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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동자대회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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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노동자대회” 가시렵니까?

 

2009년 전국노동자대회가 11월 7-8일 열립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메이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대회에 참가합니다.

출판노협 깃발 올릴 거고요, <행복한 출판노동>이라는 제호의 소식지를 배포할 겁니다.

  

● 출판노협, "2009 전국노동자대회 일정"

 * 11월 7일(토) - 전야제, 저녁7시 여의도문화마당

* 11월 8일(일) - 사전대회, 오후1시 영등포역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와 '용산범대위' 공동집회)

                           - 본대회, 오후3시 여의도문화마당

 

 

 

 

<행복한 출판노동>이라는 소식지 제호엔

우리의 책 만드는 노동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과

그러기 위한 우리의 행동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 “행복한 출판노동을 위한 행동”인 거죠..

그 행동도 즐겁고 신나게 하자고 이쁘게 만들었습니다요..^^

 

“행복한 노동이 좋은 책을 만든다.”

출판노동자협의회의 슬로건이에요. 참, 어쩔 수 없는 출판쟁이들, 하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행복한 노동이 하다못해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도 아니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니.

하지만 좋은 책을 만들어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게 또 출판노동자이겠지요.

못난 ‘꼴통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우리가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소식지 1면 글에서..)

 

소식지는 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요..

노동자대회 때 오시면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출판노협 회원이 아니셔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노동자대회 즐겨보아요..

          출판노협 깃발 보시고 찾아오시면 됩니다.. (출판노협 깃발, 엄청 큽니다..^^)

 

 

● 11월 13일 아침, (2200번 버스, 셔틀버스 타고 파주로 출근하는 출판노동자들께)

    합정역에서 소식지 배포합니다!!

 

“11월 13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죠?

전태일 열사를 기리며, 그날 아침 합정역에서 파주출판단지로 출근하는 분들께 출판노협 소식지를 나눠드릴 겁니다.

할 말 많은 파주 출퇴근 버스 안에서, 잠시라도 우리의 출판노동이 행복해지셨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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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협 소식지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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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FM - 송덕호의 쌈박시사 - 마포 출판산업과 출판인들에 대한 문제점

우리동네 우리방송 마포 FM  http://www.mapofm.net

<송덕호의 쌈박시사>

 

 

 

◎ "출판노동자 깃발을 들다"   방송 만들기/방송 아이템 2009/09/22 13:38

http://mapotoday.tistory.com/3532#comment2936523

 

 ◎ "091005 (화) 대본 및 큐시트"   방송 만들기/대본 및 큐시트 2009/10/06 10:18

http://mapotoday.tistory.com/entry/091005-화-대본-및-큐시트  

 

◎ 10월 6일 방송 "다시듣기" http://www.mapofm.net/mms/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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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pot “지금 여러분께서는 ....

마포 속으로 _ 마포 출판산업과 출판인들에 대한 문제점 / 조소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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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포구에는 많은 수의 출판사와 출판인이 있는데요. 출판사 수에 비해서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네요. 오늘은 저희 방송국의 조소나 PD와 함께 출판산업과 출판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우리 마포구에 출판사가 꽤 많다고 들었는데요. 정확히 어느 정도의 출판사가 있는 거죠?

 

 

아마도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은 곳곳에 소규모 출판사들을 많이 보실 것 같네요. 특히 이제 홍대 쪽에 출판사들이 꽤 많은데요. 안타깝게도 정확히 어느 정도의 출판사가 있는지는 확실히 알기어렵다고 합니다. 각종 신문사와 연구단체 등의 조사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이어서 꼭 집어 몇 개의 출판사, 또 몇 명의 출판이 있다. 이런 자료는 참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가늠을 해본다면 대략적으로 한 1천개 정도의 출판사가 있다고 합니다.

 

 

2. 출판사와 출판인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말은 조금 충격인데요. 출판산업 규모를 생각한다면 기초적인 자료의 수집이 절실해 보이네요. 우리나라 출판 산업은 꽤 크지 않습니까? 어떤가요?

 

 

전 세계적으로 출판 산업을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 7위라고 합니다. 굉장한 수치죠. 너도나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저 같은 경우에는 자주 듣는데요. 사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노인분들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계 7위라는 이 순위가 우리나라 출판 산업의 희망만을 던져주지는 않는데요. 왜냐하면 출판계에서 순위를 매김에 있어서 얼마나 팔렸는가, 얼마나 사람들이 읽는가도 고려가 되지만 또 동시에 얼마만큼 많은 종류의 책이 한해에 나오고 있느냐가 꽤 중요한 기준이라고 합니다. 주위에서 1인출판사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인출판사를 비롯해서 소규모의 출판사가 많기 때문에 책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 많다고 해요. 그래서 세계 7위라는 숫자가 나올 수 있었던 거죠.

