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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민주노총에서 “출판산업과 출판노동자” 토론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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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작은책에 웬 노동조합?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6484

  

 

작은책에 웬 노동조합?

[기고] 노동조합 만든 '노동 월간' 작은책의 노동자들

최규화(작은책 노조분회장)  / 2010년04월28일 14시43분

 

지난 4월 12일 작은책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언론노조 분회로 승인받은 것은 13일입니다). 작은책은 노동자들이 쓴 글로 엮어 가는 노동 월간지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노동자들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그러니 작은책을 만드는 일 자체가 하나의 노동 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노동자라는 이름보다는 운동가, 활동가, ‘노동 운동 일꾼’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런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하니 둘레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참 제각각입니다. 어떤 분들은 10년 만에 만들어진 출판사 노조라고 치켜세우기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작은책 발행인이자 ‘(주)도서출판 작은책’의 대표이사인 안건모 선생님이랑 무슨 불화(?)가 있는 건 아니냐고 걱정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작은책 노동조합도 임금 인상 투쟁도 하고 파업도 하는 거냐고 ‘귀엽다’고도 하십니다. 하지만 작은책에 노동조합이 생긴 진짜 까닭을 궁금해하는 것은 어느 분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작은책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까닭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우리가 노동자라는 것을 외치고 스스로 마음에 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언론사나 출판사라면 크나 작으나 거기서 펴내는 신문이나, 방송, 책들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안팎으로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이 노동자들의 ‘손’을 거쳐야 신문이 나오고, 방송이 나오고, 책이 나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를 따지는 것은 참 바보 같은 질문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언론사나 출판사가 내세우는 ‘대의’ 앞에 노동자들의 ‘노동’은 너무 작은 것으로 생각돼 왔다는 것입니다.

 

작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이야기들을 모아서 작은책 한 권으로 만드는 일도 작은책 노동자들의 노동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작은책의 사명이 이 나라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쓰고 전해서 끝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면, 그것을 실현하는 아주 중요한 힘과 책임이 바로 작은책 노동자들한테 있다는 말입니다. 노동의 힘과 책임을 깨달은 사람, 자신이 자신의 노동과 일터의 주인임을 깨달은 사람이 ‘진짜 노동자’라고 작은책은 항상 말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노동자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입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작은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 작은책을 접수(?)하고 제멋대로 해 보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주인이 된다는 것은 권리와 동시에 책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노동조합 가입률이 10퍼센트도 안 되는 이 기울어진 나라에서 작은책이라는 잡지가 ‘노동’과 ‘진보’라는 말을 앞에 달고도 지난 15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것은 커다란 자랑거리입니다. 하지만 작은책이 앞으로도 ‘살아남은’ 것만을 자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는 앞으로 살아남는 것조차 버거워질지 모릅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일터를 지키는 것은 곧 작은책을 지키는 것입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일터의 주인으로 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것은 곧 작은책의 미래를 더 크게 열어 가겠다는 것입니다. 작은책이 지금 진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은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작은책 ‘활동가’로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노동자’로서 삶을 나누고 함께 연대하는 것이 그 대답을 더 자신 있게 만들어 줄 하나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서서 작은책 노동조합을 10년 만에 만들어진 출판사 노조라고 반가워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말씀을 들으면 참 민망하기도 하고 출판 노동자들의 캄캄한 현실이 느껴져서 한숨도 나옵니다. 출판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크다는 이 나라에서 노동조합에 가입된 출판 노동자들의 숫자가 5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2만 개가 넘는 출판사 가운데 노동조합이 있는 출판사는 작은책을 포함해서 네 군데밖에 안 됩니다. 대부분의 출판 노동자들이 ‘출판인’이나 ‘언론인’이라는 이름에 갇혀 있거나, 내일 아침에 잘리거나 돈을 떼일 수 있다는 두려움에 노동자라는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같은 노동자로서 삶을 나누고 함께 연대해야 할 첫 번째 사람들이 바로 그네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작은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작은책을 더 잘 만들면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더 빨리 찾아올 거라는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책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 노동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싸우는 일은 작은책 ‘활동가’가 아니라 작은책 ‘노동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이 ‘임금 협상도 할 거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할 것입니다. 단체 협약도 맺어서 노동자들의 고용과 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장치들도 만들어 낼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책 노동조합을 임금 협상만 하는 노동조합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임금 협상만 하는 노동조합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그것만 하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면, 노동조합을 만들 자격은 있을지 몰라도 작은책을 만들 자격은 없습니다.

