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 - < 전주국제영화제 탐방>

 

겹쳐지는 생각들...

 

전주 국제영화제는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다.
그러고 보면 전주라는 도시를 나름 여유있게(?) 돌아다니거나 한 것도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다.
작년에는 사실상 영화제를 간 것이 아니라 전주라는 지방도시를 구경(?)다닌 것에 가까웠다.
종민하고 남부시장, 한옥마을, 재밌는 가게 등등 을 돌아다니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전주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지방의 도시로서 전주라는 곳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갔다.
물론 갔다와서 무엇인가 정리좀 하자...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인가 정리한답시고 끄적 거리다가 미완성으로 남겨 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미완의 글을 완성해 보자거나 아니면 전주라는 지역에 대한 생각들을 마저 정리하자고 전주라는 도시를 다시 찾은 것은 아니고 순전히 함께 활동하고 있는 영은이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영화를 마음놓고 보면서 새로운 활력들을 찾기를 바랬던 것이 아마도 더 큰 이번 여행의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여튼 그렇게 영은이에게 먼저 가서 영화를 보라고 하고 설해샘은 전주에서 보기로 하고  나는 밤새 밤일(?)을 하다가 아침 차로 전주를 갔다.
가면서 올해는 말 그대로 영화제에 집중하자 !! 는 결심(?)을 하고 갔었지만 스스로도  믿지 않았던 결심......ㅎㅎ

 

전주에 도착한 첫날에는 우선 영화의 거리로 이동해서 만나기로 한 일행들을 만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을 만난 곳은 까페 "나무라듸오" 였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인데 크지 않은 한옥 내부를 여기저기 구조 변경을 해서 아기자기한 내부 공간이 드러나는 까페였다. 만나기로 한 일행중 영은이는 역시 에상대로 영화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혼자서 영화의 바다로 나가 버리고 나를 기다리던 일행은 설해쌤과 재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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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은 영화제에 일하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팎팎 보여주면서 역쉬 일종의 워커홀릭처럼 열심 일하는 중이고 설해쌤은 잠시 쉬면서 함께 영화보기 위해서 기다려주시는 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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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이야기를 조금더 하자면
오늘의 추천 커피는 그럭저럭 맛나다는...ㅎㅎ...그 날 그 날 추천 커피가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워낙 커피 맛을 잘 모르는 편이라서 커피 맛 자체를 평하긴 어렵고 단지 오래된 한옥 구조를 살려서 만든 실내주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다락방처럼 꾸면진 한 쪽 구석의 모양이 너무 관심이 쏠렸는데 이는 아마도 공룡 끝집에 있는 다락방 공사는 작년에 영은이가 했었는데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은 공사와 곧 있을 다락방 이용애 대한 부분때문에 다락방 구조가 더 눈에 많이 들어온 듯 싶다.
"나무 라듸오"의 다락방은 작은 이층정자 스타일이어서 오르내리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신발벗고 올라라는 불편함 정도만 감수할 수 있으면 누워서 책읽거나 아니면 조그마한 탁자를 놓고 둘러 앉아서 차를 마시기엔 좋은 구조인 것 같았다. 전체적인 조명이나 분위기를 끝집 다락방에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나 할까 ?...ㅎㅎ
그러면서 지금쯤 신나게 영화를 보고 있을 영은이에게 살짝 미안해 지더라는....ㅎㅎ
공룡에 돌아가면 빠른 시일안에 끝집을 정리해서 다락방 사용을 가능하도록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그렇게 설해쌤과 일만하는 재환을 만나 차 한잔을 하고 나서는 드디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내가 고른 영화는 영국의 거리화가, 그래피티 작가인 그 이름도 유명한 뱅크시의 다큐였다.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Exit Through the Gift Shop
시네마스케이프 / 2010년 / 86분 / 영국 / 뱅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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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민하지 않고 고른 작품치고는 너무너무 좋았다.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우리에게 그래피티 작업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예술이라는 것들에 대한 생각 등등을 아주아주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음 !! 언젠가

공룡들과 함께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 영화든 다큐든 특별한 시각이나 소양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저 영화든 다큐든 약간의 텍스트화해서 읽는 경향이 강한데 그런 나의 방식에서도 이 영화는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아주 진지하게 감상평까지 쓸 정도로 심각하지 않으니까 혹시 나중이라도 이 영화를 보게되면 그저 즐겁고 유쾌하게 보아도 좋을듯 싶다.