 

 

3. 다양한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온다고 하니 우리나라 출판업계가 꽤 밝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출판업계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누구에게 희망적일 수 있는가 라는 문제가 있는데요. 가령, 출판에 대규모 자본을 붓는 거대출판사들의 입장에서는 꽤 좋은 일일 수 있겠죠. 그러나 실제로 책을 만드는 북에디터, 편집자 등 출판노동자들의 입장에서 과연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 출판노동자협의회 대표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출판노동자협의회는 출판노동자들이 일하는 노동자로서 스스로를 주체화하고 또 출판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는 것을 중점으로 활동하는 단체인데요. 이 출판노협 대표님 말씀에 따르면 세계 7위라는 숫자는 출판노동자들의 임금삭감 아래서 이루어졌다고 해요. 꽤 복잡한데요. 출판업계가 매우 밝아보이는건 출판인들의 고통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판에는 기본적으로 자본이 필요한데요. 아시다시피 영세한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이런 자본이 충분히 확보되기가 어렵죠. 더구나 여기서 만들어지는 책들이 잘 팔릴지 아닐지 알기도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출판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출판을 감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임금이 체불되었는데 이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이미 처음에 계약을 할 때부터 정확하게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임금삭감이나 부당해고에 관한 부분들은 쉽게 회자되기가 힘들다고 해요.

 

 

4.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좀 충격인데요. 우리 마포에 있는 출판사들 역시 그런 것인가요?

 

 

물론입니다. 특히 마포지역은 소규모 출판사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파주에 출판단지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정부가 세금을 감면하는 조건으로 출판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선 이런 부분이 메리트인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세금 감면을 하더라도 건물이나 대지를 살 수 있는 출판사들만 파주지역에 있고요.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작은 출판사들이 마포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특히 앞서 말씀드린 임금삭감이나 부당해고 등이 빈번하다고 해요. 출판계에 어떤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는데요. ‘3년마다 회사를 옮기고 38세가 정년이다. 우리는 메뚜기 같은 삶이다.’ 라는 건데요. 편집자나 북에디터들이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 계약서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어떤 방식으로 고용이 되는지가 불분명하다고 해요. 자신이 하는 일이 분명 직접고용이 된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실제로는 외주로 분류되어 있거나 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재직자 역시 예비 외주자다 라는 말도 떠돌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일의 양이 많아도 이를 법에 호소하기도 또 쟁의활동을 통해서 의견을 전달하기도 어렵고요. 이는 고스란히 출판노동자의 몫, 역량으로 돌아오고 이를 견디지 못한 많은 출판노동자들은 회사를 옮기게 된다고 해요. 이렇게 되면 사실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선은 책을 만드는 본인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죠. 책은 단순히 1년 2년 계획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나오는데 정작 출판하는 사람들이 불안정하니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또 새로운 일에 뛰어들어야 하는 거죠. 더구나 우리나라 출판업계의 30%는 번역서들인데요. 번역서 쉽게 책이 나오고 쉽게 팔리기 때문에 출판업계에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번역서만으로 책을 만드는 것보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작가의 글이 우리나라 출판업계에서는 훨씬 필요한 일이죠. 편집자는 작가발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그 작가가 쓴 책을 세상에 내놓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도 자신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보니 작가발굴에도 힘을 쓸 수 없죠. 이렇게 되면 좋은 책, 양질의 책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워지는 것이죠.

 

 

5. 출판업에 종사하는 출판노동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장시간 일해도 출판을 놓지 않는 이유는 어떤 것인가요?

 

 

제가 만난 출판노협 대표님 역시 편집자이셨는데요. 그분은 자신이 만든 책을 서점에서 볼 때 정말 기분이 짜릿하다고 하세요. 단지 A4용지 뭉치로 있던 글들이 실제 책으로 서점에 놓여있으면 출판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고요.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판의 ‘가치’를 보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서 누군가가 좋은 책을 읽고 그것으로 개인의 삶이 변화하고 하는 과정들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자 보람인 것이죠. 하지만 이런 낭만만으로 출판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해요. 출판업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으면 출판계에 오지 말아라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직률도 높고 정년도 짧고 또, 정년 후에 다른일을 새로 배워서 또다시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6. 출판업계에 있는 지금의 문제 말고 다른 것들도 있을 것 같네요. 어떤 것이 있나요?