 

사실 작은책 노동조합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 드릴지 걱정이 큽니다. 기대를 하시는 분들께는 실망을 드릴까 봐, 작은책에 노동조합이 왜 필요하냐는 분들께는 영영 그 오해를 풀어 드리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조합원이 세 명밖에 없는 초미니 노동조합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딱 하나 ‘믿는 구석’은 지난 15년 동안 작은책을 지켜 주신 독자님들, 작은책의 진짜 주인이자 동시에 이 나라의 주인인 노동자들입니다. 이제 막 ‘진짜 노동자’가 되겠다고 나선 작은책 노동자들을 노동자 선배님들이 뜨겁게 껴안아 지켜 주시리라 믿겠습니다.

 

* 그런데 벌써부터 작은책 노동조합이 어용(?)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어서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노동조합 조끼를 같이 입고 싶다는 안건모 선생님의 강력한 요청에 못 이겨, 대표이사의 노동조합 조끼 착용을 허락하는 대신 조끼 제작비를 사측에서 부담하기로 타협(?)해 버렸거든요. 한 푼이 아쉬운 작은책의 살림살이에 10만 원이 넘는 거금의 지출을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을 규탄해야 할지, 노동조합의 힘으로 사측의 양보를 따낸 것이라고 자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안건모 선생님과의 불화설(?)은 이것으로 해명이 된 것 같아 일단은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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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노동조합 설립을 축하한다! 응원한다!

 

 

작은책 노동조합 설립을 축하한다! 응원한다!

 

 

1995년 5월에 창간하여 지난 15년 동안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과 삶을 말해온 월간 <작은책>이 있다. 그 <작은책>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2010년 4월 13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작은책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건 일하는 사람들의 오랜 벗인 <작은책>과 자신들의 노동권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서다. 또한 <작은책>을 만드는 것은 ‘어르신들의 말’이 아니라 ‘일꾼들의 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고, 자신들의 동료인 출판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로서의 권리찾기를 하기 위함이다.

 

‘주식회사 작은책’의 주인은 주주도 사업주도 아니다. 작은책의 진정한 주인은 <작은책>을 만드는 일꾼들이고, 15년 동안 <작은책>에 글을 쓰고 읽어온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조합원은 세 명에 불과할지라도 작은책 노동조합은 ‘작은책의 진정한 주인’인 이 땅의 모든 노동하는 이들과 함께하기에 외롭지도 약하지도 않을 것이다.

 

작은책 노조, 10년 만에 설립된 출판사 노조

 

작은책 노동조합 설립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상급단체로 둔 출판사 노조는 창비, 돌베개, 우리교육에 이어 네 개가 되었다. 그 수도 수이지만, 출판사 노조가 10년 만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이토록이나 출판노동현장에서 출판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조직을 만들고 자신의 노동권을 지켜나가는 움직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이라서 작은책 노동조합 설립은 반갑고 귀하다.

 

작은책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사업장인 출판사 작은책을 넘어 불안정노동으로 고통 받는 영세사업장 비정규직 출판노동자들과 함께하려고 했다. 단지 당장의 현실적 조건이 충분치 않아 작은책 노동자들로만 구성된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그들이 전체 출판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켜내는 싸움에 앞장서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작은책 노동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출판노동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행동하는 동지로 서 주어서 기쁘다.

 

다시 한 번 작은책 노동조합 설립을 축하한다!

작은책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2010년 4월 28일

출판노동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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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출판노동자여! 근로기준법을 알고 있는가!

 

책을 만드는 일은 노동인가?
만약 이것이 노동이라면 그 일을 하는 우리는 노동자가 맞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 일시_4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 장소_철폐연대 사무실
(문래역 3번 출구에서 50미터 거리 건영빌딩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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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5월의 메이데이를 기리며,
출판노협 4월 정기모임에서 근로기준법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평소 남의 집 얘기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근로기준법에 대해
함께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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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협 1년 토론회]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출판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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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목록] 출판산업과 출판노동자 이야기

  

열공 1

- 비정규직 출판노동자에 대하여

 

시간: 2009년 12월 3일

장소: 철폐연대

참석: 9명

 

발제:

1. 외주출판 노동자 이야기

2. 노동법을 통해 본 외주 출판노동자의 노동 실태와 해결방안 모색

3. 발제에 대한 의견

 

 

  

열공 2

- ‘위대한 편집자론’,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시간: 2010년 1월 5일

장소: 철폐연대

참석: 6명

 

발제:

1. 출판노동의 신화, 위대한 편집자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 위대한 편집자론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3. 위대한 편집자론의 신화

