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낮 시간엔  땀이 베어 나오는 날씨입니다.

간밤에 온 손님들을 핑게로 11시쯤 출근해 오늘의 첫 시작에 아침이 빠졌네요.

6월 5일.

작년 이 날짜엔 공룡이 오픈식이라는 걸 했더랬습니다.

(저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 동네에서 쭈뼛거리며 인사도 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3일동안 먹고 마시며 밤 늦게까지 놀고 이야기 나눈 기억이 장면 장면으로 떠오릅니다.

하여튼, 문득, 오늘 아점을 먹는 가운데 누군가가 그런 것이죠!

"오늘이 1주년.."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원래는 1주년 행사를 하려고도 했지만 준비가 잘 안돼서 미루게 됐고

오늘은 요 며칠, 요 몇주간과 비슷한 패턴으로...

그러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좀 나른한 느낌으로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아점 먹고 12시쯤 (전혀 정확하지 않은 시각... '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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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까페 이따의 유리창은 '마을, 소통, 흐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영은이가 작업한 그림으로 1년간 채워져 있었는데요

가끔 술취한 영은이의 정체모를 물감칠과  동네 꼬마들의 낙서가 조금씩 뒤섞여 있기도 했죠.

그런데 1주일 전쯤 지웠습니다. 새로 그린대요...

오늘 <난난드로잉>에서 함께 시안을 잡기로 했는지, 영은은 일찌감치 나와 구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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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고 있자니 어쩌다 포토존 놀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일하러 올라가려는 종민을 잡아놓고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습니다. 지섭이는 마냥 신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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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섭. 나이 18세. 웃을 때 덧니가 예쁜 이 소년은 거의 늘 웃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섭섭이'  혹은 '셔틀버스'로 불리기도 하는데 자전거로 어린이들이 여기저기 태우고 다닙니다.

이제는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섭섭한 공룡 죽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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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부러져 있는데 한솔이 옆에 와 앉습니다. 까페에 들어갔는데 영길샘밖에 없어서 금방 나온듯..ㅎㅎ

포토라인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려니 영 어색해합니다. 평소엔 지나칠 정도로 씩씩한데.. 덕분에 무척 수줍어 보이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요즘 언니(?)인 별이와 함께 공룡 방문 랭킹 1위를 찍고 있는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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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현식이도 놀러왔습니다. 못본 사이에 살이 붙은 건지, 키가 큰건지.. 하여튼....그래도 아직 애같은 현식이.

접사로 찍으니 솜털이 찍힙니다. 세상에나...부럽... ㅜ.ㅜ  저 말려올라간 속눈썹;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니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 끌려서 놀이터에 다녀오니 영길샘의 돌체쥬카 파스타가 완성되어 있습니다. 

간만에 손님들 온다고 이것 저것 장 보러 갈 때부터 즐거워 하는 기색이 보입니다. 
하지만 일요일은 일찍 출근하는 날이라 자기가 만든 파스타는 먹지 못하고 곧바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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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노/파 의 강렬한 대비..ㅋㅋ

어쨌든 덕분에 우리는 맛있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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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쥬카는 호박이라는 뜻이라네요... 단호박에 크림스파게티를 넣고 치즈와 함께 오븐에 돌린 파스타입니다.

시중에 파는 돌체쥬카는 먹어본 적도 없지만 이름에 꽂혀서 레시피 보고 만들어낸 돌체쥬카...

맛은, 베리베리굿...입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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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에 다녀온 건지도 모르게 밖에서 일을 보고 온 종민은

파스타를 놓치고 강렬한 햇살 아래서 낮잠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성공...ㅎ (능력이다 -.- )

늘 그렇듯 종민은 맛있는 걸 놓쳤다고 별로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그런 척만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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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에서는 <난난드로잉>이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윤지와 유리도 함께 하네요. 

까페 유리창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의논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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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논을 마치고 그림을 그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 그리고 내려와 실물을 보며 구상중입니다.