 

 

크게 2가지입니다. 앞에 이야기한 출판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이것이 인력재생산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하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유통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개인이 출판하였다고 해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 으레 이럴 때 출판사를 위탁판매를 하는데요. 서점이 바로 이 위탁판매처입니다. 대신 출판사의 책들을 팔아주는 거죠. 투자를 해서 책을 만들고 그 책을 위탁하여 판매하다 보니 자금 회수가 빨리 되지 못한다고 해요. 1천부를 찍어서 이를 모두 위탁판매하면 5백부는 팔려서 자금회수가 되지만 5백부는 반품이거나 팔리지 못해서 나중에 출판사로 돌아오게 됩니다. 때문에 시장에 나갔을 때, 최대한 많이 또 빨리 팔리는 것이 관건인데요. 이러다보니 출판사가 사재기를 하는 현상이 많습니다. 자신이 출판한 책을 다시 출판사가 사서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거죠. 물론 이것도 자본이 넉넉한 대규모 출판사의 경우입니다. 소규모 출판사를 사재기를 할 여유가 없으니까요. 이러한 유통질서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해요. 인터넷은 바로바로 출판사에서 출고가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출판사들의 사재기 문제는 여전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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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협] 출판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

 

 

 

  

출판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

- 출판 구인구직 게시물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제시 -

 

 

 

안녕하십니까, 출판노동자협의회(이하 ‘출판노협’)입니다. 출판노협은 2009년 2월 11일에 결성된 출판노동자 운동 단체로서, 편집․디자인․인쇄․제본․마케팅을 비롯한 책 만드는 일에 관련된 모든 출판인들의 노동권을 지키고, 출판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7개월여 동안 많은 출판노동자들의 관심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길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출판노협은 맨 먼저 출판노동자들이 어떠한 노동조건에 처해 있는지, 노동형태가 어떠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인구직과 관련된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구인구직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만나는 첫 장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출판업계의 구인구직은 몇몇 출판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에디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북에디터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대다수의 출판인들이 북에디터를 통해 구인과 구직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판노협은 출판업계의 구인구직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이트로 북에디터가 적합하다고 보고, 지난 5월부터 북에디터 구인구직 게시판에 올라오는 구인내용들을 분석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간의 검토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첫째, 출판사와 노동조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인업체 중에는 임금, 노동시간, 복지는 고사하고 업체의 이름이나 위치도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유령회사인 양 구인을 하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양질의 노동을 제공할 출판노동자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출판노동자도 자신의 노동을 존중하는 출판사와 일하기를 원합니다. 이 같은 이해관계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와 출판노동자가 각자 자신의 정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못했습니다. 출판사는 출판노동자 개인의 정보를 아주 상세한 것까지 요구하고 있는 반면 출판사는 회사의 정보와 노동조건 중 극히 일부분만 밝히고 있었습니다.

 

둘째, 출판사에서 게재하고 있는 구인공고의 내용이 적법한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수많은 출판노동자들은 출판산업의 영세성, 지식산업에 종사한다는 자긍심이란 장막 뒤에서 기본적인 노동조건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매일 격심한 노동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출판사가 출판노동자들을 구인할 때 제시하는 노동조건이 근로기준법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판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적법하지 않은 근로계약으로 원천적으로 침해받고, 노동조건에 있어 출판계의 만연한 불법성이 소위 ‘관행’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출판노동자 재생산 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법적요건조차 충족시키지 않는 구인공고가 버젓이 내걸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출판계 내부의 감시체계가 허술함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셋째,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가 출판계에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판산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작업이 있을 수 있고, 때문에 ‘시간제’ 노동자나 ‘기간제’ 노동자를 일부 고용할 수 있음까지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하여 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원한 후 모자라는 인력을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상근외주, 객원, 출퇴근 프리랜서, 장기 아르바이트’와 같은 기상천외한 이름으로 상시적인 업무에 하루 8시간 주 5일을 직접고용하고 있음에도 마치 ‘외주’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것은 출판노동자를 자유롭게 해고하기 위함과 노동법의 적용을 회피할 의도가 있어서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 외주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수의 업체에서 외주작업의 내용이나 작업물 완성까지 외주 노동자에게 할애되는 시간, 작업단가나 작업비 지불 시점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주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조건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사용자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외주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문서인 외주계약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작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주 노동자는 끊임없이 낮은 작업단가와 작업비 체납․미지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출판계의 해묵은 문제로서 사용자와 출판노동자가 함께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그 해결은 요원할 것입니다.