 

 

 

열공 3

- 출판산업 개괄: 출판산업, 생산에서 유통

 

시간: 2010년 2월 10일

장소: 작업실

참석: 9명

 

발제:

1. 출판산업, 자세히 들여다보기 : 생산에서 유통까지

 

 

 

이후, 열공 “목록”

 

열공 4 (3월) - 언제나 불황이라고 말하는 출판산업

열공 5 (4월) - 임프린트/분사 구조: 대기업 출판사 이야기 (+노동자의 현실)

열공 6 (5월) - 출판사의 생산 메커니즘: 웅진/중소/영세 출판사 - 심층 사례 정리 방식 (+노동자의 현실)

열공 7 (6월) - 출판유통 산업구조 이야기 (+사재기/서점/(여론)조작/정가제(덤핑)) (+마케터 간담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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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명서] 위기에 처한 ‘우리교육’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한 ‘우리교육’을 지켜주십시오!

 

 

20년 전통의 교육 정론지 월간 《우리교육》이 휴간되고, 기자들이 징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12월, (주)우리교육은 월간 《우리교육》이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편집장을 사직처리하고 기자들 중 일부와 잡지 관련 분야 업무 종사자를 편집자나 디자이너로 전환배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의 강한 반발과 여러 현직 교사들의 항의에 직면하자 전환배치 안은 일단 거두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월간지의 편집장은 여전히 공석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는 2월호 발간을 위해 기자 개개인들에게 업무 보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규정한 바와 같이 이는 편집권 침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편집장 부재에 따른 업무의 어려움에도 편집권을 지켜가려는 기자들의 노력을 “제작 거부로 규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교육》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나왔어야 할 2월호는 아직 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이를 제작 거부로 규정하려고 하지만 기자들은 월간지의 편집장이 사직 처리된 상태에서 어렵사리 투쟁과 마감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실상 마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다만 편집장을 공석으로 둔 상태에서 편집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업무 보고를 거부한 것이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잡지 출간을 미루어 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월간 《우리교육》이 정상적으로 발간되는 것을 가장 원하는 사람은 현장의 교사들과 기자들일 것입니다.

 

지금 사측은 이제 곧 이사회가 열릴 것이며, 이 자리에서 《우리교육》 문제가 거론될 경우 “휴간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에 따라 기자들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전교조가 대주주인 (주)우리교육의 이사회가 수많은 현장 교사들과 독자들의 바람을 도외시하고 월간 《우리교육》의 ‘휴간을 결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결정으로 기자들과 유관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징계’되는 일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월간 《우리교육》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는 데 힘써 주기를 다시 한 번 (주)우리교육의 경영진과 이사회에 촉구드립니다.

 

 

2010년 2월 8일

출판노동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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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성명서]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우리교육 노조와 비대위의 활동을 지지합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우리교육 노조와 비대위의 활동을 지지합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우리교육에서 일어난 소위 ‘전환 배치’와 월간 <우리교육> 축소 요구가 사실상의 해고와 구조조정의 수순임을 확인하며, 이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초 우리교육 사측이 전격적으로 ‘관리부와 월간지팀을 중심으로 한 전환 배치’와 ‘월간 <우리교육>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갈등 수습 과정에서 사측은 이미 관련 부서(관리부/편집부)장 2인에 대한 선별 사직까지 한 상황입니다.

 

1월 27일 현재, 사측의 일방적인 전환 배치 안에 대해서 노조는 월간 <우리교육> 축소 논의와 부서장 사직 처리는 사실상 <우리교육> 폐간 수순이라는 데 주목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 웹자보를 발송하는 등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우리교육 노조와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교육 사태는 그 본질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출판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교육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전환 배치와 월간지 축소 및 기자 수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반발과 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을 ‘차근차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상의 이유’나 ‘출판 시장의 어려움’은 구체적인 근거와 그에 따른 회사의 책임은 결여된 채 출판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편리한’ 핑계가 되어 왔습니다.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근거와 전망은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강좌와 홍보 담당자, 기자들을 편집자나 영업자로 전환 배치하여 전혀 다른 성격의 업무를 하루아침에 요구하는 상황은 사실상의 해고 통보일 뿐 아니라, 출판 노동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겪어온 부당노동 행위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일방적인 요구라도 ‘회사의 상황이 어려우니’ 받아들이든가 그러지 않으면 나가라는 논리는 ‘열악한 출판 상황’ 때문에 야근은 밥 먹듯이 해야 하는데도 ‘업무의 특성상’ 야근수당이나 휴일근무수당은 줄 수 없다는 논리와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회사의 경영 문제를 핑계로 노동자만 희생을 강요당할 수는 없습니다. 끝나지 않는 ‘재정상의 이유’로 낮은 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부당한 업무지시와 해고에 노출되어 있는 출판노동자들의 권리는 지켜져야만 합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우리교육 사측의 결정과 논의 진행 방식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우리교육이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방식의 구조조정, 전환 배치의 이름을 빌린 사실상의 정리해고, 일방적인 월간지 축소 논의를 철회하고, 이제라도 사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기를 바랍니다.