[씨네21, 영화소개 인용]

열정은 감염되는 법이다. 1990년대 프랑스에서 미국 LA로 이민온 빈티지숍 운영자 티에리 구에타에겐 병적인 습관이 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그의 손에는 항상 비디오카메라가 쥐어져 있었고 그 어떤 사소한 일상도 카메라 렌즈를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이 파리에서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모습을 처음 찍게 된 티에리는, 곧장 도시 곳곳의 벽면에 자신의 인장 그래피티를 표시한 죄로 경찰이라는 공적 세력에 늘 쫓겨 살아야 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들과 함께할 땐 나도 유령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위험을 사랑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런던에서 처음 출몰하여 순식간에 전세계인들을 정복한 수수께끼 같은 아티스트 뱅크시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뱅크시를 촬영하고 싶었던 티에리

는 점점 자신도 뱅크시 같은 ‘예술’을 창조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결말에 이르면 관객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뉠 것이다. 이 놀라운 ‘성공’은 앤디 워홀의 뒤를 잇는 현대판 아메리칸 드림

의 전형인가, 혹은 아마추어리즘의 자기도취적인 허영인가? 카메라에 찍히는 대상에서 영화를 만드는 주체로 변신한 뱅크시의 흥미로운 데뷔작이자 어쩌면 유일한 작품으로 남을지도 모른

다.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는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왠지 기분도 좋고 영화가 주었던 감흥을 즐기자라는 생각에서 첫날은 더 이상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영화제 주변을 기웃거리며 공연이나 영화제에 온 사람들을 구경하였

다.
공연을 보기로 한 저녁때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서 영화제의 거리 인근에 있는 헌책방 골목을 잠시 들러서 헌책 구경을 하고 나는 닥히 끌리는 책이 없어서 구입하진 않고 그저 책의 배치나

비치된 책들의 내용들만 겉으로 확인하고는 다시 영화제의 거리로 이동해서 공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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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ㅎㅎ
김창완 밴드 !!  ㅎㅎ
기대치도 않았는데 김창완밴드의 공연을 보았다.
노익장이라고나 할까 아님 연륜이라고나 할까 ?
흥겨운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서 저절로 흥겨워지는 무대만큼이나 어떤 아쌀함이랄까 ? ?
조금 서글픈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 공연이 어쩌면 우리들의 활동방식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렇게 오래된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색깔로 관중들과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김창완밴드를 보면서 우리들이 하는 어떤 가치지향의 운동들은 과연 몇십년 지속되면서도 관중과 호흡하는 생 라이브의 역동성들을 계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
 

아니면 활동가들의 어떤 코스, 어떤 수순처럼 그저 박재화된 강단으로 아니면 전문가 그룹으로의 신분상승으로 점점더 운동의 활력들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더욱더 서글퍼 진지도 모르겠다.
운동자체가 삶의 활력들을 발산하는 일종의 왕성한 힘의 공간이라면 우리는 그 공간에서 어떤 활력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어떻게 그런것들이 지속적인 흐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하는 생각들이 김창완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했었던 것 같다.

 

첫날은 이렇게 영화 한편을 보고 공연 한 마당을 보고 나서
우리가 숙소로 정한 설영집으로 향했다.

설영집에서 자기전에 잠시 설영이 활동하는 사무실에서 가볍게 맥주한잔을 하면서 안부도 묻고 서로가 가진 조그마한 생각들을 나누고.....ㅎㅎ...그렇게 약간의 뒷풀이를 하고 나서 첫날밤은 정리...ㅎㅎ
영은이는 밤새 영화를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여전히 영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ㅎㅎ

 

둘쨋 날은 티켓팅을 하지 않은 관계로 아침에 서둘러 표를 사려고 하였으나 결국 매진으로 보고자 했었던 모든 영화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 편 보자라는 생각으로 영화 한편을 골랐다.


