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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37회

 


뒤늦게 올라오는 브로콜리 수확으로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세상도 만만치 않게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서 생명의 에너지들이 넘치는 동시에
한국 사회도 구악을 몰아내기 위한 힘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계급사회에서 모든 남성이 지배 계급은 아니라고 해도 남성 자체가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 구조의 위계와 서열, 차별의 질서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으면서 "난 아니야"하며 손사레를 치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일 뿐이다. 상하 질서, 지배 피지배 관계의 전복은 그런 질서와 관계를 폐지하는 것이지만 때로 하가 상을 누르고, 피지배자가 지배자를 지배하는 폭력적인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내가 배웠던 혁명이다. 감내할 수 있을까.

 


어느 분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분은 중년의 남성입니다.
최근 상황에 대한 글들 중에 드물게 자기성찰적인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투사인양 떠들어댈 때가 아니라 겸손하게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최근 들어 쏟아낸 제 글과 행동들이 칼날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제 글과 행동들로 상처를 받는 분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 발 물러서야함을 느낍니다.
지난 방송에서 ‘도망가지 말자’고 호기롭게 선언했는데
그 선언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게 됐습니다.


당분간 방송을 중단하렵니다.
그동안 제게 힘을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될 때
서로가 조금은 변화된 모습이길 기원해봅니다.

 


(캐스커의 ‘나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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