 

 

2010년 1월 27일

출판노동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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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동자와 출판산업 열공 1203

 

출판노동자와 비공식팀 모여 이야기하기 

 

 

  

 ○ 날짜 : 2009년 12월 3일

 ○ 장소 : 불안정노동철폐연대 회의실

 ○ 주제 : 출판노동자와 출판산업 열공 1

 ○ 참석 : 9명

 

 

 

 

○ 취지 설명

- 출판 비정규노동자 실태조사를 위한 사전 세미나

 

 

○ 발제

1. 외주출판 노동자 이야기

- 외주 출판인 권익모임 1년 만에 카페에 700명 정도 모임.

- 노동시간이 많아 과도하게 업무를 하고 자신이 영업을 뛰어야 하고, 단가가 낮은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불안정한 결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것, 권리 없는 무계약서.

 

2. 외주? 프리랜서? 비정규출판노동자?

- 외주출판노동자의 정의와 분류

- 노동법을 통해서 살펴본 비정규직 출판노동자의 근로자 해당 여부

- 출판노조의 조직현황과 출판노동 상황의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

 

3. 발제에 대한 의견

- 작가군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영업대행, 1인출판사업자 등의 실태에 대한 고민 필요.

- 출판 산업 자체의 영세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그런데 최근에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문화산업의 경우 대형화 산업화하는 과정.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확대로 인해서 수요 창출하는 단계.

 

 

○ 논의

 

1. 출판산업의 산업적 특성에 대한 이해

 

- 서울시 2,900개이고 노동자수는 47,521명. 인쇄까지 포함하면 17172개 사업체, 112,141명이 일하고 있음. 전체 미디어산업에서 출판산업 45,547억원(8.2%의 비중) 22,562개의 사업체, 180,313명의 노동자.

- 외주 출판인이 되는 이유는, 회사의 필요는 급격한 생산량 증가와 시기별 차이 그리고 불확실성, 도급단가를 낮추는 것, 출판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 일의 완성을 도모하는 도급화 구조가 쉬운 업무의 성격, 개인이 외주를 하는 이유는 재직자가 갖고 있는 노동조건 중 특히 시간 등의 문제들, 전반적으로 출판계에 진입하기 쉬운 조건 속에서 신규취업자의 급증, 문화산업의 낙후된 조건의 문제 등으로 인한 출판 산업의 한계, 여성으로서 출산과 자녀교육으로 인한 외주 선택.

- 출판이 과연 영세한가? 작은 업체에서는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영세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연말 회계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제가 편집부니까 발주를 하는데 몇 년이 쓰이는지, 종이단가는 얼마나 되는지를 안다. 기본단가를 계산하면 사장은 두 배를 계산해서 이야기한다. 인쇄단가도 인쇄소 직접 확인하면 알 수 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 관리비 등을 다 알 수 있다. 그것만 계산해도 우리 회사의 재정을 알 수 있다. 임금은 업체들이 영세해서 작은 것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이다.

- 이후 변화될 조건에 대한 이해 필요. 디지털 미디어(전자출판), 대형화로 가는 양상, 그리고 한미FTA로 인한 미디어분야의 도입을 어떻게 볼 것인지 여부. 그것은 필연적으로 대형화, 양극화로 가게 될 것임. 그래도 여전히 인문사회과학 서적에서 소규모 출판이 남아있을 가능성. 그리고 유통망의 장악이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음. 그리고 출판금융에 대한 고민도 시작이 되고 있음. 전자출판이 도입되면 인쇄쪽이 급격하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음. 지금의 노동자들의 노동형태의 변화 가능성. 이런 급격한 지각변동 속에서 출판 노동자들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서 조직화가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 대형화에 대한 것은 대단히 무섭다. 왜 이렇게까지 출판계에 돈을 쏟아붓는가를 생각해보면 책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몇백억을 갖고 기획해서 유통망을 만들어서 뿌리려고 한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후의 판도는 가늠도 안 될 만큼 답답하다. 지금 우리는 아주 70년대적 노동조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날고 기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다.

