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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가장 극진한 나라?

Name  
   류은숙  (2004-12-15 13:29:49, Hit : 233, Vote : 30)
Subject  
   손님에게 가장 극진한 나라?
손님에게 가장 극진한 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인기 있는 곳이 어딜까에 대한 Lonely Planet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타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자 "손님에게 가장 극진한 나라"로 뽑혔습니다.

타이 정부가 자랑스러워하는게 당연하겠지요. 왜냐하면 타이 정부는 관광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난리였으니까요. 타이 국민들 또한 "은밀한 타이"로 가는 여행을 할 것을 장려 받고 있습니다.

Tak 지방에서 정말로 '은밀한'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은밀한'이라는 말이 정말로 의미하는 바가 그 은밀한 장소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우리가 겉핧기식으로만 방문하는 곳들을 더 자세히 살펴본다는 뜻을 내포한다면 말입니다.

Mae Sot에서 1085번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만 달리면, 대나무집으로 촘촘히 구성된 장엄한 공간에 이르게 됩니다. 담장과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은밀한' 타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타이 사람이 아닙니다. 일부 청소년들은 거기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들은 버마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버마군사정권과 카렌족연맹과의 내전을 피해 도망나온 카렌족 난민입니다. 1984년에 소수민족 지역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을 때, 마을 주민들은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고 국경을 넘어 타이로 왔습니다. 이곳은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타이내의 가장 큰 난민캠프입니다. 현재 이런 캠프가 타이-버마 국경지대에 9개가 있습니다. 전체 인구는 10만명이 넘습니다. 난민의 대부분은 카렌족과 카레니족입니다.

타이 정부는 난민들을 제한된 지역에 머물게 하면서 식량을 기다리게 했고, 교육과 의료 지원은 국제 NGOs들이 시행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타이 정부는 이들더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내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고향'은 평화롭지 않고 빠른 시일내에 평화를 찾을 것 같지 않습니다. 승리를 위해 버마군부는 전체 마을을 불지르고, 사람들을 강제노동에 내몰고, 여성들을 강간하고, 주민들을 고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타이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외화를 가져오거나 타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관광객이 아니라고 해서,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환영도 받을 걸 기대해서는 안된다면, 타이 정부는 "손님에게 가장 극진한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해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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