트를 달성하는 성과를 과시하던 중이었다. 릴라이의 시판과 독성쇼크증후군의 관계가 명백하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감추고 프록터 앤 갬블사는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그 관련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에 바빴다. 결국 FDA의 압력으로 릴라이의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고, 과학자들이 그 탐폰에 들어가 있는 흡수력이 높은 합성섬유가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도상 구균의 감염을 높인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그 후 FDA는 탐폰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바로 탐폰회사에 맡겨버리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자체의 연구 결과를 속이고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릴라이 사태를 뒷전으로 하고, FDA는 ‘흡수력이 낮은 탐폰을 이용하라’는 권고를 함으로써 탐폰의 안전성에 관한 책임을 사용 여성들에게 떠넘겨버린다. 안전한 흡수력에 대한 표준이 세워진 것은 릴라이 사태 이후 10년이 지난 1990년의 일이다. 그 10년 동안 비공식적으로 6만 명의 여성이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렸다고 추정되고 있다.2)

    한국의 경우에 독성쇼크증후군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미국은 큰 홍역을 치른바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독성쇼크증후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단, 포장지에 독성쇼크증후군을 주의하라는 간단한 문구뿐, 흡수력에 대한 기준이라든지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하는 필수적인 내용이 빠져있다.3) 물론 미국의 FDA의 대처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현재 한국의 보건복지부나 식약청의 태도는 미국의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러한 문제의식 자체가 없어 보인다. 점점 탐폰을 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도 릴라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또 높은 흡수력을 자랑하는 국산 탐폰 광고들을 보다 보면 탐폰의 위험성에 대한 무지와 불감증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듯 보인다.

    또 다른 심각한 여성생리용품의 문제로 다이옥신3)을 들 수 있다. 1997년과 1999년에 미국에서는 ‘탐폰의 안전성과 연구에 관한 법안’4)이 상정되었다. 이것은 여성생리용품에 어느 정도의 다이옥신, 합성섬유, 첨가제가 허용되어야 안전한가 하는 연구를 지원할 목적으로 상정되었다. 이 법안은 탐폰과 같은 여성생리용품이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불임증, 난소암, 유방암, 면역체계결함, 골반내염증질환,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상정된 것이다. 이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미국에서는 다이옥신과 여성생리용품과의 관계에 대한 수차례의 논쟁, 업체의 로비와 은폐공작들이 있어 왔다. 지금도 미국의 FDA는 계속해서 탐폰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은 아주 극소량이어서 여성의 몸에 전혀 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옳지 않다.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오랜 기간 계속해서 접촉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여성은 30-40년 월경인생동안, 흡수력이 강한 여성의 질 세포를 통해 계속해서 탐폰의 다이옥신이 체내에 축적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성 질병의 원인이 탐폰이나 일회용생리대에 포함된 다이옥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매우 모호하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의 연구가 아주 필수적인데, 지금까지는 모두 탐폰 회사들 자체 실험결과에 데이터를 의존하고 있다. 독립된 대학연구단체나 혹은 시민단체와 관련된 소수의 과학자들이 속속 다이옥신과 여성의 생식기 질환의 관련성에 관한 증거들을 밝혀내고 있지만5) 최근에서야 미국에서 탐폰 안전성 연구에 관한 법안이 상정되었을 뿐이다.  

     한편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탐폰회사는 탐폰 속에 들어있는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의 양은 극소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자사의 제품은 식품의약청의 안전검사를 통과하고 제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식약청은 탐폰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도 모르는 무지와 안일함을 드러내고 있다.6)

     일회용생리대도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첨가물들이 들어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생리대에 환경호르몬 물질 중의 하나인 폴리에틸렌이 들어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생리대를 사용하는 많은 여성들이 고질적인 염증, 가려움, 질염 등을 호소하고 있고, 면 월경대로 바꾼 여성들은 그 증세가 많이 완화되었거나 없어졌다고 말한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생리대 제조사에 생리대에 포함된 원료와 화학물질, 염소표백 여부 등을 문의했지만, 업체 쪽은 제조 비밀이라고 일축했다.