- 전자출판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는데 웅진 북센은 오프라인은 YES가 잡고 있으니까 전자쪽을 깔아놓으려고 아마존에서 단말기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것을 들여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저작권의 경우 KPC라고 센터를 만들어서 그런 저작권을 관리하는 북토피아 같은 경우 문제가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원고를 어떤 식으로 해서 저작권을 지킬 것인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E-book이 2차 창작물 관리인데 그것을 중간관리해주는 것을 KPC에서 한다고 한다. 기계를 사면 책을 끼워주는 방식이 될 수 있음.

- 최근 전자책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배우라는 이야기들도 있음. 사람들이 종이책을 버릴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망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문화산업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유통도 중요하다. 출판유통이 민주화되면 대한민국이 민주화된다고 한다. 우리 출판사의 책이 어디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는지를 모른다. 전국에 어떤 서점에서 어떤 책이 몇 부 나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위탁판매도 불합리하다. 어떻게 보면 유통이 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부분에 손을 대지 못한다.

- 지금 G-마켓에서 6개월 전에 나온 책이 5,500원에 팔린다. 지금 전화가 오는 것이 왜 20,000원짜리 책을 10,000원에 못하냐고 한다. 서로가 제 살을 깎아먹는다. 코앞의 이익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가 된다. 영업부는 매출을 맞추느라고 억지로라도 맞추려고 이렇게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밀어내기를 하기 위해서 편집부를 쪼기도 한다.

====> 산업정책과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이후 준비를 해야 한다. 이후 출판계는 전자책과 대형화에 따라서 많은 인원이 전직을 하거나 새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를 대비하고 미리 출판인들이 모이고 준비하지 않으면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 그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

 

 

2. 외주자에 대한 표준단가를 정하는 기준

 

(1) 표준단가의 기준

- 외출회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단가가 있다. 작업과정에 대한 단가와 전체 생산물에 대한 단가 등이 있음. 일반적으로 외주자들이 한 달 한 달을 살아간다고 할 때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기준들이 이야기되면서 어느 정도는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사실 표준단가는 출판사가 일방적으로 매기는데 그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단가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단가를 매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일본 출판노조에서 자기 노조원들이 있는 곳의 프리랜서들의 단가와 그것으로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바 있음. 그리고 그 돈을 벌려면 얼마나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한 것임.

- 표준단가를 이야기할 때 최소단가는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음. 재직을 하면서 외주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1,200원으로 한권 작업을 하면 생활이 불가능함. 표준단가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듦. 명확한 기준을 잡아야 함.

- 표준단가를 정할 때 디자인 단가표가 있는데 나름 표준단가로 마련하면서 택한 방법은 재직자들에게 외주자들에게 어느 가격으로 주는지를 물어보고 그 중에서 가장 높지도 낮지도 않은 것을 계산하면서 최소한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것임. 이것이 최소한임. 내가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일해야 월급 정도가 나오는 비용임. 그 단가를 최소한으로 잡고 그 이하로 일을 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더 낮은 가격에도 하는 사람들이 있음. 유혹이 느껴진다. 그런데 조직화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그렇게 해도 대안이 없음.

- 회사에서 책정된 단가를 물어보면 항상 1,000원 선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1,200원이 상한선이다. 큰 출판사들도 일단 낮게 부른다. 다만 우리는 그곳이 큰 출판사라서 이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최소한 돈을 떼먹지는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낮은 단가라도 일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욕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하한선을 찾을 수는 있는데 절대 1,200밑으로 안된다고 하면 그곳으로 통일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원고에 따라서도 다르다. 매당 얼마가 아니라 시간당 얼마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500매짜리 원고라도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있고, 금방 할 수 있는 원고도 있다. 외주자에게도 어느 정도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낮은 단가만이 아니라 짧은 작업기간도 문제이다. 일정하게 시간의 개념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 단가를 정할 때 시간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중요한데, 표준단가라는 것이 일률적인 단가를 벗어나서 시간의 개념과 어떤 유동성을 갖고 계산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참고로 ILO에서 이야기한 것은 정규직과 비교하여 동일한 노동시간에 받을 수 있는 임금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다른 노동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 들어있음. 재택이나 가내노동에 대한 특별법 등을 고려할 때에도 이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제대로 이 점이 고려되지 않는다.