 

이에 출판노협은 출판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불분명하고 위장된 고용형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판 노동시장에서 구인을 하는 모든 업체에 다음과 같은 권고를 드립니다.

 

 

1. “노동조건”을 명시해 주십시오!!

 

출판노동자가 구직 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출판사에 제공하고 있듯이, 출판사도 회사에 관한 정보와 노동조건을 구인공고에 명시해야 합니다.

 

- 업무내용

- 노동시간 (하루 노동시간, 주 노동시간)

- 임금

- 시간 외 수당 지급의 유무

- 휴일과 휴가제도

- 복리후생 (4대 보험 등과 같은 법정 복리후생시설, 법정 외 복리후생시설)

- (근로기준법을 따르는)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

 

 

2. “고용형태”를 명시해 주십시오!!

 

출판노동자는 자신이 어떠한 형태로 일하게 될지를 미리 알고서 판단한 후 출판사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출판사는 구인 시 출판노동자에게 고용형태를 제시해야 합니다.

 

- 정규직인가, 비정규직인가?

- 비정규직 출판노동자 고용 시 ‘사용사유’와 ‘사용기간’

 

 

3. “외주 노동조건”을 명시해 주십시오!!

 

외주 노동자는 외주계약을 맺기 전에 작업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출판사는 외주 노동자에게 작업과 관련된 사항들을 사전에 명확히 공지해야 합니다.

 

- 작업내용과 작업시간

- 작업단가와 작업비 지불 시점

- 외주계약서 작성 여부

 

 

 

 

 

2009년 09월 21일

출판노동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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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협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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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메이데이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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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2009.03.20 제7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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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없는 출판사에 뿔났다 [2009.03.19. 제752호]
 
[사람과 사회] 계약서 없는 취직과 예고 없는 해고 난무하는 ‘영세사업’…
외주 노동자 포괄하는 출판노동자협의회 출범
 
 

 

2년 전 봄, 책 필자와 출간 뒤풀이를 한 뒤 회사에 출근한 편집자 ㅇ씨(35)는 뜻밖의 전자우편을 받았다. 해고 통지서였다. 5년간 함께 일한 사장이 보낸 ‘합리적 이별을 고함’(권고해직)이라는 전자우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회사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 회사를 작게 축소시킨 후 나와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사람들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 … 집이 싫으면 사람이 떠나야지, 사람을 두고 집이 떠나는 일이 없다.”

 

자연과학·철학 분야의 양서를 내는 출판사라고 하기에는 가혹한 방식이었고, 노동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회사로서는 부당한 방식이었다. ㅇ씨는 곧장 노동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사장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댔고 조정관의 조정을 통해 한 달 월급을 더 받는 선에서 사건은 결말지어졌다.

 

 철학 ‘양서’를 펴내는 곳에서 생긴 일

 

출판사에서 이런 식으로 직원을 그만두게 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30년 역사의 ㅎ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ㅇ(29)씨는 “교통사고로 한 직원이 회사를 2주 넘게 나올 수 없게 됐는데, 치료비는커녕 그 기간의 급여조차 나오지 않더니 해고됐다”며 “일할 맛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1년에 200여 권의 책을 내는 대형 출판 기업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ㄱ씨도 “지난 1년간 10명 정도의 편집자가 회사를 나갔다”며 “사람들이 그만둬도 아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는 그저 책 만드는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회의가 들었다”고 말했다.

 

“편집자들은 일정한 위치에 있으면서 눈앞에 나타나는 표현자들을 건져내 독자에게 제공한다. 표현자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에 자신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그것은 어딘가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기쁨이다.”(<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북폴리오 펴냄) 편집자를 포함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자존감을 갖고 있다. ‘세상에 오래 남을 책’을 만드는 것은 출판일을 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일하는 ‘출판사’라는 노동환경은 이런 종류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한 해 1권이라도 책을 펴낸 출판사는 모두 2777곳. 1종을 펴낸 곳은 587곳으로 5분의 1에 이르고, 10종 미만을 펴낸 출판사는 66%에 이른다. 출판사 자체의 영세함에 더해서 ‘노동조건’에 관한 인식이 출판사에 부족하다. 한 해 100여권을 내는 출판사가 85곳이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창작과비평사, 돌베개, 우리교육 등 3곳에 불과하다. 김희진(35) 돌베개 편집자는 “한국에서 출판은 ‘가내수공업’”이라며 “편집·기획을 제외한 교정·교열, 디자인 등은 외주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5명 미만의 영세 사업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세 사업장은 ‘가부장’ 같은 사장님을 필두로 의사소통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불합리한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 1990년 서울지역 출판노동조합 설립총회. 10개 출판 관련업체의 노동자 300여 명이 모여 출판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후 2000년 출판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산별노조로 들어가고 창작과비평사 등 3개 사업장에서만 노동조합이 유지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노동환경 복잡하게 만드는 외주화