    일회용생리대와 탐폰은 여성의 몸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그 폐해가 심각하다. 생리대와 탐폰의 주성분인 펄프를 얻기 위한 벌목으로 제3세계 여성들의 삶의 기반인 숲이 황폐화된다. 또 인구의 절반이 매달 내놓는 생리대, 탐폰 쓰레기의 양은 그야말로 엄청나며, 소각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유독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킨다. 또 매립했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 유해 물질들이 쓰레기에서 흘러나와 땅과 물을 오염시키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미국 등 제 1세계가 공해유발제품들을 제3세계로 싸게 떠넘기는 행태이다. 자국에서 여론과 정부 규제로 판로가 막히게 되면 자연히 규제가 약한 제3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미국의 담배 수출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도 이런 종류의 유해상품 수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점점 더 WTO와 같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신봉하는 국제기구들이 각 나라의 복지, 보건, 위생, 환경에 대한 규제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 그렇게 사회 안전망이 무력화 되면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생물학적,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노인, 여성들일 것이다.

   이렇듯 탐폰과 일회용생리대 문제를 열면 여성, 환경,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제3세계의 문제가 실타래처럼 풀려나오게 된다. 여성의 몸에 대한 문제만, 혹은 환경의 문제만, 또 제3세계의 문제만 따로 떼어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은 상호적으로 얽혀있다. 이러한 인식하에 대안월경대 운동은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로 문제의식을 한정할 것이 아니라 보다 개별 문제들 너머에 있는 보다 큰 맥락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크게 보아, 일회용생리대와 탐폰에 대한 비판은 남성 중심적 자본주의 산업체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일상에서 실천되는 여성 억압적 생활, 문화, 경제 구조를 결정해 왔는가에 대한 조사, 연구와 직결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대안월경대 만들어 쓰기 등과 같은 대안 운동은 여성 억압적 일상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성적 대안을 함께 상상하고 실천할 목적으로 꾸려져야 한다.

3. 날개달린 일회용생리대, 그 자유 아닌 자유

    ‘여성을 위한 대한월경대라니, 일회용이 여성에게 훨씬 편리하고 깨끗하잖아!’ 하면서 일회용생리대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사실 접착제가 붙어있는 날개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일회용 생리대 브랜드처럼 ‘속삭이면서’ 주고받는 날개 달린 생리대는 바로 편리함이고 거추장스럽게만 여겨지는 월경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 궤를 같이 하는 듯 보인다. 킴벌리 클락이 1차 대전 중에 일하는 여자 간호사들을 위해 붕대를 이용해 계발했다는 최초의 코텍스 생리대의 경우를 봐도, 일회용 생리대가 모든 여성이 아닌 일하는 여성을 타겟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7) 일하는 여성에게 월경은 번거로운 방해물이고 따라서 가능하면 그것을 잘 ‘처리’해줄 상품으로서 일회용 생리대가 등장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해도 쉽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회용 생리대 = 여성의 자유’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이것은 계속된 생리대의 업데이트, 초박형 생리대의 등장, 탐폰의 대중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이 선전하는 편리성의 내부를 찬찬히 뜯어보면 바로 여성의 자유와 상반된 여성 억압적 이데올로기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깨끗해요’, ‘깨끗함이 달라요’ 라는 광고 문구가 선전하는 일회용생리대의 우수한 청결, 위생성은, 뒤집어 생각하면 월경이 더러운 것, 감추어야 할 것이라는 통념에 기반 한다. 그래서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이 더럽고 불결하고 냄새나는 월경혈을 감쪽같이 처리해주는 편리함의 대명사가 된다. 피자매연대 활동을 진행하며 대안월경대에 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방수가 안 되는데 새지 않느냐’, ‘위생에 문제가 없느냐’, ‘가방에 사용한 월경대를 넣고 다니면 냄새나지 않느냐’하는 질문이었다. 여기에서 일회용생리대가 여성들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깨끗함에 대한 지나친 염려를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일회용생리대를 갈아주는 만큼 갈아주면 절대로 샐 일은 없다. 냄새에 대해 말하자면,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과 팬티에 착용하는 것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왜 입는 것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것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비닐에 싸서 가방에 넣는 것이 더 냄새날 소지가 없다’ 이렇게 대답하면 옆에 있는 친구는 맞장구를 치며 ‘일회용 생리대의 각종 화학 첨가물이 피와 섞여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다. 순수한 월경혈에서는 오히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하고 덧붙인다.