- 한 번도 단가가 낮다는 입장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어디가서 매뉴얼처럼 공론화되어 있는 것이 없다.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가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회사도 있는데 그런 말이 먹혀들지 않는 곳이 더 많다. 단가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비싸서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것이 먼저 성과로 이루어내야 표준단가와 노동조건을 이룰 수 있을지가 숙제이다. 분위기 마련도 해야 하고 공론화도 해야 하고 출판노동자도 자신이 노동자라는 자각이 점차로 일어나지 않으면 뭐 하나를 갖고 표준단가를 만들까?

- 화물연대도 표준운임제를 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각자 회사가 원가공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이것에 동의하려고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것을 어느 정도 관철을 시키기 위해서 건교부를 상대로 해서 투쟁을 한 것이다. 이처럼 나중에 출판노협도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투쟁도 해볼 수 있다. 이것은 정부에서 면세사업자로 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노동자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낼 수도 있다.

=======> 표준단가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장당 열마가 아니라 시간 개념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자신의 단가나 회사의 단가가 공론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2) 단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의 필요성-그러나 파견은 안돼!

- 조직화가 필요하다. 번역자들은 단가 체계가 이루어진 방식이 엔터스 코리아나 바른번역을 통해서 단가표가 만들어졌다. 특히나 엔터스나 바른번역은 번역자의 이력은 제공하지만 개인의 신상명세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에이전시처럼 외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하는 것처럼 한다. 그 이유는 번역자들이 돈을 떼이기 쉽기 때문에 그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커미션을 가져가니까 그 사람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번역을 의뢰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돈을 주고는 있다. 수준에 따라서도 금액의 차이가 있다.

- 우리가 외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타워크레인처럼 협회에 속하면 권익도 보호받을 수 있고 일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분쟁도 해결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조직화 안에서 에이전시처럼 활동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 바른번역도 상근자만 몇 명 있고 그런 식으로 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출판계에서는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마땅히 외주자 문제나 계약직 문제를 풀려면 외주 출판인들 사이에 에이전시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 출판노동자협회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리치료사 협회도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힘까지는 아니고 나쁜 권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 개인택시 조합도 그런 방식으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합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경우에는 뭉치기만 하면 된다. 뭉쳐서 한 목소리만 내면 가능한데 출판노동자들 사이에서 자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 번역이 장마다 다르고 사람들을 모아서 가르치고 일을 시킨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 번역자가 어느 번역회사 출신이냐가 중요해진다. 이 회사가 크기 때문에. 그런데 이 안에서 자신이 돈을 주고 배우거나 중간에 커미션을 떼고 돈을 받는 것 등 이것은 파견과 같은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갖고 일정정도 번역비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것이 일정하게 표준을 맞췄다고 하지만 이전에 개인이 했을 때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편집회사가 하나 생겼다. 외주자들의 문제는 제때 돈을 받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물이 있고 작업이 끝났을 때 작업비를 지불받는 것을 외주자들이 원하는 일이다. 그래서 편집회사를 만들었다. 앞으로 이 같은 형태가 출판계에서 안 나타날까 했는데 나타날 것 같다. 번역자들의 안정적인 수입과 단가와 마찬가지로 편집도 그렇게 생겨났을 경우 우리는 개인적으로 다가가서 저것이라도 하면 좋겠으나 이와 같은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좋은 일일까?

- 제가 이야기한 것과는 다른 형태이다. 협회가 커미션을 떼거나 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영리단체가 필요하다.

- 특히 최근에 정부가 직업소개와 파견, 그리고 직업훈련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것을 최대한 확대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고용형태가 완전히 그런 중간업체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방안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들은 회사와의 직접고용은 어려워질 것이다. 출판사에서도 파견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의 출판계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을 그들이 서로 악용한다. 번역자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는데 독어나 불어나 제3 국어의 경우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소개받기도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바른번역이나 엔터스를 통해야 한다. 안에서 내근자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번역사들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의 곳에 연락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에서도 3세 개 언어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 표준단가 등을 위해서 조직화가 필요하고 출판노협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밀고 있고 일부 출판계에서 시작되고 있는 파견의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고용형태에 대한 세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3. 출판노동자들의 의식상태와 조직화 문제

 

(1) 출판노동자의 의식상태

- 노동법에 자신의 권리가 있는지 조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출판사의 현실이다. 출판사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저임금과 불합리한 조건의 시작이다. 디자인이나 편집 외주를 줄 때에도 단가 책정을 할 때 노동권을 고려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 단가 책정 이전에 스스로 노동자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불합리함이 생기는 것 같다. 외주를 줄 때 원고수준과 일하는 시간까지를 고려하여 책정을 했는데 보통은 아무 생각 없이 원고지 한 장당 얼마로 인식하게 된다. 왜 그 금액이 도출되었는가에 대해서 인식해야 하고 노동에 대해서 책정되는 조건을 알아야 생각을 하고 이견을 제시하게 된다. 그런데 편집자들 자체가 자신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허영심 때문에 자신을 점점 벼랑으로 몰아간다. 이용하는 사람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뽑아내려고 하지 주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노동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달라고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법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법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 법에 입각하여 요구하지도 않는다. 제일 먼저 계몽이 필요하다.