<잊혀진 꿈의 동굴(3D)> Cave of Forgotten Dreams(3D)
시네마스케이프 / 2010년 / 90분 / 프랑스 / 베르너 헤어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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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나 스스로는 딱히 끌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영화들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계로 할 수 없이 본것 같다.
도 간만에 다로 영화를 보았던 영은이하고도 함께 보기로 해서 간만에 3D영화를 보게 되었다.
솔직히 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즐기기에는 나에게 아직 3D영화는 적응되지 않는 것 같다....ㅎㅎ...특히 이미지보다 텍스트적으로 영화를 보는 편인 나같은 사람에게 이 영화는 너무 어지러워 보였다는 ...ㅎㅎ

 
[씨네21 영화소개 인용]
베르너 헤어초크와 고대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1994년, 프랑스 남부에서 동굴이 발견됐다. ‘쇼베퐁다크’로 알려진 이 동굴에는 약 3만2천년 전에 그려졌을 수백점의 벽화와 같은 시간 동안 형성됐을 종유석들이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몇 안되는 연구자 외의 출입을 금지시켰고,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은 이 동굴에 출입과 촬영을 허락받은 유일한 영화감독이었다. 영화는 동굴이 지닌 미스터리에 흥분하지 않은 채 최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로 벽화를 담아낸다. 열악한 조건하에서 촬영됐지만 세밀하게 그려진 동물의 형태와 생생한 운동감은 초현실적인 느낌과 함께 정서적인 울림을 함께 전하고 있다. 헤어초크는 동굴의 내부를 촬영하는 한편, 그와 함께 출입을 허락받았던 고생물학자, 고고학자, 미술역사가, 동굴 속의 냄새를 분석한 향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듣는다. 헤어초크 자신이 그들의 의견에 보태는 건 실존주의적인 충격과 궁금증이다. 벽화를 둘러보던 헤어초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여기는 지금 우리의 영혼이 탄생한 곳이다.” <스트로첵> <보이체크> <위대한 피츠카를도> 등을 통해 문명화되지 않은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자연의 풍경을 숭고하게 인식했던 그에게 이 동굴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의 공간이었을 듯 보인다.

 

둘쨋날도 어찌하다보니 결국 영화 한편을 보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너무 늦은 관계로 다른 영화들의 표를 구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은과 설해쌤이 [다큐멘터리 피칭]에 참여하고 또 저녁에 익산미디어센터에서 약속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영화를 더 보는 것이 조금 그래서.....ㅎㅎ.....어제 숙소를 빌려준 설영에게 가보기로 하였다.

 

설영은 얼마전부터 전북대안언론 참소리에서 일하는 활동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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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네 활동중 오겡끼데스까를 종민과 함께하고 있는데 여러 인연으로 만나고 관계맺게된 활동가이다.
현재 전북지역 최대 노동계 이슈인 "전주시내버스파업"에 영상활동가(?)로 결합해서 영상작업중인데 4월 30일 노동절 문화제에서 영상 상영 및 영상촬영을 담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구나 문화제가 전주시청에서, 즉 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옆에서 진행된다고 해서 약간의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갔다.

 

내가 문화제 장소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기본적인 것들은 거의 준비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당일 공연할 팀들의 체크 정도가 진행중이었다.
설영도 기본적인 영상상영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또 행사를 기록할 장비들도 셋팅을 마친 듯 해 보였다.
다행이 아직 본격적인 시작 전이라 시간이 좀 있어서 설영과 컵라면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노동절 전야제나 문화제 등에 참여해 본 것도 참 오랫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심했던 것인지 아님 다른 무슨 원인이 있었던 것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른 지역의 집회에 참석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과 느낌들이 교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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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열리기 전날 오랫동안 투쟁했던 전주지역 대표적 사업장중 전주시내버스 파업 문제가 나름 약간의 성과물들을 보여주면서 일정정도의 해결실마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는 것이 그나마 이번 노동문화제를 조금은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것 같다. 아니 마음속에 남아 있던 미안함(?)이랄까 하는 것을 잠시 덮어둘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영화제에 와서 영화보다는 이런 노동문화제에 참여하는 것이 조금 웃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영화들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영화들이 상영되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러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장소로서의 가치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야 이미 수많은 경로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역, 그 장소에서 수많은 지역사람들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삶의 흔적들과 언제나 환기되는 흐름들을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하는 하나의 다짐이기도 하다.