 

일부 대형 출판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출판사는 근로계약서조차 없이 구두로 취직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근로기준법이 정하고 있는 연월차·육아휴직·생리휴가·산전후휴가, 4대보험, 야근수당 등은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외주화는 출판노동자의 노동환경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출판시장이 침체를 겪음에 따라 출판사들은 ‘수익 창출’에 더욱 골몰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출간 종수를 늘리는 것이다. 한 권의 책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 여러 권의 책을 내는 게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점점 더 많은 책을 낸다. 하지만 인력도 따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외주화의 정도가 심해지게 된다.

 

문제는 외주 편집자, 외주 디자이너, 외주 교정·교열자 등에 대한 처우다. 작업료는 철저한 후불제다. 외주 편집자 ㅈ(40)씨는 “외주 편집자는 책이 나온 뒤에 작업료를 받는 게 관행”이라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이상의 시간을 들여 작업을 끝내고 다시 두 세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 출간이 미뤄져 하염없이 작업료를 기다리거나, 책이 출간되지 않아 아예 못 받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다. 외주 디자인을 주로 하는 ㅇ씨는 “보통 계약서를 안 쓰고 일을 한다”며 “3번까지 교정을 보는데 두 번째까지 교정을 본 뒤 회사가 갑자기 일을 중단해 돈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외주 편집 작업료도 낮다. 책 내용의 순서를 재정비하고, 강조점을 찾고, 교정·교열을 보는 등의 원고 재가공에 이어 보도자료, 표지 문구까지 모두 맡는 책임편집의 경우 원고지 한 매당 1500원을 받는다. 대부분은 원고를 인쇄에 넘기는 일까지만 하는데 이럴 경우 평균 1천원을 받는다. 헐거운 책의 경우 작업료는 700~800원 선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300쪽짜리 책 한 권의 편집을 하면 평균 100만원, 적게는 70만~80만원을 받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권의 일을 끝내는 중견 외주 편집자의 경우 수입은 150만원을 넘기기 어렵다.

 

인물과사상사 등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다 외주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1인 출판사를 차린 안명희(35)씨는 “출판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불합리한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이들을 모두 포괄하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11일 안씨는 몇몇 출판노동자들과 함께 ‘출판노동자협의회’를 꾸렸다. 홈페이지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cafe.naver.com/booknodong). 현재 회비를 납입하는 정회원은 모두 24명. 대기업 출판사에 근무하는 편집자도 있고, 외주 편집자, 외주 디자이너, 영업담당자 등 출판과 관련한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이미 출판노동조합이 있는데도 출판노동자협의회를 따로 꾸리는 것은 출판업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안씨는 “출판산업은 다수의 소규모 영세사업장으로 이뤄져 있고, 그 특성상 외주 노동자도 많고, 편집자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인쇄업자 등 출판에 관여하는 직군도 여럿”이라며 “현재의 출판노조는 몇 개 출판사의 정직원 중심이고, 또 대체로 편집자 중심이어서 출판노동자 전체를 포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출판노동자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근로조건의 안정화다. 안명희 대표는 “근로계약과 도급계약의 체결을 의무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출판사 직원의 경우 아무리 영세사업장이라도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법이 정하는 최소한의 휴일은 지키도록 해야 하고, 외주 노동자의 경우 도급계약서를 반드시 체결하고 작업료 지급을 책 출간 뒤가 아니라 작업 중에 몇 번에 걸쳐 나눠하는 방식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2월11일 꾸려진 ‘출판노동자협의회’의 회의장면. 사진 <한겨레21> 윤운식 기자
 
 
 

판매량 통계는 있다, 출판인 통계는 없다

 

안개에 싸인 출판 노동자 실태 파악에도 나선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편집자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디자이너, 교정·교열자 수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출판과 관련한 통계를 내고 있는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책을 몇 권 냈는지, 몇 권 팔렸는지 등 책에 대한 통계는 있지만, 출판인에 대한 통계는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들이 받는 임금이 얼마인지, 하루 근로 시간은 몇 시간인지 등에 대한 통계 역시 당연히 없다. 안명희 대표는 “실태 조사를 통해 노동 조건을 정확하게 계량화해 출판인들의 노동권을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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