- 파주 출판버스라서 그 안에서 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버스의 배차에 대해서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다. 내가 하루 종일 전화를 해서 정상운행을 하면 좋고 안 되면 회사에서 30분 있다가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인식 자체가 문제이다.

 

(2) 어디까지를 조직해야 할 노동자로 볼 것인가?

- 외주자, 작가군, 원고입력자, 잡지 교정교열, 그리고 1인출판사업자의 조직화 문제 등에 대한 고민 필요.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판단 필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오프라인으로 끌어낼 것인지의 문제.

- 누구를 노동자로 봐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 사람이 자각만 한다면 가능하다. 자신이 노동을 통해서 살아가고 그 사람이 자신이 노동자로 자각한다면 노동자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너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3) 조직화가 어려운 이유

- 2001년 북에디터에서 선배 출판인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이나 정서적으로 동조를 할 사람이 많지만 출판계의 노조 설립 문제가 여기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그 때에도 이루어졌고 그 이후에도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단순히 자각이라는 부분도 중요한데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노동자성만 갖고 노조를 조직하지 못한 것은 아닌 것 같다.

- 우리가 뭉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사규나 기본 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희망연봉을 쓰라고 한다. 출판사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모여서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100만원으로 시작하는 편집자가 있고, 연봉 2,000으로 시작하는 편집자가 있다. 기량도 비슷하고 같은 출판사인데도 큰가 아닌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하기 어렵다. 자존심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 회사 간의 빈부에 따라서 연봉이 차이가 나고, 업계에서 연봉의 수준을 볼 수 있다.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데 월급을 받는 데에서 기준이 없다. 내근자도 소속되어 있고 법에 의해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도 그 부분에서의 기준이 없다. 전에 계약서 쓰는 문제로부터 시작하자면 자신이 월급을 얼마 받아야 하는지 세금을 얼마 떼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한 회사는 조건 중에 1/13을 퇴직금으로 중간정산 한다고 써 있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일의 경중이 너무 차이가 난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출판사의 수준과 형편에 따라서 너무 이해관계가 다르다. 그리고 원하는 바도 다르다. 그리고 그 명분이 우리는 돈이 안되는 곳이니까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영업자는 통일이 되어 있다. 영업인 협의회의 파워가 있고 그 사람들이 금전을 다루는 것도 있으나 그 사람들은 외근을 하는 사람들이고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만나서 소통을 하고 수준에 맞춰서 협상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 그런데 편집자와 디자이너들은 자기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끼리는 도저히 수준조차 알 수 없다. 그리고 어디 출판사에서 무슨 불이익을 겪었을 때 실명을 밝히는 것을 대단히 두려워한다.

- 개인이 월급을 얼마 받는지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그런데 영업자는 출장비와 영업비 등이 있어서 자기 연봉을 이야기하는 데에 벽이 별로 없다. 영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강원도나 충청도로 갈 때 얼마씩 준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 그런데 디자이너나 편집자는 돈 부분보다 좋은 책을 만든다는 관념적인 이야기만 하게 된다.

 

(4) 조직화를 위해 무엇부터?

- 파주는 파주를 아우르는 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몇 년차나 경력 등을 표준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명을 밝히지 않고 회사를 늘어놓고 이야기를 해서 어느 정도 연봉에 대해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 작은 출판사가 정말 돈이 없는지 물음표가 될 때가 있다. 출판사 경영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개별이 얼마를 받는지도 공유해야 하지만 어디에 돈이 나가고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 출판사는 돈이 많고 저기는 돈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출판계는 경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는 편견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경영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선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번역자가 예전에는 위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번역이 되고 질을 담보하지 않아도 되니까 번역회사를 중심으로 모여있고 풀빵 찍어내듯이 모였다.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필가들도 씌어있는대로 쓰는데 자기 이름을 내세울 수 없다. 자기가 대필한다는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출판사와 관련된 것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잘 모른다. 원고입력자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출판계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할 때 출판계 밖의 비정규직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되짚어야 하고 출판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출판계는 네트워크이다보니 어떻게 운동을 해왔는지를 보면 흐름 자체가 인쇄쪽이 많았고 87년 이후에도 노조가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생겨날 때 출판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운동권이었다. 그들은 노조를 생각했다. 그런데 실패했다. 그렇게 해서 전노협 업종으로 들어갔는데 그 다음에는 없다. 민출노협이 아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소모임이 있었는데 출판계는 학연이 강하므로 끼리끼리 모여서 가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운동성과 민주성을 갖고 노조를 만들려고 했다가 와해된 것이다. 너무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노조를 이야기한다.