특히, 공룡이 위치한 청주라는 도시에서 4대강 뻥이요 등의 지역 연대활동들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놓치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 지역,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어쩌면 전주국제영화제 보다는 그러한 영화제라는 형식적 틀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우리같은 외부인들을 찾아오도록 하는 전주라는 공간이 가지는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아품과 고통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다.
 

작년에 전주에 오기전에 여기저기 찾아보았던 전주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자료나 책들에서 드러나는 맛집과 영화와 한옥집과 관광이라는 것을 빼고나서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어쩌면 대한민국의 지방도시라는 우리 공룡의 공간에서도 잊지 않고 보고 만들어가고 겪어가야하는 수많은 삶들의 아우라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속에서 언제나 나름 씩씩하게 좌충우돌하는 것 같지만 힘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공룡의 친구 모습을 보는 것도 어쩌면 내가 가진 복 중에서 아주 중요한 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비록 그 친구나 공룡들이나 무엇하나 제대로 자알..?...하는 것 없어서 괴롭고 간혹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각자의 공간에서 움직이며 고민들, 문제들을 직시하다보면 언젠가 우리들의 삶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 대로 꾿꾿이 걸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그렇게 설영의 활동공간속에 잠시 머물다가 나오면서 속으로 설영 !! 홧팅 !! 하고 웃어주며 나왔다.
이내 다시 영화제의 거리 속으로 나와서는 일행들이 참여한 다큐멘터리 피칭이 열리는 장소인 독립영화인회관(?)인가 하는 곳으로 자리 이동을 했다.

아마 이 것이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마지막 모습인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익산미디어 센터로 이동해서 반가운 사람들과 술한잔 하고, 이어서 숙소로 이동해서는 너무나 반갑게 낮에 전주에서 아쉽게 이별했던 설영과 짧은 술자리를 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아주 겉할기로 다녀왔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영화를 많이 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전주를 돌아다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것 저것 전주를 대표한다는 여러가지들을 경험하지도 않은채 그저 조용히 있다가 온 느낌이다.
드럼에도 단지 아쉬웠던 것은 작년(2010년)에 보았던 활력같은 것이 이번에는 매우 적었다는 생각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은 뭐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지만 조금 자세히 생각하고 바라보다 보면 전체적으로 관주도의 행사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강했는데 이는 아마도 전체적으로 전주 혹은 전북지역 활동가나 단체들의 결합력이 거의 보이지 않은 것 같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듯 싶다.


특히 전주에 가기전에 몇몇 단체들에서 전주시의 전주시내버스파업 등등의 지역사안때문에 영화제 보이콧을 하려는 움직임들을 전해들은 탓에서 그런지 실제로도 작년에 간혹 눈에 들어 온 퍼포먼스 등등의 지역활동들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은 어저면 이 영화제가 나에게 왠지 형식적인 관주도 행사처럼 보이게 만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두번째로는 전체적으로 영화제 공식 행사들끼리도 조금 어긋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관심있게 보고 들었던 지프 에프앰의 경우, 라디오가 진행되는 중인대도 바로 앞에서 공연이 배치되거나 거의 소음에 가까운 체험행사들이 함게 배치되면서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속내야 내가 알 순 없겠지만 어쨋든 조금 ....그랬다는......ㅎㅎ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여행을 하고 나서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이번 전주여행은 조금더 그런 것 같다.
너무 준비없이 갔던 길이라서 그런지 딱히 보고픈 것들과 정리하고 픈 것, 그리고 청주에 돌아와서 공룡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인식들이 부족하다보니 거의 그저 흘러가는 시간들에 따라다니 기분이다.
그래서 혹시 내년에 ? 아님 다시 전주나 기타 다른 도시들을 가게 되는 날이 또 온다면 좀더 고민하고 준비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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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9 15:23 2011/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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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 2011/05/10 16:36
우아 짱!!! ㅋㅋㅋㅋ 나 정말 곧!! 다락방으로 이사갈게요 ㅋㅋㅋ
그리고 얼른얼른 리뷰써서 올릴게요.
설영  | 2011/05/10 22:29
글 잘봤어요..^^ 정말 메이데이문화제에서 영길샘을 본 것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공룡식구들이 저의 친구라는 사실이 그리고 얼마나 든든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