    일회용생리대와 탐폰이 조장하는 두 번째 통념은 월경이 여성에게 힘들고 귀찮은 것으로 폐경 전까지 일생을 지고 살아야 하는 멍에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리대와 탐폰 광고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힘차게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젊은 여성이나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바로 월경이 밥 먹고, 잠자고, 옷 입는 것과 같은 일상으로 당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흔히 직장에서 여자 직원들끼리 목소리를 낮춰 생리대를 빌리는 모습은 여성에게는 가장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월경이 가장 일상적이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리대 광고에서 선전하는 ‘당당함’, ‘자신감’, ‘여성의 센스’란 이 당연한 일상을 얼마나 교묘히 잘 감추느냐에 달려 있다. 피자매연대로 들어오는 여러 질문 중, ‘대안월경대를 쓰면 매번 빨아야 하고 외출했을 때 쓴 걸 싸들고 와야 하는데 번거롭지 않느냐’는 질문도 바로 이러한 월경의 비일상화와 연관된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만큼 빨아 써야 하는 대안월경대가 편리할 리 없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월경대의 불편함은 일회용생리대의 편리함에서 기인되고, 일회용의 편리함은 바로 월경이 일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꼭꼭 싸서 한방에 처리해 버려야 할 비일상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속옷을 빠는 게 일상이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하루의 일과라면 월경대를 세탁하는 것도 당연한 일과의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월경을 하는 것이 유독 불편하고 월경대를 세탁하는 것이 유독 번잡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자유롭게 일상을 향유할 수 없게 만드는 남성 중심적 월경생활 시스템을 암묵적으로 강요당하고 때문이다.

    이렇게 피자매연대로 들어오는 이런 질문들을 접하다 보면, 일회용 생리대가 어떻게 일상에서 여성 억압 이데올로기를 더욱 확대 재생산하는지를 역으로 재확인하게 된다. 한마디로 ‘일회용 생리대 = 여성의 자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등식은 남성적 자본주의가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의 등에 올라타 여성 운동을 질식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얼마 전 대안월경대 만들기에 열심히 몰두 하던 피자매연대의 멤버 중 하나가 갑자기 월경대 만들기를 그만두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설 연휴에 월경이 시작되는 바람에 식구들과 친척들이 다 모여 있는 데서 월경대를 빠는 것이 마치 전쟁 같았고, 그 후유증으로 월경대에 정이 똑 떨어졌다는 것이다.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였다. 그 만큼 여성에게 강요되는 생활과 문화가 얼마나 월경에 적대적이고, 또 일회용생리대, 탐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4. 바느질로 바꾸는 세상

   피자매연대의 대안월경대 활동은 처음부터 그럴싸한 담론이나 이론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대안월경대에 대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받게 되면서, 그것들을 문고리 삼아 “정말 그런가?”하고 반문하고, 질문의 덫에 잡히기보다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들어가면서, 오히려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위생, 청결, 순결에 대한 강박과 그러한 강박의 근원인 남성중심적 사회 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을 더욱 확대 재생산하면서 억압을 자유인 것처럼, 유해한 물건을 무해한 것인 양 선전하고 은폐하는 여성위생산업, 나아가 남성적 자본주의/일상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처음엔 ‘무엇에 대한 대안인가’ 하는 저항의 대상도 그 방향도 잘 알지 못하면서 얼떨결에 시작한 대안운동이 그 과정을 통해, 역으로 그 저항할 ‘무언가’를 찾아내어 가는 웃기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감각적 실천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무늬를 조금씩 다르게 짜 나가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시끌벅적한 바느질 잔치를 만들어 봐요!!!