- 운동권들이 들어와서 ‘나는 책 만드는 것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의식이 있어서 월급이 체납당하는 것에 대해서 ‘저 사람이 책으로 운동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만드는 것으로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점차 분위기가 확산되다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하면 나쁜 짓인지도 모르고 하게 된다. 지식산업이라는 현실로 가면서 과거 활동하는 사람들 밑에서 탄압받고 일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노동자’라고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노조와 노동자로 나가면 그 사람도 잘 아니라고 생각한다.

 

(5) 노동자로서의 자부심과 책만드는 이로서의 자부심 찾기

- 많은 이들이 책을 만드는 이들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열악함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므로 오히려 그러한 자부심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노동자나 노조라는 것이 조금 더 가벼워져야 한다. ‘책을 만드는 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책이 나온다’는 것을 잘 살리려면 자신들의 자부심을 살리고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처음에 일을 할 때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래도 환상이 있었다. 그런데 들어와서 무참하게 깨졌다. 그런데 야근을 계속 하면서 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은 부당한 처사이고 이런 성취감 때문에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일을 하는데 자부심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감정적으로만 대립하고 내가 화가 났다는 것만 대하지 솔직히 뭐가 어디에서 잘못되었고 뭐가 틀렸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 출판이 이런지 모르고 왔냐는 태도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좋은 책을 만드는데 이 구조는 아니다. 내가 정말로 책을 잘 만들기 위해서 이것을 바꿔내야 한다. 이것은 야근을 줄이고 임금과 노동조건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우리가 노조나 세력화를 이야기할 때 그런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노동조건을 바꾸는 것에 갇히지 말고 우리가 왜 책을 만드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출판노협이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드러내야 한다. 편집자로서 나의 자긍심이 무참히 무너지는 순간 내가 이것을 풀어야 하는지 경계에 있다. 노동자로서의 자긍심과 편집자로서의 자긍심을 어떻게 둘 다를 지킬 것인가? 이것이 노동운동과 어떻게 연관 맺는가? 노동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게 찌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 정체성이라고 할 때 노동자가 생산하는 생산품이 책이다. 그것이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생산한다. 그런 것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노동조건이라고 할 때 단순히 단가나 야근의 접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기존 노조방식이 아니더라도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처음 출판노협을 접하면서 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고민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과정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것을 잘 알게 된다면 그 책의 가치는 클 것이다. 디자인을 내주면서 책의 내용을 잘 이야기 안하고 책 제목만 주고 하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기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도 의도되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가치들을 세부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만드는데 그 가치를 아주 세밀하게 조정되기 위해서 노동이 들어가야 하고 그 노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로 풀어낼 수 있다.

-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답을 내야 한다.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방식의 문제이다.

- 영화노조에서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출판노동에서는 노동시간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급하게 책을 만들어내서는 찍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충분히 시간을 두고 원고를 검토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노동조건의 문제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책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 노동이라는 것이 대단히 불온시되고 자기 존중감이 없다. 노동권 자체가 자기 존중감을 포함하는 것인데 그것에서 좌절이 될 때가 있다.

- 노동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념적으로 뭔가를 부여해서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다. 노동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여기를 내가 내 발로 온 것처럼 내가 모르는 것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가 피해받지 않고 연대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런 마음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산업화되는 것이 결국에는 대기업이 다 먹는다. 그리고보면 지금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 독립출판이다. 변방 변두리에서 나는 그래도 좋은 것을 만들어낼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출판사들이 남아있게 된다. 그러면 더 연대해야 한다. 유통망도 지금은 대형화되어서 조그만 서점도 망한다. 교보는 거의 마트이다. 왜 출판사가 영세한가를 보면 지금의 전자출판이나 대형화가 있다. 이렇게 산업화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결론>

- 문제해결방안을 낸 것은 아니지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돌아보고 체계적으로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공유하고 같은 지점을 공유한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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