일렬로 서 있으니 어쩐지 껌좀 씹는 언니들 같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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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소녀, 고래, 우주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어떤 합작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어쩐지 난난드로잉 포스팅 분량을 빼앗는 것 같아 여기서 스포일러는 그만 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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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 교육공간 공(共)에서는 영상 편집이 한창입니다. 간밤의 그 손님들의 방문 목적...

그것은.... 일!! 그것도 편집!!

공룡처럼 집중 안되는 공간에 굳이....-_- ; 찾아와서 편집을 하는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나비와 동렬님이, 전주에서 설영이 함께 만나 작업할 공간으로 공룡을 택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린 반가운 얼굴들 만나고 놀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놀고나서 일을 하더군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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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영상 프로젝트 <강, 원래>의 버젼 2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설영의 작업은 금강 유역의 농민 이야기...  화이트보드를 메운 문자들이 설영 머릿속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의욕도 부담도 많은 작업... 잘 마무리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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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 교회에서 가져다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먹고 별과 솔은 늘어집니다. 햇빛이 점점 길게 들어와 무척 더워하면서....

혜린언니는 열기 가득한 사무공간 안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그릇 음식을 섭취합니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 대회 같은 게 있다면 혜린이 단연 일등!

 

 

 

 

저도 슬슬 더워져 잠시 집에서 낮잠을 자고 왔습니다. 사실 책을 읽을 계획이었지만 조금 읽다 잠들었죠.

저녁 시간 지나서 기어나와 보니, 밤의 공룡은 역시... 늦게까지 일을 합니다.

님도 만날 겸 일거리를 싸들고 온 재환.

뭔가 밤이 깊어가는 풀샷이 한컷정도 있으면 좋겠지만 사진을 찍다 말았네요..

간만에 관절인형 사진으로 대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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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렇듯 조금은 한가롭고 어쩐지 어수선하며 뭔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불쑥 찾아와 재미있게 놀다가 밤엔 일을 마무리하려고 애쓰는 공룡의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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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00:12 2011/06/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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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11/06/07 10:12
정말 벌써 일 년?!이다!!! 그 동안, 모두들 너무너무 고생했다는... 그리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아마 얼굴 보면 못 할 얘기인 거 같아서 ㅋㅋ)
한번쯤은  | 2011/06/07 13:23
아아아아... 나는 뭔가 쓸데없는 돌돌거리는 포스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아, 이건 너무 쓸데있고 의미있고 그렇군. 라라라 ㅋㅋ
오마을  | 2011/06/07 23:14
지난번 인터뷰한 걸로 글쓴답시고 오랜만에 블로그 둘러본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좀 소원했었네요...
근데 정말 재밌겠어요. 마냥 부럽구먼요^^.
게다가 사진 보고 나니 다들 참 보고 싶어져서 말이죠...ㅋ
빨랑 작업 끝내고 놀러 가야하는 데 말입니다.
긴 호흡  | 2011/06/08 16:04
저희도 보고 싶어요!!! 놀러와요~ 놀러와요~~ 놀러와요~~~ ㅎㅎㅎ
오마을  | 2011/06/07 23:16
참, 종민은 널부러져 자는 모습이 참 귀엽다고 해야할까나...
뭔가 주변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게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야할까나...ㅋㅋ
mrbong  | 2011/06/09 20:18
1년... 개인적으론 10년의 시간이 집적된 기간...ㅎ 일단 대단한 시간을 함께 해준 모두 축하했으면 하고, 음... 일단 눈물 쏙 빠질 5주년 기념을 위해, 쫌 더 열심히, 같이 활동합시다ㅋㅋ
오마을> 다른 건 몰라도 잠과 관련해선 어느 지형, 상황, 관계에서든 싱크로율 120%를 자랑할 수 있어요ㅋㅋ 1주년 행사 때 못보면, 인천으로 찾아갈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