피자매연대의 대안월경대 만들기 워크샵에 참여해서 예쁜 대안월경대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앞에서 구구절절이 떠든 말보다 훨씬 쉽고 재밌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요, 월경대 만들기에 필요한 면(융 조금, 타월 천 조금)과 바늘, 실, 가위, 핀 등을 가지고 오면 됩니다. 자세한 장소, 시간, 행사내용은 bloodsisters.or.kr에 들어가 눈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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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자매’라는 이름은 캐나다의 대안월경대 공동체인 bloodsisters(bloodsisters.org)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2) “Pulling the Plug on the Tampon Industry", Karen Houppert, Village Voice, February 7, 1995. 이 글은 미국 여성위생산업계와 FDA가 어떻게 탐폰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은폐해왔는지에 대해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 각종 탐폰, 생리대 광고를 통해 여성위생산업이 조장하는 여성 억압적 가치의 확대 재생산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http://www.spotsite.org/에 들어가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

3) 가장 많이 시판되고 있는 D제약의 탐폰 포장 박스에는 “독성쇼크증후군은 포도상 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햇빛에 의한 화상과 유사한 발진, 현기증, 창백 등의 증상이 일어납니다.”라고 적혀있다.

   한편 미국 FDA가 탐폰제품에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되어있는 경고문은 다음과 같다.    

   “독성 쇼크 증후군(TSS)의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움. 당신이 생리기간 동안 혹은 그 며칠 후에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현기증, 졸도 혹은 햇볕에 탄 것과 같은 발진을 경험을 경험하였다면, 당신은 즉시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함. 또한 당신이 지금 탐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즉시 제거해야 함. 초기 증상이 시작된 후 1∼2주 안에 피부,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짐. 당신의 의사가 TSS로 판명한다면, 당신은 병원에서 2∼3주간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임. 30대 이하의 여성, 특히 십대 여성들은 TSS가 발생할 가능성이 보다 높은데, 그 나이의 여성들은 독성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임. 어떤 종류의 탐폰―다양한 흡수력을 가진 면 혹은 레이온 탐폰―을 사용하더라도 패드형 생리대보다 높은 TSS 위험성이 있음.”(http://moonfree.womenlink.or.kr/에서 재인용)

4) 대부분의 탐폰의 재료인 펄프를 염소 표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 바로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자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다이옥신이다. 다이옥신은 앞에서 암을 비롯한 갖가지 여성 생식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며, 탐폰이나 생리대뿐만 아니라 염소 표백을 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들어있다.

5) "Tampon Safety and Research Act of 1999", www.mum.org에 들어가면 법안 원문과 취지를 읽을 수 있고, 피자매연대의 홈페이지인 bloodsisters.gg.gg 자유게시판에 들어가면 번역문을 읽을 수 있다.

6) Houppert, 같은 글, 남부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원숭이를 통해 다이옥신과 자궁내막증의 관련성을 입증한 바 있다.

7) “일회용생리대의 유해성 논란” 2003년 10월 9일자  

   ...식품의약청에서는 탐폰 속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식품의약청 고시인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 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루기 위한 구체적인 규정도 없다. 식품의약청 안전과와 관리과 관계자는 “일회용생리대 제조 허가를 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나 레이온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이옥신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다이옥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의 인과관계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며 “다이옥신이나 레이온 등이 탐폰에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들어있다 해도 실질적인 유해성과 유익성을 염두해 두고 조사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8) 월경박물관사이트(mum.org)에서 "Today's Washable Pad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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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12:21 2011/01/19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