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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24회


1


겨울입니다.
춥습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생활에도 이러저러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명상도 하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일어나는 시간이 6시가 되더니 요즘에는 7시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렇게 늦게 일어나다보니 명상이니 운동이니 하는 것도 생략됩니다.
새벽에 몸과 마음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 때문에 방에서 주로 지내면
몸과 마음은 더 움츠러들고 무거워집니다.
요즘은 밭일도 별로 없을 때라서 더 게을러지지요.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사랑이랑 산책도 자주 나가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해보려고 하지만
보일러 틀어놓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tv보는 시간이 점점 좋아집니다.
그러다보니 잠 자는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잠을 자고도 깊은 잠을 못자서 새벽에 깨는 경우도 많아집니다.
그러면 일어나는 시간은 계속 늦어지고 생활리듬은 점점 흐트러지지요.


억지로 생활리듬을 맞추려하면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7~8월 한참 더울 때 그냥 견디며 지냈던 것처럼
이 겨울에도 그냥 추위를 견디면 지내봐야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면 움츠러들게 내버려두고
움츠러든 그 안에서 온기를 느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질테니까요.

 

2


Kil-Joo Lee님 : 행복이외 사랑이 관계 속에서 원증회고 구부득고가 생각나네요. ㅎㅎ

 


지난 방송에 사랑이와 친구들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Kil-Joo Lee님이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원증회고 구부득고’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얼른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뜻풀이가 이랬습니다.

 


원증회고(怨憎會苦) : 미워하는 사람이나 싫은 사물과 만날 수 밖에 없어서 괴롭다.


미운사람, 싫은 것, 바라지 않는 일.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원수, 가해자, 아픔을 준 사람, 정말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며,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능히 헤쳐 나가지만,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그 파도에 휩쓸리나니
늘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사십시오.


구부득고(求不得苦) : 구하려고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이 있다.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지만
세상 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고 좋으련만
모든 것은 유한적인데 비해 사람 욕심은 무한대이므로
아무리 퍼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욕심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합니다.

 


음... 좋은 말이기는한데
사랑이에게 ‘욕심이 가득한 마음을 비우고 배풀며 살아라’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사랑이를 풀어놓아버리면
개 세 마리가 서로 밀고 당기고 하면서 알아서 정리할테고
사랑이도 놀다가 재미없으면 집에 들어오기는 할텐데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 용기가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이전에 기르던 개가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적이 있어서...


결국 내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두려움이 사랑이를 옭아매는 목줄이기는한데
그걸 깨달으면서도 사랑이를 풀어주지 못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개를 기른다는 건
참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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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동안 열심히 색종이를 접어서
후배에게 보냈더니
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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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침 산책길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근처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꼬마인데
꼬마가 사랑이를 귀여워하고
사랑이도 꼬마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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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애월항에서 방어를 사오셨습니다.
두 마리에 만원이랍니다.
그날 저녁은 방어회와 방어지리탕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었더니 아주 행복했습니다.


오늘 방송은 즐겁고 행복한 기분으로 마치게됐습니다.
그런 기분에 어울리는 노래로
요조와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함께 부른 ‘그런지카’를 골라봤습니다.
이 노래 들으면서 같이 즐겁게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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