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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가 잔다. 으히히히힛
이틀 동안 생활 리듬이 깨져 있던(내 기준으루다가) 홍아를
말걸기님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재웠다.
어제 아침부터 안고 세 시간씩
기저귀 갈고 냠냠 하는 시간 빼고
장장 아홉 시간을 재웠더니
이제 길게 자고 냠냠도 오래 하게 되었다.
그 전엔 조금 먹고 조금 자고 자주 싸고 자주 게웠는데
어제부턴 길게 자고 많이 먹고 한번에 몰아 싼다.
만세에~~
하루님이 주신 앞으로 안는 아기띠도 한 몫 했다.
말걸기님은 거기에 홍아를 뉘이고
뒤척이는 홍아를 안심시켜가며 한참을 재웠다.
그 동안 나도 잤다.
크으윽.. 고맙다.
한용운님은 '기룬(그리워하는, 사랑하는) 것은 다 님'이라 하였는데
내게 '홍아를 재우는 분은 다 님'이다.
그러니 '자장자장'도 님이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자장자장이라는 말이 아이를 재우는데 특효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뒤척이는 홍아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자장자장~' 그러면 아이가 잔다.
정신이 있을 때는 자장자장 뒤에 새로운 노랫말을 만들어 부르기도 하지만,
졸릴 땐 그냥 '자장자장'만 해도 효과 짱이다.
울림소리 'ㅇ'의 신비인가.
홍아 재우기의 부작용은 말걸기가 긴 잠에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깨울까 말까 고민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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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